영화 '소년들' 정지영 감독 인터뷰
정지영 감독. /사진제공=CJ ENM
정지영 감독. /사진제공=CJ ENM
영화 '소년들'의 정지영 감독은 황준철 캐릭터에 배우 설경구를 캐스팅한 이유를 밝혔다.

정지영 감독은 26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영화 '소년들' 관련 인터뷰에 나섰다.

'소년들'은 지방 소읍의 한 슈퍼에서 발생한 강도치사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된 소년들과 사건의 재수사에 나선 형사, 그리고 그들을 둘러싼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사건 실화극. 연출을 맡은 정지영 감독은 데뷔 40주년을 맞은 거장으로 영화 '부러진 화살', '남부군', '하얀전쟁', '헐리우드 키드의 생애' 등으로 우리 사회의 이면을 들여보는 감독이다.

'소년들'의 중심을 이끄는 캐릭터는 황준철로 배우 설경구는 영화의 몰입도를 한층 높인다. 처음부터 설경구 배우의 캐스팅을 생각했다는 정지영 감독은 "쓰면서 설경구 배우를 생각했다. 하나는 강철중 캐릭터 생각이 났고, 17년이라는 시간을 같이할 수 있는 연기자가 필요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설경구의 스케줄이 안 되어도) 기다리려고 했다. 옛날부터 하고 싶었다. '박하사탕'을 할 때, 촬영 현장을 갔던 적이 있다. 이창동 감독이 소개하는데, 이 신인 배우가 반가워하지도 않고 '너 감독이냐' 그런 것도 없다. '뭐 저런 놈이 있나'라고 생각했다. 나중에 이창동 감독한테 물어봤더니, 그 캐릭터 속에 빠져있기 때문이라고"라고 캐스팅 이유를 전했다.

삼례나라슈퍼사건의 실제 사건에는 없는 황준철 캐릭터는 "황반장을 만나서 연구한 것이 아니라 약촌오거리 사건에서 황반장을 파악했다. 캐릭터를 만나고 황반장을 만나봤더니 그런 사람이더라. 자신이 뭔가를 해서 폼이 나고 싶은 인물이다. 그 상황을 녹여봤다. 약촌오거리 당시의 상황을. 처음에는 미친개이지 않나. 좌절하니까 무너진다. 그 속에 있는 황반장의 본질이 안 없어지는 바람에 다시 하는 것이다"라고 답했다.

검사 역의 조진웅 배우가 출연하며 '소년들'의 긴장감을 배가시킨다. '블랙머니'에서 함께 호흡을 맞추기도 했던 조진웅 배우에 대해 "일단은 검사 역할이 작지 않나. 그런데 상당히 중요하다. 검사가 주는 긴장감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근사한 캐스팅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조진웅 배우한테 특별 출연 이야기를 했는데, 선뜻 허락을 해줬다"라고 설명했다.

진범 이재석 캐릭터는 젊은 날에 범죄를 저지르고, '소년들'의 재심 재판에서 증언해야만 하는 중요한 인물이다. 이재석 역할에는 의외의 캐스팅이라고도 여겨지는 서인국 배우가 출연한다. 정지영 감독은 "나도 의외였다. 고민하고 있었다. 우리 회사의 PD가 데려왔다"라고 설명했다.

영화 '소년들'은 오는 11월 1일 개봉한다.

이하늘 텐아시아 기자 greenworld@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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