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은영의 금쪽상담소'(사진=방송 화면 캡처)
'오은영의 금쪽상담소'(사진=방송 화면 캡처)

김정민이 15살 때부터 실질적인 가장 역할을 하게 된 이유가 드러났다.


9월 30일 방송된 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에서는 배우 김정민과 그의 어머니 허귀례 씨가 고민을 털어놨다.


이날 김정민 어머니는 패션, 음식 플레이팅 등 자신의 모든 일에 사사건건 간섭하는 김정민에 "시어머니보다 어렵다"고 말하여 "한번은 영화를 보러 가자고 해서 나갔는데 아무말 말고 따라오라더라. 머리부터 발끝까지 다 자기 스타일로 옷을 입혀주고 영화를 보러갔는데 갑갑했다"라고 속내를 밝혔다.


이뿐 아니라 15살 때부터 실질적인 가장 역할을 해왔다는 김정민과 김정민 어머니는 모녀 관계가 바뀐 듯한 모습을 보여 의아함을 자아냈다. 오은영은 "보통 모녀 사이가 티격태격 그러긴 한데 어머니가 정민 씨 잔소리를 받아들이는 태도가 독특하다. 굉장히 순응적이다"라며 의구심을 드러냈다.


이에 김정민 어머니는 과거 남편의 주폭 때문에 집을 나올 수 밖에 없었던 상황을 밝혔다. 그는 "저기 골목부터 욕을 하면서 들어오면 주폭의 시작이었다. 인상쓰고 있다고 맞고 그렇게 10년 가까이 살았다"라고 회상했다.

이어 그는 "그럴 때 정민이가 맨날 '엄마 그냥 도망가' 이렇게 글씨를 썼다. 그러면 제가 '너는 어떻게 하냐'고 쓰곤 했다. 그러자 정민이가 '나는 괜찮으니까 도망가'라고 하더라. 그래서 정말 홀로 집을 나왔다. 뒤에서 아이 우는 소리만 들려도 뛰쳐나가곤 했다. 사는 게 사는 게 아니었다. 낮에 일을 해도 어떻게 했는지 모르고, 밤이면 밤새도록 울다 잠들었다. 오늘은 안 맞았을까? 밥은 먹었을까? 항상 그런 생각을 했다"고 아픈 과거를 밝혔다.

이를 듣던 오은영은 '매 맞는 여성 증후군'을 언급하며 "얼마나 공포스럽고 두렵고 힘들었겠나. 예외 없이 한 사람의 인생에 너무 큰 아픔과 상처를 남긴다. 어머니도 정민 씨도 예외가 아니다"라며 "그때 느낀 무력감. 내가 보호할 자녀에게 난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게 처참함을 느끼게 된다"라고 안타까워했다.


신지원 텐아시아 기자 abocato@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