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신구./사진=텐아시아DB
배우 신구./사진=텐아시아DB
배우 신구가 심부전증 투병과 함께 심장 박동기를 달고 있다고 고백했다.

지난 5일 방송된 tvN 예능 '유 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퀴즈') 201회 '웬만해선 그들을 막을 수 없다' 특집에는 만 86세 원로 배우 신구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미수(88세)의 나이를 축하받은 신구는 최근 근황으로 연극 '라스트 세션'을 연습 중인 사실을 전했다. 60년 넘게 연극 무대에서 활동 중인 신구는 후배들에게 잔소리 하지 않기로 유명했다.

신구는 "다들 잘하고 있는데 무슨 잔소리를 하냐"며 "사실 젊은이들이 버릇이 없다고 하지만 우리 세대로 그랬고 전 세대도 그랬다. 젊은이들은 다 그렇다. 요즘 젊은이들 다 얼마나 잘하냐. 그런데 거기에 대고 '나 때는'이라는 얘기하는 게 싫다"고 밝혔다. 신구가 잔소리하는 유일한 인물은 이순재라고 해 웃음을 안기기도.
사진=tvN '유퀴즈' 방송 화면.
사진=tvN '유퀴즈' 방송 화면.
건강 상태를 묻자 신구는 "지난해 심부전증이라는 급한 병이 왔다. 그래서 부리나케 응급실 가서 진찰하니 이상이 있더라. 심장이 정상적으로 뛰지 않고 천천히 뛴다더라. 그냥 두면 산소 공금이 부족해서 뇌졸중이 된단다. 지금 심장 박동수를 조절해주는 심장 박동기를 찼다. 내 본래 심장이 천천히 뛰면 이놈이 알아서 박동수를 맞춰 자극을 줘 정상 박동을 하게 만들어 준다"고 밝혔다.

이어 "(인공 심박동기 수명이) 8~10년 간다더라. 그때쯤이면 난 없을 테니까 뭐 충분하다"고 웃었다. 다만 다음 작품이 들어오면 마음이 왔다갔다 해 확답을 해주지 못 하는 상황이라고 고민이라고 털어놨다.

신구는 "당연히 해야 하는 일인데 그렇지 못하니까 아쉽기도 하고, 하고 싶은 작품을 남겨놓는다는 게 꺼림칙하다"고 속마음을 전했다.

이날 신구와 함께 '라스트 세션'에 출연한 배우 이상윤이 인터뷰에 등장했다. 그는 "저희가 공연하기 전 간단하게 리딩을 한다. 유독 그날따라 힘들어 하시더라. 숨이 좀 가쁘고 안 쉬어지신다고 하시길래 검사를 받아보셔야 할 것 같다고 했다. 그런데 선생님이 급성 심부전증 진단을 받으셔서 공연을 절대 하면 안 된다더라. 갑자기 심장이 멈출 수도 있는 상황이라고 들었다. 선생님 건강이 최우선이니 양해를 구하고 공연 취소하고 치료 받으시는 게 먼저라고 말씀드렸는데, 관객하고 약속을 한 거니까 이건 꼭 지켜야 된다며 강행하셨다"고 회상했다.

신구에게 메시지를 전하다 눈물을 보인 이상윤은 "저도 계속 선생님과 같이 작품 하면서 무대에서 호흡하고 싶으니까 박동기 건전지 교체할 때까지는 무조건 건강하게 계셔야 한다. 꼭 약속해달라"고 부탁했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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