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혁, 불우한 가정사를 담담히 털어놔
초등학생 때 위생 문제로 따돌림당해
당시 '개그콘서트'를 통해 위로 받아
아버지를 향해 오열하며 영상 편지로 용서 구하기도
베푸는 삶을 살아야겠다고 생각...'키다리 아저씨'가 꿈
초등학생 때 위생 문제로 따돌림당해
당시 '개그콘서트'를 통해 위로 받아
아버지를 향해 오열하며 영상 편지로 용서 구하기도
베푸는 삶을 살아야겠다고 생각...'키다리 아저씨'가 꿈
과거 힘들었던 경험이나 불우했던 가정환경을 누군가에게 털어놓는다는 것은 쉽지 않다. 이는 연예인들도 마찬가지. 그러나 솔직담백하게 털어놔 응원을 받는 이가 있다. 모델 겸 방송인 정혁의 이야기다.
모델 정혁은 지난 5일 방송된 MBC 예능 '라디오스타'에 출연해 불우한 가정사를 담담하게 털어놨다. 이날 방송에서 정혁은 모델 출신다운 큰 키와 작은 얼굴 등 남다른 체격, 개성 있으면서도 훈훈한 외모와 유쾌한 말솜씨로 긍정 에너지를 선사해 호평받았다. 정혁은 코미디를 좋아하게 된 이유에 대해 과거 어려웠던 집안 형편을 고백해 눈길을 끌었다. "어린 시절 환경이 안 좋았다"는 정혁은 "기초생활수급자라 아버지가 혼자 키워 위생도 안 좋다 보니 내성적이고 따돌림을 당했다"고 털어놔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그러면서 "많이 힘들면 어두운 곳에서 빛을 찾는 것처럼 일요일 밤 '개그콘서트' 할 때 설레고 기다렸다"며 코미디로 위로받았던 일화를 고백했다.
힘들었던 삶이지만 그 속에서 자신이 살아가기 위한 방법으로 선택한 '코미디'가 그를 지금까지 버틸 수 있게 해준 원동력이었던 것. 그는 코미디언을 꿈꾸다 우연한 기회로 모델 오디션을 봤고, 두 번 만에 붙어 모델로 지금까지 활동하게 됐다.
앞서 그는 지난해 3월 SBS Plus 예능 '강호동의 밥심'에 게스트로 출연해 아버지를 향한 절절한 영상 편지를 보내기도 했다.
당시 방송에서 정혁은 "초등학교 때부터 왕따를 당하다 보니, (집안) 현실이 와닿았다"라며 "우리 집은 돈이 없으니까 대학에 못 가겠지 싶었다. 그래서 가장 가능성 있는 꿈이 개그맨이라고 생각했다. 당시 강제로 야간 자율학습을 시키던 때였는데, 시간을 낭비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선생님께 개그맨 할 거니 야간 자율학습을 빼달라고 했다. 선생님이 부모님께 대학 포기 각서를 써오라고 하더라"라고 회상했다.
이어 "부모님 입장에서는 얼마나 마음이 아팠겠나. 해주고 싶은 것도 너무 많은데 그 말을 했다는 것 자체가. 평생 후회하고 있다. 우리 형이 사고를 정말 많이 쳐서 나는 말썽 피우면 안 되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억압돼있고 구속돼있었는데 그 말이 제게는 일탈인 것 같았다"며 울컥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 정혁은 "이런 얘기를 했어도 아버지는 상처받지 않았을 거로 생각했다. 당시 온 가족이 지하 단칸방에서 살고 있었는데, 아버지가 그 얘기를 듣고 나가셨다. 이후 새벽에 오셨는데, 제가 등 돌려서 자는 척을 하고 있었다. 그때 약한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던 아버지가 흐느껴 우는소리를 처음 들었다. 아직도 죄를 지었다고 느낀다"라며 어린 시절 철없던 자신을 돌아봤다.
아직 그 일에 대해 용서를 구하지 못했다는 정혁은 영상 편지로 마음을 전했다. 그는 "고등학교 3학년 때 아버지께 해서는 안 되는 말을 해서 너무 죄송하다. 어른이 되고 나니까 많이 후회됐다. 아버지한테 그렇게 말하려고 한 게 아니었는데 정말 미안하고 앞으로 더 잘하도록 하겠다. 사랑한다"며 오열했다.
마음 깊은 곳에서 우러나온 진심의 눈물은 보는 이들에게도 고스란히 전해졌다. 예민한 학창 시절 누구나 한 번쯤 부모님에게 가슴에 맺힐 모진 말을 뱉은 것에 용서를 구하는 용기 있는 모습이 대중에게 솔직한 매력으로 다가왔다.
라디오스타 방송 말미에 그는 "화장실 있는 집을 25세에 처음 살아봤다. 그 기억이 있는 것처럼 부모님께 선물하면서 두 번 느꼈다"라며 "어렸을 때 기초 생활 수급자였지 않으냐. 남이 해줬을 때 감사함이 있다 보니 나중에 잘 됐을 때 베풀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지금 금전적으로 후원하고 있지만 나아가 키다리 아저씨처럼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라고 소망했다.
남에게 베푸는 삶이 말처럼 쉬운 것은 아니지만 꾸준히 실천하고 더 나아가 당찬 포부까지 밝힌 정혁. 솔직담백한 모습에 매료된 많은 이들이 그의 앞날을 응원하는 이유다.
권성미 텐아시아 기자 smkwon@tenasia.co.kr
모델 정혁은 지난 5일 방송된 MBC 예능 '라디오스타'에 출연해 불우한 가정사를 담담하게 털어놨다. 이날 방송에서 정혁은 모델 출신다운 큰 키와 작은 얼굴 등 남다른 체격, 개성 있으면서도 훈훈한 외모와 유쾌한 말솜씨로 긍정 에너지를 선사해 호평받았다. 정혁은 코미디를 좋아하게 된 이유에 대해 과거 어려웠던 집안 형편을 고백해 눈길을 끌었다. "어린 시절 환경이 안 좋았다"는 정혁은 "기초생활수급자라 아버지가 혼자 키워 위생도 안 좋다 보니 내성적이고 따돌림을 당했다"고 털어놔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그러면서 "많이 힘들면 어두운 곳에서 빛을 찾는 것처럼 일요일 밤 '개그콘서트' 할 때 설레고 기다렸다"며 코미디로 위로받았던 일화를 고백했다.
힘들었던 삶이지만 그 속에서 자신이 살아가기 위한 방법으로 선택한 '코미디'가 그를 지금까지 버틸 수 있게 해준 원동력이었던 것. 그는 코미디언을 꿈꾸다 우연한 기회로 모델 오디션을 봤고, 두 번 만에 붙어 모델로 지금까지 활동하게 됐다.
앞서 그는 지난해 3월 SBS Plus 예능 '강호동의 밥심'에 게스트로 출연해 아버지를 향한 절절한 영상 편지를 보내기도 했다.
당시 방송에서 정혁은 "초등학교 때부터 왕따를 당하다 보니, (집안) 현실이 와닿았다"라며 "우리 집은 돈이 없으니까 대학에 못 가겠지 싶었다. 그래서 가장 가능성 있는 꿈이 개그맨이라고 생각했다. 당시 강제로 야간 자율학습을 시키던 때였는데, 시간을 낭비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선생님께 개그맨 할 거니 야간 자율학습을 빼달라고 했다. 선생님이 부모님께 대학 포기 각서를 써오라고 하더라"라고 회상했다.
이어 "부모님 입장에서는 얼마나 마음이 아팠겠나. 해주고 싶은 것도 너무 많은데 그 말을 했다는 것 자체가. 평생 후회하고 있다. 우리 형이 사고를 정말 많이 쳐서 나는 말썽 피우면 안 되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억압돼있고 구속돼있었는데 그 말이 제게는 일탈인 것 같았다"며 울컥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 정혁은 "이런 얘기를 했어도 아버지는 상처받지 않았을 거로 생각했다. 당시 온 가족이 지하 단칸방에서 살고 있었는데, 아버지가 그 얘기를 듣고 나가셨다. 이후 새벽에 오셨는데, 제가 등 돌려서 자는 척을 하고 있었다. 그때 약한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던 아버지가 흐느껴 우는소리를 처음 들었다. 아직도 죄를 지었다고 느낀다"라며 어린 시절 철없던 자신을 돌아봤다.
아직 그 일에 대해 용서를 구하지 못했다는 정혁은 영상 편지로 마음을 전했다. 그는 "고등학교 3학년 때 아버지께 해서는 안 되는 말을 해서 너무 죄송하다. 어른이 되고 나니까 많이 후회됐다. 아버지한테 그렇게 말하려고 한 게 아니었는데 정말 미안하고 앞으로 더 잘하도록 하겠다. 사랑한다"며 오열했다.
마음 깊은 곳에서 우러나온 진심의 눈물은 보는 이들에게도 고스란히 전해졌다. 예민한 학창 시절 누구나 한 번쯤 부모님에게 가슴에 맺힐 모진 말을 뱉은 것에 용서를 구하는 용기 있는 모습이 대중에게 솔직한 매력으로 다가왔다.
라디오스타 방송 말미에 그는 "화장실 있는 집을 25세에 처음 살아봤다. 그 기억이 있는 것처럼 부모님께 선물하면서 두 번 느꼈다"라며 "어렸을 때 기초 생활 수급자였지 않으냐. 남이 해줬을 때 감사함이 있다 보니 나중에 잘 됐을 때 베풀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지금 금전적으로 후원하고 있지만 나아가 키다리 아저씨처럼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라고 소망했다.
남에게 베푸는 삶이 말처럼 쉬운 것은 아니지만 꾸준히 실천하고 더 나아가 당찬 포부까지 밝힌 정혁. 솔직담백한 모습에 매료된 많은 이들이 그의 앞날을 응원하는 이유다.
권성미 텐아시아 기자 smkwo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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