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미란은 원래 잘했다지만…이도현까지 '눈물버튼' 등극


‘나쁜엄마’ 라미란, 이도현이 시청자들의 눈물 버튼에 등극했다.




JTBC 수목드라마 ‘나쁜엄마’(연출 심나연, 극본 배세영, 제작 드라마하우스스튜디오·SLL·필름몬스터)를 향한 반응이 뜨겁다. 유쾌한 웃음과 따뜻한 감동이 적절히 어우러진 힐링 코미디의 진수를 선보이며 연일 호평을 받고 있다. 이를 증명하듯 시청률은 4회 연속 자체 최고를 기록, 7.6%(닐슨코리아, 수도권 유료가구 기준)를 돌파하며 제대로 상승세 흐름을 탔다. 첫 회부터 휘몰아치는 빠른 전개와 예상을 뛰어넘는 반전이 펼쳐졌고, 그 안에서 살아 숨 쉬듯이 생생한 캐릭터를 완성시킨 배우들의 연기는 빈틈이 없었다.




특히 라미란, 이도현은 매회 역대급 열연을 선보이며 몰입을 배가했다. 두 사람은 원망과 애증, 애틋함 등의 복잡다단한 감정으로 뒤엉킨 모자(母子)의 관계와 변화를 섬세하게 그려내며 흡인력을 더했다. 아들을 위해 다시 한번 나쁜 엄마가 될 수밖에 없었던 영순(라미란 분)과 뜻밖의 사고로 일곱 살 어린 아이가 되어버린 강호(이도현 분). 극의 중심이 되는 이들 모자의 서사가 때로는 사랑스럽게, 때로는 가슴 시리게 그려졌다. 앞선 제작발표회에서 서로가 ‘눈물 버튼’이었다고 밝힌 배우들의 말처럼, 회를 거듭할수록 영순과 강호의 이야기에 빠져든 시청자들 또한 그들과 함께 눈시울을 붉혔다. 이에 수목 안방을 뜨겁게 울린 명장면 넷을 짚어봤다.




# 이도현, 안은진 사고에 수능 포기! ‘나쁜 엄마’ 라미란 향해 억눌린 감정 폭발 (1회)

강호는 태어날 때부터 아버지가 없었고, 그의 죽음은 영순을 나쁜 엄마로 만들었다. 하나뿐인 자식만큼은 가난하고 무식해서 당하고 사는 일 없도록, 훌륭한 법관으로 키우겠다고 다짐하며 어린 아들을 꼼짝 못 하게 옭아맸다. 강호는 학창 시절동안 소풍이나 수학여행은 꿈도 못 꿨고, 심지어는 밥도 제대로 먹지 못하고 잠도 맘 편히 자지 못했다. 공부에 대한 부담과 엄마 영순의 압박에서 유일하게 숨을 틔우게 하는 존재는 미주(안은진 분)뿐이었다. 그런 미주가 눈앞에서 오토바이 사고를 당하자 강호는 평생 준비한 수능 시험도 포기했다. 이를 안 영순은 “왜 다른 사람 때문에 네 인생을 망쳐”라고 매몰차게 내몰았다. 그 말에 강호도 처음으로 억눌린 감정을 터뜨렸다. 숨 막히고 지긋지긋하다는 강호를 향해 벗어나려거든 판검사가 되라고 말하는 영순. 마치 좁은 우리에 갇힌 돼지처럼 자신을 틀 안에 가두려는 엄마에 대한 강호의 원망은 커져만 갔다. 하지만 영순도 해식(조진웅 분)을 잃은 뒤로 독하고 모질어질 수밖에 없었다. 그 마음을 헤아리지 못한 채 어긋나기 시작한 모자의 갈등이 공감을 유발했다.




# 라미란과 천륜 끊기로 한 이도현, 마지막까지 아들 붙잡는 엄마의 애절함 (2회)

영순의 바람대로 검사가 된 강호의 인생은 180도 달라졌다. 그리고 그는 더 힘 있고 강해지기 위해 우벽그룹 송회장(최무성 분)의 양자가 되기로 결심했다. 약혼녀 하영(홍비라 분)과 함께 고향 조우리 마을을 찾았고, 영순은 아무것도 모른 채 두 사람을 맞이했다. 모처럼 만의 만남에 반가움도 잠시 강호는 입양 동의서를 내밀었다. 강호는 부모와 자식 간의 천륜을 끊겠다면서도 한 치의 흔들림이 없었고, 결국 영순은 그런 아들의 모습에 떨리는 손으로 도장을 찍었다. 그는 도장이 찍힌 입양 동의서만 들고 매정하게 집을 나섰다. 그러자 영순이 쫓아가 밥이라도 한술 뜨고 가라며 붙잡았지만, 강호는 “어머니 앞에서 단 한 번도 편하게 먹어본 적 없는 그 밥 말씀하시는 거예요?”라고 되레 화를 냈다. 자신은 창피해도 이건 좋은 것이라며 내민 패물 상자도, 서울 올라가는 길에 먹으라며 바리바리 싼 녹두전도, 강호는 영순과 눈도 마주치지 않은 채로 엄마의 마음을 철저하게 외면했다. 단 2회 만에 역전된 모자의 관계가 궁금증을 더하는 가운데, 차마 붙잡지도 편히 보내지도 못하는 영순 혼자만의 애절한 이별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 뜻밖의 사고 후 깨어난 이도현의 첫 마디 “배부르면 잠 와. 잠 오면 공부 못해” (3회)

그렇게 떠났던 강호에게 뜻밖의 사고가 닥쳤다. 그의 목숨을 노린 태수(정웅인 분)가 딸과 함께 벌인 충격적인 자작극이었다. 불행 중 다행으로 생명에 지장은 없었지만, 더 이상 사고 이전의 일상으로 돌아갈 수는 없었다. 전신마비로 몸을 움직이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기억과 지능이 일곱 살 수준에 멈춰버리게 된 것. 영순은 이렇게 살아준 것만으로 고맙다고 눈물을 흘렸지만, 퇴원 후 집으로 돌아온 그에게는 또 다른 걱정거리가 생겼다. 무슨 이유인지 강호가 몇 날 며칠 동안 식음을 전폐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온갖 음식으로 어르고 달래도 입조차 대지 않았다. 결국 영순은 화를 내고 다그치며 억지로 음식을 먹이려 했다. 그제서야 엄마의 화난 얼굴을 본 강호가 꾹 다물었던 입을 열기 시작했다. 그리고 천천히 “배부르면 잠 와. 잠 오면 공부 못해”라는 말을 연거푸 되뇌었다. 바로 영순이 강호에게 수도 없이 반복했던 말이었다. 오랜 세월이 흘러 다시 돌아온 그 말은 영순의 가슴 속을 파고들었다. 용서를 구하는 영순의 뜨거운 눈물, 슬프고 공허한 강호의 혼잣말이 눈물샘을 자극했다.




# 이도현, 악질 비리 검사였다?! 라미란, 자책과 후회의 오열 (4회)

영순은 아픈 강호를 대신해 그의 집과 검사실에 방문했다. 조우리 마을에서의 생활이 길어지며 미처 정리하지 못하고 온 짐들을 챙기기 위해서였다. 그곳에서 자랑스럽기만 했던 검사 아들의 이면을 마주하게 된 영순은 혼란스러웠다. 강호가 대가성 뇌물을 받고 부정부패를 저질러 온 ‘악질 비리 검사’라며, 과거의 자신처럼 억울함을 호소하는 이들을 마주하게 된 것이었다. 그는 강호에게 왜 그렇게 나쁘게 살았느냐 탓하며, 그 죄로 인해 지금 벌을 받는 것이라고 외쳤다. 이어 “다 내 잘못이야. 내가 널 이렇게 키운 거야. 돈 있고 힘 있는 사람 만들려다 피도 눈물도 없는 괴물을 만들었다고”라며 자책과 후회에 제 가슴을 내리치는 영순의 오열이 강호는 물론 시청자들까지 눈물 쏟게 만들었다. 하지만 강호는 자신이 검사였다는 사실조차 알지 못했다. 하늘이 주신 ‘기회’이니 행복하고 기뻐하자고 약속했던 두 사람이 부둥켜안고 눈물을 흘리는 모습이 먹먹한 울림을 안겼다.




한편, JTBC 수목드라마 ‘나쁜엄마’ 5회는 오는 10일(수) 밤 10시 30분에 방송된다.

류예지 텐아시아 기자 ryuperstar@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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