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한 남자' 키도 役 츠마부키 사토시
오는 8월 30일 개봉
영화 '한 남자' 츠마부키 사토시. /사진=이하늘 기자
영화 '한 남자' 츠마부키 사토시. /사진=이하늘 기자
영화 '한 남자'의 배우 츠마부키 사토시는 동안배우라는 호칭에 기쁘지만 서글프기도 하다고 밝혔다.

25일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영화 '한 남자'(감독 이시카와 케이)의 언론배급시사회가 열렸다. 행사에는 배우 츠마부키 사토시가 참석했다.

영화 '한 남자'는 죽은 남편의 이름, 과거 모든 것이 다른 사람의 것이었다는 사실이 밝혀지며 정체가 묘연해진 한 남자 ‘X’의 거짓된 인생을 따라가는 추적 미스터리 이야기다. 현재 일본 영화계를 대표하는 젊은 거장 이시카와 케이 감독의 신작으로, 제70회 요미우리문학상을 수상한 히라노 게이치로의 동명 소설 『한 남자』를 원작으로 하고 있다.

배우 츠마부키 사토시는 의문의 인물 ‘X’의 정체를 쫓는 변호사 ‘키도’로 분해 특유의 안정적이고 묵직한 연기를 선보이며, 제46회 일본아카데미 최우수 남우주연상을 거머쥐었다. 영화 '분노', '갈증',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에 출연하며 탄탄한 연기력을 입증한 바 있다.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분노', '갈증' 등을 통해 그간 한국 관객들을 자주 만났던 츠마부키 사토시는 넓은 스펙트럼을 가진 배우다. 도전해보고 싶은 역할이 있냐고 묻자 "현재로선 어떤 역할을 맡고 싶다는 생각은 없다. 어떤 역이든 다 할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 진지하거나 코믹한 연기를 다 할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 최근 10년 동안 느끼는 것은 일본 이외의 국가의 영화에도 출연하고 싶다. 영화에 대한 가능성도 느끼고 있어서 아시아 중심으로 활성화가 될 것 같아서 나도 그중에 한 사람이 되고 싶다"라고 답했다.

어떤 배우가 되고 싶냐는 질문에 "츠마부키 사토시라는 사람보다는 그때 그 역할로 기억되고 싶다. 관객이 본 작품이 나에 대한 마지막 기억으로 남아도 좋을 것 같다. 본 사람의 마음에 한 페이지에 남게 되고 좋을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특히 츠마부키 사토시는 변하지 않는 동안 외모로 유명하다. 그는 "좀 있으면 43살이다. 나이보다 젊어 보인다는 말이 기쁘기도 하고 서글프기도 하다. 내가 생각한 40세랑은 조금 다른 것 같다. 배우 입장에서는 동안이 마이너스가 되기도 하는 것 같다. 예전 작품을 볼 때도 있는데 뭔가 내가 아닌 다른 사람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하더라. 민망해서 그런 것 같다"라며 너스레를 터뜨렸다.

'한 남자'를 관람하는 한국 관객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냐고 묻자 이 영화를 보시는 분들께서 나의 이야기라고 받아들이면서 보면 좋지 않겠느냐고 생각한다. 내 안에 여러 가지 자신이 있는데 그것을 받아들이면 편해지지 않을까 싶다. 있는 그대로의 나를 받아들이면 좋지 않느냐는 생각하면서 스스로도 이 작품에서 그런 작품을 찾아서 편안해지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로 한국을 처음 찾았을 때, 좋은 반응이라서 기뻤다. 당시의 일도 너무 좋은 기억으로 남는다. 영화에는 국경이 없다고 느낀다. 영화가 없는 인생은 상상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영화를 사랑한다. 언젠가는 한국 영화에 출연하는 꿈을 이루고 싶다"라며 포부를 드러냈다.

영화 '한 남자'는 오는 8월 30일 개봉한다.

이하늘 텐아시아 기자 greenworld@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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