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KBS' '유스케' 방송 화면.
사진=KBS' '유스케' 방송 화면.
KBS2 '유희열의 스케치북'이 600회를 끝으로 막을 내렸다. 유희열은 표절 의혹에 대한 언급 없이 프로그램을 마무리하는 소감을 전했다.

지난 22일 방송된 '유희열의 스케치북'(이하 '유스케)은 '우리들의 여름날'이라는 주제로 폴킴, 멜로망스, 10CM, 헤이즈, 데이브레이크, 오마이걸 효정 승희, 김종국, 씨스타, 거미 등이 출연해 마지막 무대를 꾸몄다.

13년 이상 굳건하게 심야 음악 방송으로 자리잡았던 '유희열의 스케치북'은 진행자인 작곡가 유희열의 표절 의혹이 불거지며 600회를 끝으로 시청자들과 작별하게 됐다.

이날 오프닝에서 유희열은 "'스케치북' 시작했을 때 내 나이가 39살이었더라. 그때만 해도 30대였는데 벌써 52살이 됐다. 그로부터 13년 3개월이 지나 오늘로 600회를 맞이했다"라며 "이 모든 건 여러분 덕이다,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라고 말했다.

이어 "KBS 심야 음악프로그램 중에 가장 긴 시간이었더라. 그동안 이 공간을 찾아왔던 관객분들 수를 어림잡아봤더니 대략 무려 49만 4650분이 함께해주셨다. 그동안 보내주신 응원에 감사 의미를 담아 사실 꽤 오래전부터 600회 특집을 준비해왔다"며 "오늘만큼은 지난 근심 걱정들 다 내려놓고 가장 환한 얼굴과 뜨거운 박수, 열광적인 함성으로 여러분들이 주인공이 됐으면 하는 마음으로 오늘 이 방송을 꾸며봤다. 여름날 사계절을 견뎌낸 여러분들에게 건네는 마지막 선물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이날 방송에는 시스타가 5년 만에 완전체로 모여 무대를 꾸미기도 했다. 2010년 6월 4일 데뷔해 2017년 6월 4일 해체하고 5년만에 완전체로 인사드리는 자리였다. 소유는 “매년 활동할때마다 첫 무대가 스케치북이었다. 또 스케치북에 유인원 하면 씨스타 아니냐"며 남다른 인연을 전했다.
사진=KBS' '유스케' 방송 화면.
사진=KBS' '유스케' 방송 화면.
모든 무대가 끝난 뒤 다시 무대에 오른 유희열은 "마지막 인사를 드리게 됐다"라며 "지난 13년 3개월 동안 이 무대를 꿈꾸며 찾아와 주신 수많은 뮤지션들과 관객들, 늦은 시간까지 항상 지켜봐 주신 시청자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하다. 나는 지금 이렇게 조명 아래 서 있지만, 보이지 않는 곳에서 뛰어다니는 수많은 분이 있다. 스태프 분들에게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유희열은 "나는 여기서 인사드리지만 음악인들이 꿈꾸는 소중한 무대가 이어질 수 있도록 여러분이 많이 응원하고 아껴 주시길 진심으로 부탁드린다"라며 "귀한 자리 함께할 수 있어서 영광이었다. 지금까지 유희열이었다"라고 말한 뒤 고개를 숙였다.

'유희열의 스케치북' 제작진도 자막을 통해 "음악인들의 꿈을 모두 이뤄줄 순 없었지만 그들이 꿈을 스케치 할 수 있는 무대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그 스케치들이 쌓이고 쌓여 600장의 제법 두꺼운 음악 책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 이 600장의 스케치북을 함께 채워준 494650명의 관객들과 늦은시간까지 '유희열의 스케치북'의 음악을 들어주신 시청자 여러분 감사합니다. 그동안 '유희열의 스케치북'을 사랑해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인사했다.

한편 최근 표절 의혹에 휩싸인 유희열은 논란이 지속되자 스케치북' 제작진에 하차 의사를 전달했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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