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이사는 상법상 막강한 권한을 가진다. 대외적으로 회사를 대표하고 대내적으로는 업무 집행의 결정 권한을 가진다. 모든 계약서에 대표이사의 도장이 필요한 이유다.
권한만큼 책임도 크다. 법적으로는 회사의 위법 행위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 대표가 회사의 주인인 주주의 이익을 해할 경우 배임·횡령 등으로 실형을 선고 받기도 한다.
연예계를 달구고 있는 SM엔터테인먼트의 경영권 분쟁은 이전투구 양상으로 흐르고 있다. 회사의 경영진들은 하이브의 SM 인수를 막기 위해 비판과 읍소, 폭로을 이어가고 있다. 선봉에 서 있는 것은 아이러니 하게도 이수만의 처조카이자 SM의 대표이사인 이성수 씨다. 이성수 대표는 지난 16일 이수만이 2019년 홍콩에 CT Planning Limited(CTP)를 설립했다며 '해외판 라이크기획'이라고 말했다. 라이크기획은 이수만씨가 100% 지분을 가진 프로듀싱 회사. SM의 대주주인 이수만씨는 프로듀싱과 음악적 자문을 평목으로 연간 100억 원을 회사의 돈을 개인 회사로 빼돌렸다는 비판을 받았다.
이성수 대표는 이수만이 CTP를 통해 SM과 해외 각 레이블의 정산 전 6%를 선취했다고 주장했다. 비상식적 거래구조를 통해 홍콩의 CTP로 수익이 귀속되게 하는 것. 라이크기획이 세간의 주목을 받자 전형적인 역외탈세 구조를 만들었다는 것이 주장의 핵심이다.
이성수 대표의 폭로의 총구는 이수만을 향해 있는 듯 보인다. 하지만, SM 경영진 역시 책임의 총구에서 벗어나기 어렵다. SM과 CTP의 계약의 시기는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CTP가 설립된 2019년 이후라는 점은 확실하다.
2019년 SM 이사회의 사내이사는 5명. 당시 대표이사던 남소영, 김영민은 현재 자회사인 키이스트와 SM엔터테인먼트재팬 대표로 자리를 옮겼다. 나머지 3명의 이사 가운데 2명이 현 대표이사인 이성수와 탁영준이다. SM과 CTP의 계약과 관련된 이사 가운데 4명이나 SM의 대표이사를 유지하고 있는 셈. 주주에게 해가 되는 계약을 했다는 사실을 당시 이사회가 몰랐다면 '무능'이고, 알고도 묵인했다면 '범죄'다.
이성수 대표는 SM과 CTP의 계약에는 숨은 당사자들이 존재한다. 해외에서 활동을 하는 아티스트다. 아티스트는 CTP가 선취한 6%를 빼고 94%의 몫에 대해서 정산을 받아 온 셈이다. SM이 CTP와 정산 구조에 대해 아티스트와 계약에 충분히 반영하지 않았다면 고지의무 부실로 인한 '사기'라고 볼수 있는 여지도 존재한다. 아티스트들에게 돌아갈 몫이 줄어드는걸 알면서도 방조했다는 도덕적 비난 역시 피하기 어렵다.
이성수 대표의 폭로는 용기 있는 일이다. 하지만, CTP와의 계약을 향후 어떻게 해결할지에 대한 대안을 내놓는 것이 경영자로서의 역할이다. 이 대표는 2차 성명을 통해 "잘못한 것 맞다. 하지만 더 큰 잘못을 막고자 용기를 냈다"며 3월 정기주주총회를 마지막으로 저는 대표이사 및 등기이사직에서 사임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등기 임원을 내려 놓는다고 해서 그간의 책임이 사라지지는 않는다. 음악파트로 돌아가 다시 일하겠다는 그의 목표가 쉬이 달성될 지는 의문이다. 사실 이수만의 사익 편취는 오래전부터 문제점으로 지적받았다. 그럴 때마다 이성수, 탁영준 대표가 자리잡은 SM 경영진은 최선을 다해 선생님을 지켜왔다. 지난해 얼라인파트너스가 라이크기획을 내보내려 할 때도 마찬가지였다. SM은 기관투자가와 소액 주주들을 찾아 의결권 위임을 요청했고 위임장을 써준 일부 주주에게는 감사함의 표시로 소속 걸그룹의 사인 앨범을 선물하기도 했다.
표대결에서 지고 감사자리를 뺴앗긴 뒤 1년. 판은 뒤집혔다. 숨겨져 있던 계약들이 나오고 이수만 측근들의 비위 사실도 속속 드러나고 있다. 지켜야만 했던 선생님던 이수만씨는 SM의 모든 문제를 만들은 거악의 상징으로 비춰지고 있다.
이성수 대표가 책임지고 폭로한 이수만의 민낯 그리고 SM의 묵은 사업구조. 거악의 척결을 위해 들고 나온 자구책이 'SM 3.0'이다. 이수만의 지분을 인수한 하이브 선진적 지배구조와 운영체계를 들고 나왔다.
SM의 변화는 필연적이다. 경영권 분쟁의 승리가 누구에게 돌아가건 방향성은 정해졌다. 곪아버린 거함의 키를 받을 곳은 선생님과 함께 해온 내부자일까 선생님을 품은 외부자일까.
우빈 텐아시아 기자 bin0604@tenasia.co.kr
권한만큼 책임도 크다. 법적으로는 회사의 위법 행위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 대표가 회사의 주인인 주주의 이익을 해할 경우 배임·횡령 등으로 실형을 선고 받기도 한다.
연예계를 달구고 있는 SM엔터테인먼트의 경영권 분쟁은 이전투구 양상으로 흐르고 있다. 회사의 경영진들은 하이브의 SM 인수를 막기 위해 비판과 읍소, 폭로을 이어가고 있다. 선봉에 서 있는 것은 아이러니 하게도 이수만의 처조카이자 SM의 대표이사인 이성수 씨다. 이성수 대표는 지난 16일 이수만이 2019년 홍콩에 CT Planning Limited(CTP)를 설립했다며 '해외판 라이크기획'이라고 말했다. 라이크기획은 이수만씨가 100% 지분을 가진 프로듀싱 회사. SM의 대주주인 이수만씨는 프로듀싱과 음악적 자문을 평목으로 연간 100억 원을 회사의 돈을 개인 회사로 빼돌렸다는 비판을 받았다.
이성수 대표는 이수만이 CTP를 통해 SM과 해외 각 레이블의 정산 전 6%를 선취했다고 주장했다. 비상식적 거래구조를 통해 홍콩의 CTP로 수익이 귀속되게 하는 것. 라이크기획이 세간의 주목을 받자 전형적인 역외탈세 구조를 만들었다는 것이 주장의 핵심이다.
이성수 대표의 폭로의 총구는 이수만을 향해 있는 듯 보인다. 하지만, SM 경영진 역시 책임의 총구에서 벗어나기 어렵다. SM과 CTP의 계약의 시기는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CTP가 설립된 2019년 이후라는 점은 확실하다.
2019년 SM 이사회의 사내이사는 5명. 당시 대표이사던 남소영, 김영민은 현재 자회사인 키이스트와 SM엔터테인먼트재팬 대표로 자리를 옮겼다. 나머지 3명의 이사 가운데 2명이 현 대표이사인 이성수와 탁영준이다. SM과 CTP의 계약과 관련된 이사 가운데 4명이나 SM의 대표이사를 유지하고 있는 셈. 주주에게 해가 되는 계약을 했다는 사실을 당시 이사회가 몰랐다면 '무능'이고, 알고도 묵인했다면 '범죄'다.
이성수 대표는 SM과 CTP의 계약에는 숨은 당사자들이 존재한다. 해외에서 활동을 하는 아티스트다. 아티스트는 CTP가 선취한 6%를 빼고 94%의 몫에 대해서 정산을 받아 온 셈이다. SM이 CTP와 정산 구조에 대해 아티스트와 계약에 충분히 반영하지 않았다면 고지의무 부실로 인한 '사기'라고 볼수 있는 여지도 존재한다. 아티스트들에게 돌아갈 몫이 줄어드는걸 알면서도 방조했다는 도덕적 비난 역시 피하기 어렵다.
이성수 대표의 폭로는 용기 있는 일이다. 하지만, CTP와의 계약을 향후 어떻게 해결할지에 대한 대안을 내놓는 것이 경영자로서의 역할이다. 이 대표는 2차 성명을 통해 "잘못한 것 맞다. 하지만 더 큰 잘못을 막고자 용기를 냈다"며 3월 정기주주총회를 마지막으로 저는 대표이사 및 등기이사직에서 사임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등기 임원을 내려 놓는다고 해서 그간의 책임이 사라지지는 않는다. 음악파트로 돌아가 다시 일하겠다는 그의 목표가 쉬이 달성될 지는 의문이다. 사실 이수만의 사익 편취는 오래전부터 문제점으로 지적받았다. 그럴 때마다 이성수, 탁영준 대표가 자리잡은 SM 경영진은 최선을 다해 선생님을 지켜왔다. 지난해 얼라인파트너스가 라이크기획을 내보내려 할 때도 마찬가지였다. SM은 기관투자가와 소액 주주들을 찾아 의결권 위임을 요청했고 위임장을 써준 일부 주주에게는 감사함의 표시로 소속 걸그룹의 사인 앨범을 선물하기도 했다.
표대결에서 지고 감사자리를 뺴앗긴 뒤 1년. 판은 뒤집혔다. 숨겨져 있던 계약들이 나오고 이수만 측근들의 비위 사실도 속속 드러나고 있다. 지켜야만 했던 선생님던 이수만씨는 SM의 모든 문제를 만들은 거악의 상징으로 비춰지고 있다.
이성수 대표가 책임지고 폭로한 이수만의 민낯 그리고 SM의 묵은 사업구조. 거악의 척결을 위해 들고 나온 자구책이 'SM 3.0'이다. 이수만의 지분을 인수한 하이브 선진적 지배구조와 운영체계를 들고 나왔다.
SM의 변화는 필연적이다. 경영권 분쟁의 승리가 누구에게 돌아가건 방향성은 정해졌다. 곪아버린 거함의 키를 받을 곳은 선생님과 함께 해온 내부자일까 선생님을 품은 외부자일까.
우빈 텐아시아 기자 bin0604@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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