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원정대'/사진제공=IHQ
'미친원정대'/사진제공=IHQ
이연복 셰프가 과거 대만 국적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공개한다.

8일 방송되는 IHQ ‘미친 원정대’에서는 대만, 일본에 이어 남미 최고의 미식 국가 페루로 먹투어를 떠난 셰프 이연복, 이원일, 원영호와 2AM 창민의 맛집 도장깨기가 그려진다.

해마다 음식 축제가 열릴 만큼 전 세계 미식인들을 사로잡은 페루에 도착한 멤버들은 월드 베스트 레스토랑 6위에 오른 일식 퓨전 레스토랑을 방문한다.

이곳은 일본 이주 노동자의 후손인 니케이들이 페루에 정착해 페루의 식재료에 일식의 요리 기술을 더해 퓨전이 탄생한 곳이다. 월드 베스트 레스토랑 50을 무려 7회나 받았고 라틴아메리카 베스트 레스토랑 50은 10회나 올랐다.

음식을 맛본 이연복 셰프는 “퓨전 음식을 많이들 개발한다. 그러나 정착하기는 쉽지 않다”라고 말하며 크림 새우를 중식 퓨전의 성공 사례로 들었다. 또 “페루에 처음 정착한 니케이 조상들이 고생하며 조금씩 다듬어 이 자리까지 올라간 것이다”고 설명한다.

이에 원영호 셰프는 “이연복 셰프도 화교 출신으로 많이 힘드셨을 것 같다”라고 말하자 “내가 진짜 애매모호했다”라며 어린 시절을 회상한다. 이연복 셰프는 “부모님이 혼란스러운 중국을 떠나 한국에 와서 내가 태어났다. 그때는 중국과 수교가 없어서 대만 국적을 취득해야 했다. 대만이 민주국가이고 중국은 공산국가이다. 그래서 한국으로 온 사람은 대만 국적을, 북한으로 간 사람들은 중국 국적을 취득했다. 당시 국적은 대만이었지만 부모님은 중국 출신”이라고 밝힌다.

이연복 셰프는 어린시절 겪은 정체성 혼란에 대해서도 언급한다. “한국에서 태어나 한국 문화에 익숙했지만 국적은 대만이었다. 한국에서는 한국 사람으로 인정 못 받고 대만에 가면 한국 사람이라고 했다, 나는 어디에도 속하지 못했다”고 말한다. 또 “화교 학교에 다니던 때라 ‘짱골라’, ‘짱깨’라며 국적 비하하는 놀림을 많이 받았다. 어릴 때 나는 강하지 않으면 죽는다는 생각을 했었다”고 전한다. “이후 혼란기를 겪으며 국적도 한국으로 바꾸었다, 이제는 안정된 생활을 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최고의 중식 요리사로 성공할 수밖에 없었던 이연복 셰프의 사연과 페루의 퓨전 음식 정착기는 8일 오후 8시 방송되는 ‘미친 원정대’에서 확인할 수 있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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