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진태현 SNS)
(사진=진태현 SNS)

배우 진태현이 지난해 세상을 떠난 아이에 대한 그리움을 드러냈다.

진태현은 1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마라톤 경기에 참여한 모습이 담긴 사진을 올리며 "모두 평안하시죠? 저도 애쓰는 중입니다"라고 시작하는 장문의 글을 올렸다.

그는 "이젠 뜀이 달리기, 러닝, 마라톤이 일상이 되어갑니다. 왜 계속 러닝화를 찾고 에너지젤을 먹고 돌아와 통증 속에서도 같은 일과를 보내는지 잘 몰랐습니다. 달리기가 좋고 운동이 되고 건강해짐이 좋은 줄 알았습니다"라며 "어제 서울하프마라톤을 뛰면서 드디어 답을 찾았습니다. 하늘나라에 있는 우리 딸 태은이가 너무 보고 싶어서 매일 같이 운동화를 신고 공원으로 한강으로 대회로 나갑니다. 그 시간 안에는 상상과 환상으로 딸과 함께 춤추고 있는 모양입니다"라고 적었다.

이어 "건강하게 이별하는 중입니다. 앞으로도 수많은 만남과 이별이 있을듯 합니다. 힘들고 아프고 슬프고 이제 그런 이별은 내 인생에 아내와의 먼 미래의 이별 말고는 없을듯 합니다. 웃으며 보내주되 평생 하나씩 하나씩 천천히 생각이 날 때까지 보내주고 있습니다"라며 "여러분 이별을 하고 있거나 준비하시는 모든 분들 힘내세요. 최대한 잘 흘려보내주세요. 우리는 해야 할 일이 많습니다. 인생의 총량 중 많은 양을 이별의 슬픔과 아픔에 사용하지 마세요. 나눠서 천천히 아픔을 이겨 냅시다"라고 심경을 전했다.

그러면서 "전 아마 평생을 달리지 싶습니다. 아내와 러닝을 시작하고 태은이를 만났고, 건강한 아빠가 되기 위해 9개월을 달렸고 태은이를 보내고 약속을 지키기 위해 풀코스 42.195km를 달렸고, 아내를 위해 다시 42.195km를 달렸고, 상상 속 딸과 만나기 위해 매일을 달려 어제 21.095km를 달리면서 딸과의 데이트를 마쳤습니다"라며 "내일 다시 운동화를 신고 하늘과 공기에 숨어있는 저의 딸 태은이를 만나러 나가려 합니다"라고 털어놨다.

끝으로 진태현은 "힘내자구요, 아픔과 그리움과 슬픔은 우리를 떠나지 않습니다. 하지만 반대로 나의 기쁨이자 행복한 추억이었다면 천천히 보내줄 수 있습니다"라고 당부의 말을 잊지 않았다.

한편 진태현은 2015년 배우 박시은과 결혼 후 슬하에 딸 박다비다 양을 두고 있다. 지난해 둘째를 임신했지만, 출산을 약 20일 앞두고 유산 소식을 전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준현 텐아시아 기자 wtcloud83@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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