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병규 학폭 리스크에 '경소문2' 휘청, 예견된 시한폭탄 해결 안하나 못하나 [TEN스타필드]
≪최지예의 에필로그≫
최지예 텐아시아 기자가 연예계 곳곳에서 일어난 사건들을 객관적이고 예리하게 짚어냅니다. 당신이 놓쳤던 '한 끗'을 기자의 시각으로 정밀하게 분석합니다.

딜레마다. 배우 조병규를 내세운 tvN 주말드라마 '경이로운 소문: 카운터 펀치'(이하 '경이로운 소문2')가 조병규 학폭 리스크에 휘청이고 있다.

조병규의 학교 폭력 폭로자 A는 지난 27일에 이어 29일 "한국 경찰 조사를 받겠다. 소속사도 뉴질랜드 경찰 조사 협조 약속 바란다"며 "공개 검증은 학폭 검증 2탄 내용 모두 포함 금액 200억 원으로 수정 제안한다"고 밝혔다.

조병규는 앞서 2018년 12월과 2021년 2월, 두 차례에 고등학생 시절 뉴질랜드에서 학폭을 주동했다는 의혹에 휩싸였고, 여전히 사실 여부가 입증되지 않은 상태다. 당시 조병규는 '경이로운 소문'의 흥행으로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 있었는데, 학폭 폭로로 활동을 전면 중단했다. 당시 조병규와 소속사 모두 "사실무근"이라며 학폭 의혹을 전면 부인한 바 있다.

조병규는 학폭 논란 이후 약 2년 5개월 만에 '경이로운 소문2'로 복귀했다. A는 '경이로운 소문2' 첫 방송 날짜에 맞춰 SNS에 글을 올리며 잇달아 학폭 검증 및 경찰 조사를 요구하고 나섰다. 100억에 이어 "200억을 걸겠다"는 자극적인 멘트로 시선을 끌고 있다.

A의 폭로가 이어지자 '경이로운 소문2'는 딜레마에 빠졌다. 작품에 대한 주목도가 '조병규 학폭 의혹'이라는 자극적 키워드에 가려지고 있는 것이다. 대중 역시 오랜 시간 마침표를 찍지 못하고 이어져 온 조병규의 학폭 의혹에 피로감을 느끼고 있는 듯 보인다.

이는 '경이로운 소문2'의 시청률로 이어졌다. '경이로운 소문' 시즌1의 경우 첫 방송 시청률 2.7%(이하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로 시작했지만, 마지막회 16회에는 11%까지 치솟으며 신드롬을 일으켰다. 그러나 지난 29일 첫방송된 '경이로운 소문2'은 3.9%의 시청률을 기록, 시즌1의 인기를 고려할 때 기대에 다소 못 미치는 성적표를 냈다.

이와 관련 업계에서는 조병규의 학폭 의혹으로 시즌1과 시즌2 사이 공백이 길어졌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물 들어올 때 노 젓는다'고 공백기가 길지 않았다면, 시즌1의 기세를 이어갈 수 있었을 거라는 해석이다. 더불어 첫방을 앞두고 A의 폭로가 또 한번 터진 탓에 작품에 대한 거부감 역시 형성됐을 것이라는 풀이도 나온다.
./사진=tvN
./사진=tvN
'경이로운 소문2'은 속앓이 중이다. 각오는 했겠으나 조병규 학폭 리스크를 품고 있는 현재의 상황이 살얼음판을 걷는 기분일 터. 이미 방영도 시작됐으니 죽이 되든 밥이 되든 계속 끌고 가야 한다. 시즌1의 흥행에 따라 '경이로운 소문2'은 일찌감치 tvN 프라임 시간대로 편성된 것 역시 시청률에 대한 부담을 가중시켰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주연인 조병규의 학폭 리스크가 해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방송을 강행한 '경이로운 소문2'의 판단이 아쉽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tvN과 조병규 소속사 HB엔터테인먼트(이하 HB)는 조병규 리스크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 없이 제작과 촬영, 방송을 강행했다. OCN 역대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경이로운 소문'이니, 시즌2를 하지 않는 것은 무조건 손해라고 생각했던 걸까. 시즌1과 시즌2 사이 공백이 길어져 조바심이 났던 걸까.

조병규 역시 해결되지 않은 자신의 리스크를 직접 언급했다. 그는 지난 21일 제작발표회에서 학폭 이슈 관련 "조심스럽다. 사실이 아니라는 소명을 하기 위해 아직까지 최선을 다하는 중"이라며 "(학폭 피해자라고 주장한 이가) 타국에 있다 보니 명확한 결론을 도출하는데 시간이 걸리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방송을 하게 돼 막중한 책임감을 느꼈다"고 했다.
조병규 학폭 리스크에 '경소문2' 휘청, 예견된 시한폭탄 해결 안하나 못하나 [TEN스타필드]
조병규는 학폭 의혹을 부인하고 있고, A는 재차 조병규의 학폭을 주장하며 계속된 평행선을 달리고 있는 상황. 폭로자의 소재지가 한국이 아니고 뉴질랜드이다 보니 의혹이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소명하는 것에 어려움이 있다는 말은 일면 이해가 된다.

그러나 조병규에게는 2년 5개월이란 시간이 있었다. 결코 짧지 않은 시간이다. 조병규 소속사 HB나 tvN은 어떻게든 해당 의혹을 해결해야 했다. 조병규의 학교 폭력 의혹이 해결되지 않은 상황 속 '경이로운 소문2'를 시작한 것은 작품에 참여한 배우와 제작 진은 물론, 무엇보다 시청자들에게 민폐라는 지적이다.

조병규 소속사 HB의 대처는 여전히 아쉽다. HB는 지난 27일 A의 학폭 검증 요구에 "글 작성자가 수사기관의 조사를 받으면 모두 밝혀질 내용이므로 특별히 대응하지 않기로 했다"고 했고, 29일 2차 요구에 역시 "특별한 추가 입장 없다"며 무대응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조병규가 학폭 의혹에 떳떳하다고 주장하는 HB는 A의 폭로전에 휘둘리지 않겠다는 입장인 것 같다. 그러나 A의 폭로가 연일 이슈가 되며 작품과 시청자들에 피해를 끼치고 있는 상황에서 두 손 놓고 방관하는 태도는 옳지 않다. 조병규는 '경이로운 소문2'의 타이틀 롤 아닌가. "사실이 아니라는 소명을 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했지만 상황은 이전보다 악화되고 있으며, HB가 이를 위해 무엇을 노력 중인지도 도통 모르겠다.

불 보듯 뻔히 예측됐던 리스크였다. 2년 5개월의 시간 동안 조병규는 뭘 했나. 학폭 의혹에 떳떳하다면 한점 부끄러움이 없다면, 지금이라도 빨리 학폭 관련 의혹 해소에 적극적으로 나서 주연 배우로서 책임감을 보여줬으면 한다.

최지예 텐아시아 기자 wisdomart@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