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소년들' 기자 간담회
오는 11월 1일 개봉
정지영 감독. /사진=조준원 기자
정지영 감독. /사진=조준원 기자
영화 '소년들'의 정지영 감독은 삼례나라슈퍼사건을 실화로 영화화한 이유를 밝혔다.

23일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소년들'(감독 정지영)의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행사에는 감독 정지영, 배우 설경구, 유준상, 진경, 허성태, 염혜란이 참석했다.

'소년들'은 지방 소읍의 한 슈퍼에서 발생한 강도치사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된 소년들과 사건의 재수사에 나선 형사, 그리고 그들을 둘러싼 사람들의 이야기로 1999년 삼례나라슈퍼 사건을 소재로 한 사건 실화극이다. 연출을 맡은 정지영 감독은 데뷔 40주년을 맞은 거장으로 영화 '부러진 화살', '남부군', '하얀전쟁', '헐리우드 키드의 생애' 등으로 우리 사회의 이면을 들여보는 감독이다.

1999년에 발생한 삼례나라슈퍼사건 실화를 모티브로 영화화한 이유에 대해 정지영 감독은 "많이 알려진 사건이지만, 강 건너 불 보듯이 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그렇게 지나가면 안 될 사건이라고 생각했다. '한 번 더 다시 보자, 잘 들여다보자' 삼례나라슈퍼사건의 3인조 사건에 대해서 보도를 통해서 보는 것으로만 생각했는지와 우리도 그 세 소년이 감옥에 가는데, 동조를 한 것은 아닌가까지 들여다보자라는 생각이었다"라고 이야기했다.

실제 사건의 관계자들이 사과를 한 바. 이에 정지영 감독은 솔직하게 답했다. 정지영 감독은 "그 사과가 큰 의미가 없다고 생각했다. 사건이 해결될 때까지, 그 사과가 진정성이 있는지 의심스럽다"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영화는 실제 사건 안에 상상력이 더해졌고, 설경구가 맡은 '황준철' 캐릭터는 약촌오거리 사건의 캐릭터를 빌려왔다. 정지영 감독은 "실화를 영화화하면서 사람들이 나보고 '한국의 켄 로치'라고 하더라. 켄 로치는 실화를 가지고 진정성 있게 가지만, 나는 극적 장치를 만드는 사람이 아닌가. 내가 영화를 만드는 이유는 같이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서다. '소년들'도 사실대로 가면, 황준철 반장이라는 사람은 없다. 한 사람이 이야기를 끌고 가는 것이 맞다고 생각해서 다른 사건의 인물을 빌려와서 입혔다. 그렇다고 뼈대를 흐트러뜨리거나 왜곡하지는 않았다"라고 설명했다.

시간을 순차적으로 보여주지 않고 1999년과 2016년을 교차하는 '소년들'의 구성 방식에 대해 "처음에 연대기 순으로 시나리오를 썼다. 사건이 일어나고 17년이 지난 후에 풀어가고. 그 시나리오를 읽어보니, 관객들이 다른 호흡으로 영화를 볼 것 같더라. 극복할 방법을 생각하다가 과거와 현재를 섞어봤다"라고 답변했다.

영화 '소년들'은 오는 11월 1일 개봉한다.

이하늘 텐아시아 기자 greenworld@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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