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26년차 가수 이효리
11년 만의 광고 복귀에 '환영'한다는 기업들
'댄스가수 유랑단' 무대에 '올드하다'는 MZ세대
'올타임 레전드' 이지만 새로운 모습 필요해보여
이효리 / 사진=텐아시아DB
이효리 / 사진=텐아시아DB
데뷔 26년차 가수 이효리를 향한 시선들이 엇갈리고 있다. 공식적인 솔로 활동은 6년째 공백이지만 '올타임 레전드'였던 이효리의 귀환을 놓고 평가는 엇갈리는 모양새다.

지난 13일 이효리는 자신의 SNS에 "광고 다시 하고 싶습니다. 광고 문의는 안테나 뮤직으로"라는 글과 함께 10여년전 찍은 광고 모델 시절의 사진을 올렸다. 앞서 이효리는 2012년 공익에 앞장선다는 이유로 상업 광고 은퇴를 알린 바. 이효리가 알린 11년 만의 상업 광고 복귀 소식에 각종 기업들이 앞다퉈 댓글을 달며 러브콜을 보냈다.

카카오페이, 아시아나 항공, 투썸플레이스, 네이버 시리즈, 라인프렌즈, CJ 제일제당, BMW 코리아, 레고 코리아, 에이스 침대, 에뛰드, 파리바게트, 캐논 등 수많은 기업들이 줄을 서면서 그녀의 SNS 계정에 댓글을 남기며 이효리와 함께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다만 광고 의사표현이 재미를 위한 경우도 있어, 실제 모델료를 지불하고 계약하겠다는 의사를 정확히 밝혔다고 보긴 어렵다.

한때 광고로 이름을 날렸던 과거처럼 여전히 파급력과 영향력을 행사하는 모습에 대중들은 "여전히 올타임 레전드"라며 찬사를 보내기도 했다. 하지만 반대로 "올드하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사진=tvN '댄스가수 유랑단' 캡쳐
사진=tvN '댄스가수 유랑단' 캡쳐
지난 6일 방송한 tvN '댄스가수 유랑단'(이하 유랑단)에서 이효리는 화사의 '멍청이'를 불렀다. 이효리는 강렬한 핑크색 란제리 드레스 입고 남편 이상순의 기타 연주와 함께 무대로 등장했다. 남편 이상순은 '멍청이'를 슬로우 템포의 밴드 라이브 음악으로 편곡해 이효리를 도왔다.

이효리 이상순 부부가 합동으로 무대를 꾸민 데에 호평을 남긴 시청자들도 많았지만, 일부 시청자들은 편곡과 의상이 다소 '올드하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특히 MZ세대들은 이상순 없이 혼자 무대를 꾸미는, '유부녀' 이효리가 아닌 가수 이효리를 보고 싶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이에 이효리는 본인의 SNS를 통해 "멍청이 멍청했어? 괜차나 난 최선을 다했어^^. 담엔 더 깊이 생각해야지" 라며 글을 게시하기도 했다.
사진=tvN '댄스가수 유랑단' 캡쳐
사진=tvN '댄스가수 유랑단' 캡쳐
이효리는 최근 '오지랖'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20일 방송된 '유랑단'에서 이효리는 엄정화와 함께 의상을 구매하기 위해 시장을 방문했다. 이때 한 상인의 "내가 돈 벌어서 장가를 가야 하는데"라는 발언에 이효리는 엄정화에게 즉석으로 소개팅을 제안했다.갑작스러운 제안에 엄정화는 현기증을 느낀 듯 쓰러지는 연기로 거절을 표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효리의 제안에 몇 시청자들은 "옛날 사고 방식이다. 요즘은 저런 식의 오지랖을 개그로 넘기는 시대가 아니다. 시대에 뒤처진 화법은 고쳐야 한다"라며 따끔하게 지적하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일각에서는 "예능인데 콩트일 수 있지 않나. 농담처럼 받아들여라. 이효리가 슈스(슈퍼스타)니 이효리에게만 뭐라고 하는 것 아니냐"라며 이효리를 이해하는 태도를 보였다.

앞서 김도훈 평론가가 이러한 이효리의 예능 행보에 "'특히 ‘잊혀지기 싫어서 몸부림치는 과거의 스타, 추억팔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사진=tvN '댄스가수 유랑단' 캡쳐
사진=tvN '댄스가수 유랑단' 캡쳐
이러한 논란을 의식해서였을까. 이효리는 '유랑단'에서 새로운 음반을 내고 싶지만 망설이는 태도를 보였다. 이효리는 "기회를 열심히 찾아봐야 할 것 같다"며 "그냥 기다리면 오지 않는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이어 이효리는 "똑같으면 안 되고 더 나았으면 좋겠다는 욕심"이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효리 본인이 말했듯 "'올드한' 모습에서 벗어나 기존과 똑같지 않게 더 나아지려면 변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이런 이미지라면, 상업 광고 시장에서 자칫 '올드한 이미지가 제품에 씌일까봐 우려된다'는 의견이 나올 수도 있다. 이효리 모델 선정에 있어 신중론이 요구되는 지점이다. 26년 째 '올타임 레전드'였던 그녀의 더 나은, 올드하지 않은 새로운 행보를 기대해본다.

김세아 텐아시아 기자 haesmik@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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