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수재'./사진제공=SBS
'오수재'./사진제공=SBS
서현진, 허준호가 결정적인 패를 꺼내 들었다.

지난 15일 방송된 SBS 금토드라마 ‘왜 오수재인가’ 13회 시청률은 전국 7.9% 수도권 7.4%, 순간 최고 11.1%를 기록했다. 2049 시청률은 2.9%로 동시간대 1위를 이어갔다.

오수재(서현진 분)는 과거 김동구이자 현재 공찬(황인엽 분)에게 후회와 죄책감, 미안한 마음을 전하며 ‘전나정 사건’에 대해 다시 파헤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는 최태국(허준호 분)을 찾아가 강은서(한선화 분)의 사고, 전나정(황지아 분)의 사망이 연이어 발생한 ‘그날’의 이야기를 전했다. 이에 잠시 주춤거리는 듯했던 최태국은 오수재에게 최제이(한주현 분)에 대한 믿을 수 없는 사실을 밝혔다.

이날 백진기(김창완 분)는 과거 한 저축은행 대표에게 불법 대출 브로커를 소개한 대가로 돈을 받았고, 이것이 모든 진실을 알면서도 눈 감을 수밖에 없었던 자신의 ‘치부’임을 고백했다. 당시 최태국에게 무릎까지 꿇었다는 그는 10년이 흐른 지금 또다시 오수재에게 무릎을 꿇었다. 딸 강은서의 몸과 마음에 상처를 입힌 최주완(지승현 분), 한동오(박신우 분), 이시혁(원형훈 분)을 함께 잡자는 것이었다.

오수재는 그의 궁색한 변명에 매정하게 돌아서면서도, 윤세필(최영준 분)을 통해 10년 전 사건에 대한 자료들을 받았다. 한 편이 되는 거냐는 그의 질문에 “목표가 같을 뿐”이라며, 비겁함에 대한 대가는 스스로 치르라고 일침을 놓았다.

과거의 선택이 김동구(황인엽/이유진 분)를 지옥으로, 자신의 인생도 ‘꽃밭’이 아닌 ‘시궁창’으로 밀어 넣었다는 생각에 오수재는 부끄러움의 눈물을 흘렸다. 절친 채준희(차청화 분)는 진짜 부끄러워해야 할 인간들을 부끄럽게 만들라며 “반드시 죗값 치르게 해”라고 위로했다. 그런 오수재에게 먼저 용기 내 다가온 것은 공찬이었다. “난 당신이 어떤 사람인지 아니까, 상관없어”라는 공찬을 향해 “난 널 버렸어”라며 시리고 아픈 말들을 쏟아냈지만, 도리어 그는 “내 인생 엉망으로 만들고 교수님 인생까지 흔들어버린 인간들 같이 잡아요”라며 오수재의 마음을 움직였다. 그렇게 두 사람은 자책과 원망은 뒤로한 채 ‘전나정 사건’에 매달렸다.

공찬은 백진기에게 최태국을 만나게 해달라고 부탁했다. 이에 법무부장관 청문회를 앞두고 서중대 로스쿨 원장직에서 물러나게 된 백진기는 퇴임식을 대신할 모의법정을 열었다. 아내를 살해한 누명을 쓴 김모 씨 사건의 담당 검사 한모 씨에 대한 직권남용 감금죄 유무를 가리는 사건으로, 10년 전 ‘전나정 사건’의 서준명(김영필 분)을 떠올리게 하는 내용이었다. 검사와 피고인 역을 맡은 공찬, 최윤상이 설전을 벌이는 사이 최태국의 등장은 단숨에 분위기를 뒤바꿨다.

모의재판을 마친 후 공찬은 로스쿨을 빠져나가는 최태국의 차 앞을 가로막았다. 공찬은 김동구와 노병출(김한준 분)을 범인으로 만든 사람이 누구냐고 물었고, 최태국은 ‘자네가 김동구라면’ 무엇을 하겠냐는 의미심장한 질문을 던졌다. 서로를 알면서도 모르는 척하는 이들의 위태로운 신경전은 긴장감을 고조시켰다.

공찬은 전나정을 죽인 범인을 잡고 싶다며 리걸클리닉센터에 정식으로 의뢰했다. 오수재는 “모든 것을 움직인 사람은 이제 공찬을 주목할 것”이라 짚어냈고, 멤버들은 백골이 전나정이라는 것이 밝혀지자 공찬이 김동구라는 사실이 알려지도록 했다. 이어 오수재는 최태국을 찾아가 10년 전 최주완, 한동오, 이시혁이 저지른 일들을 폭로했다.

자신도 모르고 있던 강은서의 사고부터 전나정의 사망까지, 사건의 전말을 듣고 있던 최태국은 위기를 감지했다. 하지만 잠시 후 그는 서늘하고 괴이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네 말이 사실이라고 치자. 주완이는 절대 잡지 못한다”라는 의미심장한 말과 함께 “제이, 네 딸이다”라고 해 충격과 혼란을 안겼다.

10년 만에 수면 위로 떠 오른 ‘전나정 사건’은 이제 오수재와 최태국의 파이널 매치로 번졌다. 최주완을 비롯한 세 청년의 범행, 그리고 아들을 위해 배후에서 사건을 조작한 최태국의 악행이 드러난 것. 굴지의 대형 로펌 회장, 재계 20위 재벌 회장, 그들과 상부상조한 대선후보. 그리고 그들의 세 아들이 벌인 죄를 법으로 심판할 수 있을지 오수재의 반격을 기대케 한다.

‘왜 오수재인가’ 14회는 오늘(16일) 오후 10시 방송된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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