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진의 늪에 빠진 MBN 예능 프로그램
'쉬는 부부'→'지구탐구생활', 시청률과 화제성 처참
화제작 '돌싱글즈' 시즌4에 쏠린 시선
'돌싱글즈4'포스터./사진=MBN
'돌싱글즈4'포스터./사진=MBN
《김서윤의 누네띄네》
텐아시아 김서윤 기자가 눈에 띄는 드라마, 예능, 주목할 만한 라이징 스타까지 연예계 현황을 파헤칩니다.

MBN 예능이 간신히 버티고 있다. 힐링 콘텐츠도 자극적인 소재도 통하지 않았다. 새 예능이 줄줄이 대기 중이지만, 기대해 볼법한 것은 '돌싱글즈4' 뿐이다.

현재 방영 중인 MBN 예능들이 화제성, 시청률 두 마리 토끼 다 놓치고 있다. 야심 차게 내놓은 서혜진 스타 PD의 '쉬는 부부'는 시청률 0%대까지 떨어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최고 시청률이 첫 회 1.9%로 이후에는 1%까지 떨어졌다.

'쉬는 부부'는 '섹스리스'라는 강력한 카드를 던졌다. 해당 프로그램은 섹스 리스로 사는 대한민국 부부들에게 솔루션을 제시해준다. 베테랑 MC 신동엽부터 MZ세대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일명 '꽈추형' 홍성우 비뇨의학과 전문의가 출연해 입담을 뽐냈다.
./사진=MB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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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성과는 자극성과 비례하지 않았다. MC들도 직접 자신의 경험담을 이야기하고, 개그맨 정찬민과 배우 임수현 부부는 부부관계 횟수까지 언급했다. 다소 민망할 정도로 솔직한 속내를 털어놨지만, 시청률은 제자리걸음이다. 화제성 역시 상위권에서는 찾아볼 수 없다.

'쉬는 부부'뿐만이 아니다. 17세 가수 정동원이 문화도 언어도 다른 타국의 삶을 체험하고 생존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그린 '지구탐구생활'의 상황도 다르지 않다. '예능 대부' 이경규와 '햇병아리' 정동원의 만남으로 주목받았던 '지구탐구생활'은 줄곧 1%대 시청률을 유지 중이다.
./사진=MB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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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마 MBN 예능에 활력을 불어넣어 주고 있는 건 '불타는 장미단'이다. '불타는 장미단'은 시청률 두 자릿수를 기록했던 '불타는 트롯맨'의 스핀오프 예능이다. '불타는 트롯맨' TOP 7(톱7 손태진, 신성, 민수현, 김중연, 박민수, 공훈, 에녹)이 출연한다. 물론 '불타는 장미단'의 평균 시청률은 4~5%로 '불타는 트롯맨'의 인기에는 한참 모자라다. 해당 기록도 프로그램 자체의 경쟁력보다는 트로트 가수들의 팬덤에 기대고 있다. 가수들이 무대를 꾸미고, 경쟁을 하는 것. 타 프로그램 어디에서도 볼법한 콘텐츠다.

위기에 놓인 MBN은 여러 새 예능프로그램 출격 준비를 마쳤다. '떴다! 캡틴 킴', '불꽃밴드', '쇼킹나이트' 등의 프로그램 홍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중 기대되는 예능은 단연 '돌싱글즈4'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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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싱글즈' 시리즈는 방영마다 화제성을 휩쓴 MBN 효자 예능이다. 이번 시즌 4는 스케일을 더욱 키웠다. 국내편이 아닌 미국편 특집으로 진행되며 올해 초 멕시코 칸쿤에서 촬영을 마쳤다. 제작진은 "해외편만의 보는 맛이 제대로 펼쳐질 것이다"라며 "미국 출신 돌싱들의 더욱 강렬하고 화끈한 연애담과 동거 생활이 시청자들의 심장을 또 한 번 저격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높였다.

MBN 예능은 나름대로 다양한 소재를 대상으로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다. 하지만 기대한 만큼 성적이 나오고 있지 않다. 각 프로그램만의 정체성을 확실히 찾고 견고히 해야 할 때이다. 부진의 늪에서 허덕이고 있는 MBN 예능판에 '돌싱글즈4'는 빛이 돼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김서윤 텐아시아 기자 seogug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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