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KBS2 '살림남2' 방송 화면
/사진=KBS2 '살림남2' 방송 화면
이천수, 심하은 부부가 수위 높은 부부 요가를 선보였다.

19일 방송된 KBS2 '살림하는 남자들 시즌2'(이하 '살림남')에서는 이천수의 좋은 남편 되기 프로젝트, 뉴 살림남 정혁의 일상 에피소드가 공개됐다. 시청률은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 4.7%를 기록했다.

이날 방송에서 이천수 아내 심하은은 이천수가 "야"라고 부르자 호칭법, 대화법을 지적했다. 이천수는 "기분 나빠서 그렇게 말하는 게 아니다. 운동선수들은 빨리 불러야 한다"며 "옛날에 히딩크 감독도 빨리 부르라고 했다. 존댓말 하지 말고 빨리 부르라고 했다"고 핑계를 댔지만 심하은은 "은퇴 후부터 그랬다"며 좋은 배우자 자가 진단에 나섰다.

'소통이 부족한 남편'이 나온 이천수는 "부족한 부분을 정말 잘 안다. 분명히 고칠 수 있고, 나아질 수 있다"고 다짐한 뒤 심하은과 함께 웃음 치료사 오행자를 만났다. 심하은과 눈 맞추기를 한 이천수는 "고맙다. 저 때문에 많이 늙은 것 같다"고 밝혔고, 울컥한 심하은은 딸 이야기까지 나오자 눈물을 뚝뚝 흘렸다. 이천수는 "아내가 우는 모습을 보니 마음이 좋지 않았다. 과거의 여러 가지 내 행동이 스쳐 지나갔다. 너무 미안했다"고 고백했다.

각종 웃음 치료로 한층 밝아진 이천수 심하은 부부는 함께 플라잉 요가에 도전했다. 이천수는 플라잉 요가의 어려운 동작에 고군분투하며 "하은아, 사랑해"를 외쳤다. 심하은은 "결혼하고 나서 손을 오랜만에 잡아 봤다. 서로의 몸에 의지한 채로 시간을 보냈던 적이 연애할 때 빼고 없었던 것 같은데 그런 시간도 가졌다"고 소감을 밝혔고, 이천수는 심하은에게 "많이 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고맙다"고 전했다.

'뉴 살림남' 모델 겸 방송인 정혁도 등장했다. 정혁은 자신의 감성이 듬뿍 담긴 새로운 집을 소개했고, 수많은 반려어들을 키우고 있는 15개의 어항을 공개했다. 그는 "명리학을 공부했었다. 물이 부족하다는 얘기가 와닿아서 그때부터 어항을 들였다"며 물고기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뽐내며 어항을 관리했다. 이후 정혁은 야무지게 살림을 하고 정혁표 라면 덮밥을 직접 만들어 먹으며 알뜰하고 깔끔한 모습을 보여줬다.

또 정혁은 아버지가 일 하고 있는 카센터로 향해 익숙하게 일을 도왔고, 함께 식사를 하며 이혼 후 25세 때부터 홀로 두 형제를 키운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정혁은 어린 시절 경제적으로 어려웠던 형편에 대한 이야기를 하다 "남들보다 어렵게 살았다. 평생 지하 생활을 했다. 사기까지 당해서 기초 수급자가 돼서 주민센터 가면 쌀, 김치, 라면 주시고 그랬다. 옷도 잘 못 입어서 '왜 더럽냐' 하면서 왕따도 당했다"고 말했다.

이에 정혁 아버지는 힘들 때 한강 다리 위에 올라가기까지 했다고 고백했다. 처음 듣는 아버지 이야기에 결국 정혁은 눈물을 터트렸다. 정혁은 "진짜 눈물이 없는데 저한테 아빠가 눈물 버튼이다. 아빠가 스무 살에 결혼했다. 정말 대단한 것 같다. 늘 우리를 포기하지 않고 키워주셔서 너무 감사하다"며 존경심을 표했고, 정혁 아버지 역시 정혁에게 "사랑한다. 고맙다"라는 말을 전했다.

강민경 텐아시아 기자 kkk39@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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