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윤정 /사진제공=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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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풀 작가님이 강력하게 캐스팅에 관여한 사람은 희수밖에 없다고 하셨어요. 그래서 감사하다고 했죠. 제가 캐스팅된 이유는 목소리가 가장 컸다고 하시더라고요. 데뷔 후 처음으로 '목소리 좋다'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물론 그전에도 조금씩 칭찬받았긴 했지만, 요즘 더 자주 들어요."

강풀 작가의 선택을 받은 배우 고윤정. 낮은 톤이 장점인 그는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무빙'을 통해 글로벌 시청자들에게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그는 대중이 자기 외모에 대해 관심이 많다는 사실도 알고 있었다.

긴장하는 스타일이 아니라던 고윤정은 첫 인터뷰 시작 30분 전 배탈이 났다고 털어놓았다. 그런데도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줄 수 있어 좋다고 했다. 그는 제작비 500억 원이 투자된 '무빙'과 관련해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고윤정 /사진제공=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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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빙'은 초능력을 숨긴 채 현재를 살아가는 아이들과 아픈 비밀을 감춘 채 과거를 살아온 부모들의 이야기를 그린 휴먼 액션 시리즈. 강풀 작가의 동명 웹툰인 '무빙'은 초능력을 지닌 부모와 아이들의 이야기를 거대한 세계관 내 흥미롭게 그려냈다. 특히 강풀 작가가 직접 각본에 참여했다. 강풀 작가는 더 많은 이야기를 담아 20부작으로 구성하는 것을 직접 제안했다고.

앞서 9일 디즈니+를 통해 '무빙' 1화부터 7화까지 한 번에 공개됐다. 현재 9회까지 오픈했으며, 매주 수요일마다 2개의 에피소드가 공개되고 있다. '무빙'은 첫 공개와 함께 키노라이츠 통합 콘텐츠 1위를 시작으로 플릭스 패트롤 기준 디즈니+ TV쇼 부문에서 한국을 포함한 5개국에서 1위에 올랐다.

고윤정은 '무빙이 죽어가는 디즈니+를 살렸다'라는 반응에 대해 "그만큼 재밌다는 거니까 너무 감사하다. '무빙'을 재밌게 봐주셔서 앞으로 나올 것들이 더 재밌다. 액션 스케일도 더 커진다. 다른 쪽 캐릭터들이 또 오고, 판이 커진다. 못 보던 배우들도 나온다. 그래서 기대를 많이 해주시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말했다.
고윤정 /사진제공=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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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윤정은 '무빙'의 인기를 예상했다고. 그는 "강풀 작가님이 유명한 작가님이시기도 하고, 그 전에 박인제 감독님이 연출한 작품도 알고 있었다. 작가님, 감독님도 포함이지만, 제가 아는 웬만한 선배님들은 다 출연하시니까 안 될 순 없겠다고 생각했었다"라고 설명했다.

500억 대작이 투입된 작품이기도 하고, 대선배들과 함께 출연하기에 부담감도 있었을 터. 고윤정은 "엄청나게 부담됐다. 오디션을 보고, 저는 초반에 캐스팅이 됐다. 다른 선배님들 출연에 관련해서는 몰랐다. 나중에 결정된 걸로 알고 있었다. 재밌는 작품에 들어갈 수 있다는 생각이 들더라. 캐스팅 듣고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 말했다.

고윤정은 극 중 장희수 역을 맡았다. 장희수는 아버지 주원(류승룡 역)과 같은 무한 재생 능력을 가진 고등학생이다. 17 대 1 싸움에서 머리부터 발끝까지 단 한 곳도 다치지 않고 모두를 쓰러뜨린 뒤 퇴학을 당했다. 정원고로 전학 오게 된 희수는 맑고 순수한 마음을 지닌 봉석(이정하 역)과 둘도 없는 단짝이 되는 인물.
고윤정 /사진제공=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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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윤정은 "편안하게 찍어서 내가 희수와의 싱크로율이 99% 이상 아닐까 생각했는데, 나온 걸 보니 제가 희수를 볼 때랑 감독님, 스태프들이 볼 때랑 다를 수 있지 않나. 그 차이에 편집된 영상이 달라서 그런지 보면 볼수록 차이점이 보이더라. 처음 촬영 때는 말투도 비슷하고 걱정을 사서 하는 편도 아니고 고통 상처에 무디기도 위로에 어설프다는 게 닮았다고 생각했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그래서 편안하게 연기했다. '무빙'이 오픈되고 봤을 때 제가 본 희수는 훨씬 다정하고, 따뜻하다. 훨씬 강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 초반에 이런 인터뷰를 했을 때 한 번 봤었다. 내부 시사로 5번을 봤다. 보고 첫 인터뷰 했을 때는 한 번 보고 싱크로율 높다고 했다. 그런데 볼수록 느낌이 다르더라. 저랑 다른 게 보이기 시작하더라"고 했다.

고윤정은 "얼마 전에 강풀 작가님의 만화 거리에 갔다. 그때 작가님과 만나서 캐스팅 비하인드를 들었다. 저는 오디션에서 원작을 안 본 상태에서 현장에서 준 대본을 받고 읽었다. 사실 저는 즉석 리딩이 약하고, 어려워한다. 그런데 희수는 저랑 성격, 말투가 비슷해서 낯설지 않더라. 생각보다 술술 잘 읽히네 싶었다"라고 털어놓았다.
고윤정 /사진제공=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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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나중에 들은 이야기로는 강풀 작가님이 강력하게 캐스팅에 관여한 사람은 희수밖에 없다고 하더라. 그래서 감사하다고 했다. 캐스팅된 이유는 목소리가 가장 컸다고 하시더라. (작가님이) 생각해서 만든 희수 캐릭터와 제가 비슷하다고 생각하신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고윤정은 "저는 제 목소리에 대해 불만족, 만족 없었다. 그런데 데뷔하고 처음으로 목소리 좋다는 칭찬을 받았다. 그래서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그전에도 조금씩 칭찬받았긴 했다. 그동안 맡은 배역 중에 가장 털털하고, 뚝뚝 내뱉는 대사와 잘 어울리는 목소리여서 그런지 요즘 그런 칭찬을 더 자주 듣는다"라고 했다.

고윤정의 패션, 액세서리 등이 대중에게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그는 "대중이 제 외모에 관심이 많은 걸 알고 있다. 관심을 가져 주시는 것만큼 잘 됐다는 생각했다. '고윤정 렌즈', '고윤정 패딩' 등 이런 연관 검색어가 뜨는 게 신기하고 감사했다. 데뷔 초에는 하나하나 올라오는 게 신기해서 제 이름을 검색 많이 했는데, 요즘은 자주 하지 않는다. 가족들이 반응을 보고 알려줘서 굳이 안 해도 되더라"며 웃었다.
고윤정 /사진제공=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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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경 텐아시아 기자 kkk39@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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