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은영 리프토-결혼지옥'(사진=방송 화면 캡처)
'오은영 리프토-결혼지옥'(사진=방송 화면 캡처)

'오은영 리포트' 오은영이 외도로 상처 받은 최고령 부부의 마음을 어루만졌다.


10일 방송된 MBC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에서는 역대 최고령 부부가 스튜디오를 찾았다.


이날 79세 남편, 73세 아내는 남편이 저지른 외도 문제로 34년째 같은 문제로 계속 다투었다. 관찰영상에서 서로 같은 창밖을 바라보며 아침 식사를 하던 부부는 더없이 다정해보였지만 아내가 옛날이야기를 꺼내며 분위기는 삭막해졌다.


첫번째 남편의 외도는 남편의 공장에 온 경리와의 부적절한 관계였고 남편은 "그때 봉투 한장을 준 것 같다. 열심히 해라, 라고 했는데 사고가 난 거다"라고 인정했다. 이후 아내는 두 번째 외도를 밝히며 "50대 때 그 여자는 나보다 두 살이나 많았다"라며 속상해했다.


남편은 "방황하는 시간이 10년 걸렸다. 내연녀가 나 보고 어디서 들었는지 '오빠 참 괜찮은 사람인데'라며 불쌍하게 여긴 거다"라며 눈물을 흘렸다. 다시는 아내에게 상처를 주지 않겠다고 다짐한 남편은 20년 넘게 아내와의 관계 회복을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지만 아내의 응어리는 쉽게 풀어지지 않았다.

아내는 "화가 난다. 아이들 교육비, 양육비는 책임져야 하잖냐. 생각하면 화가 난다. 아이들을 한창 교육시켜야 할 때 가정을 돌보지 않았다"라며 "양육비도 아파트 사서 피가 1년 생활비였다"라고 남편에 대한 섭섭함을 드러냈다.

오은영 박사는 6시간 동안 두 부부의 이야기를 들으며 최장 시간 녹화를 진행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내와 남편의 의견 차는 쉽게 좁혀지지 않았다.


오은영 박사는 남편에게 "남편 입장에서는 미안하다고 충분히 했고 왜 자꾸 똑같은 얘기를 꺼내냐 생각하실 수 있으실 텐데 생각보다 배우자의 외도는 치명상을 입힌다"라며 "몇년을 외도했냐 기간은 중요하지 않다. 배우자의 외도를 목격한 아내의 마음을 잘 이해하려는 게 필요하다"라고 이해시켰다.


또한 오은영 박사는 아내에게 "남편분이 여자의 성적 매력에 혹해서 관계가 시작 되는 유형은 아닌 것 같고 습관적인 외도도 아니다"라며 "남편분은 사람을 굉장히 좋아하고 긍정적인 정서를 주고 받을 때 굉장히 행복해 하시는 분 같다. 그 여자이기 때문에 좋아하는 게 아니다. 진정한 사랑이 아니다. 그 여자라서 시작된 게 아니라 그 사람이 남편의 인정욕구를 잘 채워줬기 때문인거다. 사실 아내에게도 인정을 바랬을 수도 있었을 거다"라고 설명했다.


이후 오은영 박사는 "두 분의 대화 방식 문제를 서로 파악하고 대화를 하는 게 중요한데 단 처음에는 중재자가 필요할 것 같다"라며 "제가 그 역할을 해드리겠다"라고 자처해 모두에게 감동을 안겼다.






신지원 텐아시아 기자 abocato@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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