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드라마 스페셜 2022'의 첫 단막극 '얼룩'이 서스펜스를 선사하며 포문을 열었다.
지난 16일 방송된 KBS 2TV '드라마 스페셜 2022' 첫 번째 단막극 '얼룩'에서는 한순간의 그릇된 욕망으로 인해 소용돌이에 휩쓸린 공지훈(차학연 분), 주시영(변서윤 분), 장연준(이시우 분)의 비극이 그려졌다.
'얼룩'은 천장에 피아노 건반을 그려 피아노 연습을 해야 할 정도로 가난한 음대생 공지훈의 모습으로 시작했다. 공지훈은 가난과 가정불화에서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인 쾰른 유학을 위해 교수에게 추천서를 부탁했지만, "가난이 재능도 아니잖아? 본인이 확실한 투자 상품이란 걸 증명해"라는 말에 좌절하며 비극적 이야기의 서막을 열었다.
장연준은 아웃사이더인 선배 공지훈에게 종강 파티에 함께 가자고 권했지만, 공지훈은 약속 핑계를 대며 자리를 피했다. 술을 마신 장연준은 집에 가기 위해 대리기사를 불렀고, 운명의 장난처럼 공지훈이 대리운전 기사로 나타나 앞으로 펼쳐질 전개에 흥미를 더했다.
예기치 못한 공지훈의 등장에 반색하던 장연준은 차 뒷자리에서 잠들었고, 공지훈은 인사불성이 된 장연준을 그의 집까지 데려다주기로 했다. 장연준의 집 거실 한복판에 놓인 거대한 그랜드 피아노을 발견한 공지훈은 부족한 것 없는 그에게 강렬한 질투심을 느꼈다.
장연준의 집에 지갑을 두고 온 사실을 알게 된 공지훈은 황급히 전화를 걸었고, 장연준은 개강 때나 올 것이라며 집 비밀번호를 알려줬다. 빈집에 들어가 지갑을 찾은 공지훈은 의자 비닐도 뜯지 않는 그랜드 피아노에 홀린 듯 다가갔다. 낭랑한 피아노 소리에 짜릿함을 느낀 그는 땀에 흠뻑 젖을 정도로 연주에 몰입했다.
걷잡을 수 없을 만큼 커진 욕망에 빠져든 공지훈은 또다시 장연준의 빈집을 찾아갔다. 장연준의 옷까지 마음대로 입기 시작한 공지훈의 만행은 점점 대담해졌다. 그는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피아노 연주에 몰입했고, 그 순간 술에 취한 주시영이 장연준의 집을 찾아오며 숨 막히는 긴장감을 선사했다.
당황한 공지훈은 황급히 연주를 멈췄지만, 문 앞에서 그의 피아노 소리를 들은 주시영은 "너 피아노 소리 다 들었어. 전화 받아"라고 소리쳤다. 장연준의 집에 몰래 침범한 사실이 탄로 나는 절체절명 위기에 봉착한 공지훈은 서둘러 문을 열었다.
술에 취한 주시영은 장연준에게 차였다는 사실을 공지훈에게 털어놓는가 하면, 이내 "오빠 같은 남자, 착한 남자 만나야 하는데"라며 미묘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속이 불편해진 주시영은 화장실 세면대 옆에 놓인 일회용 칫솔을 발견했고, 공지훈의 의심쩍은 행동에 의아해 하며 쫄깃한 텐션을 불어넣었다.
뒤늦게 공지훈이 주인도 없는 집에서 씻고 옷까지 훔쳐 입었다는 사실을 알게된 주시영은 주거침입으로 신고하겠다며 날선 반응을 보였다. 꼼짝없이 범죄자 신세가 될 위기에 처한 공지훈은 그녀를 의자에 묶은 채 감금했고, 주시영은 믿을 수 없는 현실에 비명을 내지르며 발악했다.
공지훈은 의도치 않게 벌어진 비극에 "그냥 연습만 좀 하려고 했어. 난 연습을 해야 하고, 연습을 해야 유학을 가잖아. 철저하게 연습해서 내 실력을 증명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말하며 절규했다. 이성을 잃은 공지훈은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광기의 피아노 연주를 펼쳐 안방극장을 전율케 했다.
이복동생의 합의금까지 마련해야 했던 공지훈은 장연준의 물건을 파는 만행까지 저질렀다. 주시영은 공지훈의 아픔을 이해하는 척 회유하며 경계심을 허물었다. 급기야 좋아한다고 입 맞추며 그의 이성의 끈을 놓게 했다.
그 순간, 여행을 마친 장연준이 집으로 돌아오며 공지훈의 노력은 수포로 돌아갔다. 모든 것을 제자리로 되돌리기엔 이미 늦어 버린 공지훈은 장연준과 격렬한 몸싸움을 벌이며 마지막 순간까지 팽팽한 긴장감을 드높였다. 이 상황을 지켜보던 주시영은 지금껏 묶여 있던 식탁 의자로 공지훈의 머리를 내리쳤고, 충격을 받은 그는 피아노 건반 위로 쓰러지며 정신을 잃었다.
공지훈의 허밍 소리와 함께 새벽녘 골목을 걸어가는 쓸쓸한 뒷모습이 비쳤다. 온몸 곳곳 싸움의 흔적이 남은 공지훈은 초점 없는 눈으로 "집에 가야 돼요"라고 읊조리며 쓰러져 소름을 유발했다. 차학연의 온탕과 냉탕을 오가는 연기 변주, 신예 변서윤, 이시우의 탄탄한 연기력은 한시도 눈을 떼지 못하게 했다. 한 편의 영화 같은 영상미와 공지훈의 내면을 대변하는 다채로운 음악은 시청자들에게 짙은 여운을 남겼다.
17일 밤 9시 50분에는 KBS 2TV '드라마 스페셜 2022' 두 번째 단막극 '방종'이 방송된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지난 16일 방송된 KBS 2TV '드라마 스페셜 2022' 첫 번째 단막극 '얼룩'에서는 한순간의 그릇된 욕망으로 인해 소용돌이에 휩쓸린 공지훈(차학연 분), 주시영(변서윤 분), 장연준(이시우 분)의 비극이 그려졌다.
'얼룩'은 천장에 피아노 건반을 그려 피아노 연습을 해야 할 정도로 가난한 음대생 공지훈의 모습으로 시작했다. 공지훈은 가난과 가정불화에서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인 쾰른 유학을 위해 교수에게 추천서를 부탁했지만, "가난이 재능도 아니잖아? 본인이 확실한 투자 상품이란 걸 증명해"라는 말에 좌절하며 비극적 이야기의 서막을 열었다.
장연준은 아웃사이더인 선배 공지훈에게 종강 파티에 함께 가자고 권했지만, 공지훈은 약속 핑계를 대며 자리를 피했다. 술을 마신 장연준은 집에 가기 위해 대리기사를 불렀고, 운명의 장난처럼 공지훈이 대리운전 기사로 나타나 앞으로 펼쳐질 전개에 흥미를 더했다.
예기치 못한 공지훈의 등장에 반색하던 장연준은 차 뒷자리에서 잠들었고, 공지훈은 인사불성이 된 장연준을 그의 집까지 데려다주기로 했다. 장연준의 집 거실 한복판에 놓인 거대한 그랜드 피아노을 발견한 공지훈은 부족한 것 없는 그에게 강렬한 질투심을 느꼈다.
장연준의 집에 지갑을 두고 온 사실을 알게 된 공지훈은 황급히 전화를 걸었고, 장연준은 개강 때나 올 것이라며 집 비밀번호를 알려줬다. 빈집에 들어가 지갑을 찾은 공지훈은 의자 비닐도 뜯지 않는 그랜드 피아노에 홀린 듯 다가갔다. 낭랑한 피아노 소리에 짜릿함을 느낀 그는 땀에 흠뻑 젖을 정도로 연주에 몰입했다.
걷잡을 수 없을 만큼 커진 욕망에 빠져든 공지훈은 또다시 장연준의 빈집을 찾아갔다. 장연준의 옷까지 마음대로 입기 시작한 공지훈의 만행은 점점 대담해졌다. 그는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피아노 연주에 몰입했고, 그 순간 술에 취한 주시영이 장연준의 집을 찾아오며 숨 막히는 긴장감을 선사했다.
당황한 공지훈은 황급히 연주를 멈췄지만, 문 앞에서 그의 피아노 소리를 들은 주시영은 "너 피아노 소리 다 들었어. 전화 받아"라고 소리쳤다. 장연준의 집에 몰래 침범한 사실이 탄로 나는 절체절명 위기에 봉착한 공지훈은 서둘러 문을 열었다.
술에 취한 주시영은 장연준에게 차였다는 사실을 공지훈에게 털어놓는가 하면, 이내 "오빠 같은 남자, 착한 남자 만나야 하는데"라며 미묘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속이 불편해진 주시영은 화장실 세면대 옆에 놓인 일회용 칫솔을 발견했고, 공지훈의 의심쩍은 행동에 의아해 하며 쫄깃한 텐션을 불어넣었다.
뒤늦게 공지훈이 주인도 없는 집에서 씻고 옷까지 훔쳐 입었다는 사실을 알게된 주시영은 주거침입으로 신고하겠다며 날선 반응을 보였다. 꼼짝없이 범죄자 신세가 될 위기에 처한 공지훈은 그녀를 의자에 묶은 채 감금했고, 주시영은 믿을 수 없는 현실에 비명을 내지르며 발악했다.
공지훈은 의도치 않게 벌어진 비극에 "그냥 연습만 좀 하려고 했어. 난 연습을 해야 하고, 연습을 해야 유학을 가잖아. 철저하게 연습해서 내 실력을 증명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말하며 절규했다. 이성을 잃은 공지훈은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광기의 피아노 연주를 펼쳐 안방극장을 전율케 했다.
이복동생의 합의금까지 마련해야 했던 공지훈은 장연준의 물건을 파는 만행까지 저질렀다. 주시영은 공지훈의 아픔을 이해하는 척 회유하며 경계심을 허물었다. 급기야 좋아한다고 입 맞추며 그의 이성의 끈을 놓게 했다.
그 순간, 여행을 마친 장연준이 집으로 돌아오며 공지훈의 노력은 수포로 돌아갔다. 모든 것을 제자리로 되돌리기엔 이미 늦어 버린 공지훈은 장연준과 격렬한 몸싸움을 벌이며 마지막 순간까지 팽팽한 긴장감을 드높였다. 이 상황을 지켜보던 주시영은 지금껏 묶여 있던 식탁 의자로 공지훈의 머리를 내리쳤고, 충격을 받은 그는 피아노 건반 위로 쓰러지며 정신을 잃었다.
공지훈의 허밍 소리와 함께 새벽녘 골목을 걸어가는 쓸쓸한 뒷모습이 비쳤다. 온몸 곳곳 싸움의 흔적이 남은 공지훈은 초점 없는 눈으로 "집에 가야 돼요"라고 읊조리며 쓰러져 소름을 유발했다. 차학연의 온탕과 냉탕을 오가는 연기 변주, 신예 변서윤, 이시우의 탄탄한 연기력은 한시도 눈을 떼지 못하게 했다. 한 편의 영화 같은 영상미와 공지훈의 내면을 대변하는 다채로운 음악은 시청자들에게 짙은 여운을 남겼다.
17일 밤 9시 50분에는 KBS 2TV '드라마 스페셜 2022' 두 번째 단막극 '방종'이 방송된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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