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종일 네 생각만" 신비, 故 문빈 향한 먹먹한 추모
그룹 비비지 신비가 절친한 친구였던 故 문빈에게 편지를 남기며 추모했다.

신비는 27일 문빈의 소속사 판타지오 사옥에 마련된 추모 공간에 문빈을 향한 편지를 남겼다. 신비는 문빈과 1998년생 동갑내기 절친한 친구로 알려져 있다.

신비는 "빈아 나 은비. 거긴 좀 어때? 네가 좋아하는 것들로 가득해? 부디 그랬으면 좋겠다"라며 "우린 참 오래 봤지? 어렸을 때부터 말이야. 근데 18년을 알고 지내면서 서로 뭐가 그리 낯간지러워서 툴툴대고 너한테 예쁜 말 한마디를 못 해줬을까 그게 너무 후회돼"라고 운을 띄웠다.

그러면서 문빈을 향한 그리움을 드러냈다. 신비는 "난 한동안은 후회하고, 슬퍼하고, 추억하고, 미안해하고 온종일 네 생각만 할 거 같아. 너 거기에서 어휴 한숨 쉬면서 쟤가 왜 저러나 낯간지러워하고 있을 거 눈에 훤히 보이는데 네가 이해해주라"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빈이 네가 항상 나한테 부탁했던 것처럼 수아랑 이모, 이모부 잘 챙길게. 그러니 넌 이제 아무것도 걱정하지 말고 너의 행복만을 위해 살아"라며 "꼬꼬마 시절부터 10대 20대 함께 할 수 있어서 든든하고 행복했어! 빈아. 너랑은 할머니 할아버지 될 때까지 같이 늙어갈 줄 알았는데 나만 늙겠다. 이제. 거기서 나 늙어가는 거 보면서 실컷 웃고 놀리고 있어라! 나중에 만나면 실컷 티격태격하고 싸우자"라고 애틋함을 드러냈다.

끝으로 "나는 너라는 사람 존재만으로 힘이 되고 나한테 너무나 든든하고 소중한 친구였어. 이런 말 이제야 해서 미안하고, 어디 가서 제일 친한 친구가 누구냐고 물으면 난 지금껏 그랬듯 망설임 없이 너라고 대답할 거야"라며 "너무 많이 미안하고 미안해. 내가 많이 사랑하는 거 알아주라"라고 말하며 먹먹함을 자아냈다.

문빈은 지난 19일 오후 8시 10분쯤 서울 강남구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소속사는 "문빈이 갑작스럽게 우리의 곁을 떠나 하늘의 별이 됐다"라고 밝혔다. 장례는 유가족들의 뜻에 따라 가족 친지들, 회사 동료들이 참석해 최대한 조용하게 치렀다.

김서윤 텐아시아 기자 seogug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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