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명 뚫고 '귀공자' 마르코 役 낙점된 강태주 인터뷰
배우 강태주 /사진 = 스튜디오앤뉴
배우 강태주 /사진 = 스튜디오앤뉴
배우 강태주(28)가 롤모델로 '귀공자'에서 호흡을 맞췄던 선배 김강우와 김선호를 꼽았다. 인생영화로는 박훈정 감독의 대표작 '신세계'를 언급했다.

강태주는 2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소격동 한 카페에서 영화 '귀공자'(감독 박훈정) 관련 인터뷰에 나섰다. 이번 자리는 배우로서 강태주의 첫 인터뷰였다.

이날 강태주는 '롤모델과 인생영화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잠시 망설이더니 "아무래도 김강우 선배님과 김선호 선배님일 거 같다"며 "작품을 함께 하는 선배님들이 저에겐 롤모델이다"라고 했다.

김강우와 호흡에 대해서 강태주는 "촬영 중에는 항상 감정이 극에 있을 때 만났다"며 "촬영에 들어가기 전에 제 감정을 끌어 올렸어야 했다. 조언을 많이 해주시고, '방금 테이크 너무 좋았다'는 등 칭찬을 많이 해주셨다"고 했다. 특히, 그는 "김강우 선배님은 등장하시는 것만으로 집중이 됐던 거 같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이어 김선호에게는 소통하는 법과 리더십을 배웠다고. "김선호 선배님은 항상 현장에서 리더십과 재치를 발휘하시더라고요. 아이디어 내는 것, 자기 생각을 얘기하는 방법 등 어떻게 하면 더 잘 소통할 수 있는지 그런 걸 많이 배웠던 거 같아요. 연기를 너무 잘하시고, 팬으로서도 기대가 돼요. 같이 연기하면서도 '이 사람은 뭔가? 이 미치광이는 왜 나를 쫓아다니나?' 하는 생각을 했죠. 선배님들의 리액션을 받으면서 연기했어요."

박훈정 감독을 비롯해 김강우, 김선호와는 '밥정'이 쌓였다. 강태주는 "제주도 로케이션을 하면서 같이 지냈다. 친해진 건 밥을 같이 먹으면서 많이 친해졌다. '밥정'이라는 게 있지 않나. 함께 하면서 많이 배우고 느꼈다"고 돌아봤다.

강태주는 '인생영화가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박훈정 감독의 '신세계'를 꼽아 웃음을 자아냈다. '사회 생활 잘 하네'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그만큼 '귀공자' 팀에 만족도가 크고, 흠뻑 빠져있는 것 같다는 마음에 미소가 지어졌다.
배우 강태주 /사진 = 스튜디오앤뉴
배우 강태주 /사진 = 스튜디오앤뉴
'귀공자'는 필리핀 불법 경기장을 전전하는 복싱 선수 마르코(강태주 분) 앞에 정체불명의 귀공자(김선호 분)를 비롯, 각각 다른 목적을 지닌 세력인 한이사(김강우 분), 윤주(고아라 분) 등이 나타나 펼쳐지는 추격을 담는다.

마르코 역의 강태주는 실제 코피노라고 여겨질 만큼 실제적이고 위화감이 조금도 느껴지지 않는 연기를 보여줬다. 영문도 모른 채 도망치는 서사를 소화하는 것이 쉽지 않았을 텐데도 그만의 잠재력으로 설득력을 높였다. 1980대 1의 경쟁을 뚫고 캐스팅된 저력을 스스로 입증했다.

'귀공자'는 지난 21일 개봉했다.

최지예 텐아시아 기자 wisdomart@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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