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리버리맨' 윤찬영과 방민아의 설레는 변화가 찾아왔다.
지난 8일 방송된 지니 TV 오리지널 '딜리버리맨' 3회에서는 강지현(방민아 분)과의 동행을 선택하는 서영민(윤찬영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드러난 강지현과 김진숙(이혜은 분) 사이의 인연은 놀라웠다. 머리끈에 얽힌 비밀을 풀고자 집안을 샅샅이 살피던 서영민. 그러던 중 발견한 어머니의 휴대폰 속에는 강지현의 사진이 담겨있었다. 함께 다정한 포즈를 취하고 있는 모습은 두 사람이 생전에 가까운 사이였음을 말해주고 있었다.
하지만 여전히 강지현은 무엇도 기억하지 못했다. 그 와중에 다가온 김진숙의 생일, 서영민은 형사 지창석(김승수 분)의 연락을 받고 과거의 사고 현장으로 찾아갔다. 지창석은 뜻밖에도 서영민을 용의자로 의심하고 있었다. 결국 그는 분노하며 자리를 뜰 수밖에 없었다.
예상치 못한 손님은 또 있었다. 과거 서영민이 인터넷에 올렸던 고민 글에 답변을 남겼던 '청담동 꽃도령' 이동욱(하경 분)이 택시에 탑승한 것. '장군님'을 모시고 있다는 그는 강지현의 존재까지 한 눈에 알아봤다.
이동욱은 "부정한 것을 주웠구나"라고 서영민을 타박하며 직접 강지현에게 부적을 붙이려 다가선 이동욱. 이에 서영민은 저도 모르게 그의 앞을 막아서며 강지현을 보호했다. 완강한 그의 태도에 이동욱은 결국 한발 뒤로 물러나면서도 "얘가 사라져야 손님도 타고, 귀신도 안 보고, 돈도 벌고"라며 경고를 남겼다.
이동욱의 말에 힌트를 얻은 두 사람은 택시에 남아있는 분실물 중 구식 휴대폰이 강지현의 '본체'라는 것을 알아냈다. 그러나 곧 휴대폰이 방전됐고, 동시에 강지현 역시 사라져버렸다. 이어 서영민이 당황할 틈도 없이 손님들이 밀려 들어왔다.
강지현이 있을 때와는 완벽히 다른 상황이었다. 서영민은 이동욱의 말이 실현된 것을 체감하며 잘된 일이라고 되뇌면서도, 한구석의 불편한 기분을 떨쳐내지는 못했다.
그런 와중에 동료 이은수(조미녀 분)의 모친 실종 소동은 그의 마음을 굳히는 계기가 됐다. "우리 엄마는 사람들한테 귀신 같은 존재야. 보이지만 보이지 않잖아. 자신이 누군지 기억하지 못하니까. 나만 볼 수 있고, 나만 찾을 수 있고, 나만 엄마가 누군지 아는데"라는 이은수의 자책에서 강지현을 떠올린 것. 결국 그는 휴대폰을 되살리려 백방으로 뛰어다녔다.
강지현은 휴대폰이 꺼진 이후로 줄곧 미지의 공간에 갇혀 있었다. 절벽과 어둠뿐인 그 공간은 머지않아 무너지기 시작했고, 강지현은 자신의 마지막을 실감하며 눈을 감았다. 그가 다시 정신을 차린 곳은 빛이 쏟아지는 서영민의 방이었다. 서영민은 바로 곁에서 그를 바라보고 있었다. 여느 때와는 달라진 두 사람의 눈빛은 보는 이의 심장까지 간질이며 설레는 변화를 예고했다.
한편 '딜리버리맨' 4회는 9일 오후 9시 공개된다.
이준현 텐아시아 기자 wtcloud83@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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