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방송된 MBC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에서는 역대 최고령 부부가 출연했다.
의뢰인은 47년째 결혼 생활 중인 79세 남편과 73세 아내의 딸이었다. 딸은 아버지가 과거 저지른 외도로 인해 어머지와 34년째 다툼을 겪고 있다며 출연 이유를 밝혔다.
공개된 영상에서 아내는 남편과 잘 이야기를 하다가 외도로 이야기가 흘렀다. 그는 "내연녀가 우리 공장에 왔잖냐. 그때 대학교 1학년이었다"라고 회상했다. 이에 남편은 "1988년에 경리 친구가 우리 회사에 근무하게 됐다. 7개월 있다가 학교에 다시 간다고 해서 아마 봉투 한 장 준 것 같다. 그게 사고가 된 거다. 내가 젊었는지 부끄러운 일이 생겼다"며 직원과의 부적절한 관계를 인정했다.
이후 남편은 차에 있던 내연녀의 크리스마스 편지를 아내에게 들켰다고. 남편은 “아내가 내연녀를 찾아간 후 한 번도 못 만났다”며 “이 전쟁이 한 번 터지고 아물려면 최소한 일주일 걸린다. 이 일이 1년에 30번은 넘는다. 감당하고 산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시 무릎 꿇고 잘못했다고 용서하라고 했다. 이혼해달라고 하면 하고 만약에 용서해준다면 다시는 그럴 일 없다고 했다. 집사람은 나보고 여자관계를 문제 삼는데 난 어릴 때부터 운동만 좋아했지 여자는 전혀 모르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당시 마음을 묻자 아내는 "내가 이 사람한테 집착하면 더 마음이 아플 것 같아서 항상 마음을 없애달라고 기도했다. 그렇게 하다 보니 세월이 흘렀다"라며 "남편이 없는 여자라고 생각하고 살았다"라고 답했다.
그러나 다툼은 계속됐다. 아내는 "그 내연녀 만났을 때 우리 막내가 5살이었다. 내연녀가 유산을 세 번 시켰다"라고 말했고 남편은 "거짓말"이라고 맞섰다. 아내는 "왜 가정에 생활비도 안 줬냐. 내연녀 만났을 때 갑부 소리 들었다며. 얼마나 퍼줬으면"이라고 분노했지만, 남편은 이를 부인했다. 아내는 전해 들은 이야기도 진실로 믿고 있었다. 첫 번째 내연녀와의 외도 기간도 7년이라고 했지만, 남편은 1년 좀 넘는다고 정정했다. 생활비를 안 준건 맞지만, 그 돈을 내연녀에게 주지는 않았다고.
남편은 "첫 단추를 잘못 달았다"며 "아내가 결혼 전에 임신을 했다. 결혼하자는데 상황이 안 돼서 좀만 기다려 달라했다. 근데 처가에서 오해를 한 거 같았다. 그래서 혼인 빙자 간음죄로 영창에 가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오은영 박사는 "결혼 출발 과정에 난관, 오해, 상처가 있더라도 남편의 외도가 정당화될 순 없다"라고 꼬집었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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