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천만 감독' 최동훈 감독이 마블 영화 '어벤져스'만큼 재밌는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고 밝혔다. 그는 자신의 바람을 '외계+인'에 담았다.
13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외계+인'(감독 최동훈) 1부 언론배급시사회가 열렸다. 시사 후 진행된 기자간담회에는 최동훈 감독, 배우 류준열, 김우빈, 김태리, 소지섭, 조우진, 김의성이 참석했다.
오는 20일 개봉하는 '외계+인' 1부는 고려 말 소문 속의 신검을 차지하려는 도사들과 2022년 인간의 몸속에 수감된 외계인 죄수를 쫓는 이들 사이에 시간의 문이 열리며 펼쳐지는 이야기다. 최동훈 감독은 '암살' 이후 7년 만에 신작 '외계+인'을 선보인다. 그는 "이런 영화를 찍겠다고 하면 반대한다. 낯선 장르이고 '다가가기 쉽겠어?'라는 반항심이 든다. 관객들은 어떤 영화든지 볼 준비가 돼 있는데 영화를 만드는 우리가 틀에 가두는 게 아닌가 싶다. 아주 공들여서 만든다면 관객의 마음에 다가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타짜'를 만들고 나서 '전우치'를 만들었는데, 아이들 영화를 만들었다고 안 좋은 소리도 많이 들었다. 13년이라는 세월이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다. 장르적인 교합을 보여준다면 한국 영화의 변화를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았다. '외계+인'은 두려워하지 않고 도전하고 싶었던 장르였다"고 덧붙였다.
최동훈 감독은 "'외계+인'에 등장하는 외계의 비행성, 외계 로봇, 외계인 모두 CG 도움 없이는 시전하기 어려웠다. CG를 공부하면서 촬영했다. 가장 어려운 건 디자인이었다. 그것이 이상하지도 않고 친숙하지도 않은 어딘가의 경계를 찾는 게 (어려웠다) 매 장면 CG를 어떻게 하면 심플하게 보여줄까라며 고생을 많이 했다"고 털어놨다. 극 중 무륵을 연기한 류준열은 "영화를 준비하면서 액션 신은 멀게는 1960년대, 가깝게는 1990년대 홍콩 무협 영화를 보면서 감독님과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비슷하게 보이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연구를 많이 했다. 조금이나마 닮은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6개월부터 1년 정도 기계 체조를 통해 몸 쓰는 연습을 많이 했다"고 설명했다.
가드 역 맡은 김우빈은 "저는 없는 걸 상상하면서 하는 액션이 어려웠다. 처음에는 두려운 마음이 있었다. 현장에서 무술팀 형들과 감독님이 많이 도와줘서 수월하게 촬영할 수 있었다"고 웃었다.
천둥을 쏘는 처자 이안으로 분한 김태리는 "저는 힘을 주는 것과 빼는 것 사이에서 너무나도 고통을 받았다. 초반에 어려워서 헤맸다. 감독님의 디테일은 손가락 모양새였다. 제가 '손가락 두 개는 피고 두 개는 접나요?'라는 말도 안 되는 질문도 했다. 초반에만 고충이 있었고, 후반에는 즐겁게 액션을 촬영했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류준열과 김태리는 '리틀 포레스트'에 이어 두 번째 호흡. 김태리는 "눈만 마주쳐도 80~90% 정도는 알 수 있다. 그 정도로 경지의 차원을 넘어섰다. 전우 같은 느낌도 든다. 동지고 친구고. 사랑하는 배우"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김우빈은 극 중 1인 4역을 선보인다. 그는 "네 가지 캐릭터를 연기하는 순간에는 어려웠다. 네 가지 다름을 표현하기 위해 조금씩 각자 가진 기운의 차이를 두려고 했다. 물론 감독님의 디렉션 아래서 움직였다. 그들의 대화가 지루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었다. 그들의 특징이 잘 보였으면 하는 마음이었다"고 전했다.
또한 최동훈 감독은 시나리오 쓰는 게 어려웠다고 털어놨다. 그는 "하늘 아래 새로운 이야기는 없다고 하지만, 새로운 구조를 만들고 싶었다"며 "관객이 스스로 영화를 보면서 예측하고, 그 예측이 빗나가기도 하면서 드라마를 보는 재미가 생겼으면 좋겠다. 어려워 보이지만 쉽게 볼 수 있도록 시나리오를 2년 반 동안 쓰고 꾸준히 고쳤다. 어떤 대사는 5~60번 고칠 정도였다. 영화 전체를 즐기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최동훈 감독은 "어릴 때 극장 가는 게 좋았다. 불이 꺼지고 스크린이 켜지면 기분이 좋더라. 영화감독이 돼 그런 감정을 관객에게도 느끼게 해주고 싶었다. '어벤져스'만큼 재밌는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 이 영화가 관객에게 재밌는 영화가 되길 바란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김의성 역시 "저희 영화가 정말 잘 됐으면 좋겠다. 그 밖에도 어마어마한 영화들이 여름 시장에서 전쟁하고 있다. 관계자들은 모두 피를 철철 흘리고 있지만, 관객은 영화를 즐겼으면 좋겠다. 큰 영화가 싸우는 현장에서 한국 영화가 크게 살아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며 '외계+인'이 1등 하면 좋겠다고 말해 폭소케 했다.
김태리는 "감독님께서 영화를 만들면서 아이로 돌아간 기분이었다고 하셨다. 아이처럼 순수한 마음이 녹아있다. 다정하고 따뜻하고 사랑스러운 영화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강민경 텐아시아 기자 kkk39@tenasia.co.kr
13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외계+인'(감독 최동훈) 1부 언론배급시사회가 열렸다. 시사 후 진행된 기자간담회에는 최동훈 감독, 배우 류준열, 김우빈, 김태리, 소지섭, 조우진, 김의성이 참석했다.
오는 20일 개봉하는 '외계+인' 1부는 고려 말 소문 속의 신검을 차지하려는 도사들과 2022년 인간의 몸속에 수감된 외계인 죄수를 쫓는 이들 사이에 시간의 문이 열리며 펼쳐지는 이야기다. 최동훈 감독은 '암살' 이후 7년 만에 신작 '외계+인'을 선보인다. 그는 "이런 영화를 찍겠다고 하면 반대한다. 낯선 장르이고 '다가가기 쉽겠어?'라는 반항심이 든다. 관객들은 어떤 영화든지 볼 준비가 돼 있는데 영화를 만드는 우리가 틀에 가두는 게 아닌가 싶다. 아주 공들여서 만든다면 관객의 마음에 다가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타짜'를 만들고 나서 '전우치'를 만들었는데, 아이들 영화를 만들었다고 안 좋은 소리도 많이 들었다. 13년이라는 세월이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다. 장르적인 교합을 보여준다면 한국 영화의 변화를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았다. '외계+인'은 두려워하지 않고 도전하고 싶었던 장르였다"고 덧붙였다.
최동훈 감독은 "'외계+인'에 등장하는 외계의 비행성, 외계 로봇, 외계인 모두 CG 도움 없이는 시전하기 어려웠다. CG를 공부하면서 촬영했다. 가장 어려운 건 디자인이었다. 그것이 이상하지도 않고 친숙하지도 않은 어딘가의 경계를 찾는 게 (어려웠다) 매 장면 CG를 어떻게 하면 심플하게 보여줄까라며 고생을 많이 했다"고 털어놨다. 극 중 무륵을 연기한 류준열은 "영화를 준비하면서 액션 신은 멀게는 1960년대, 가깝게는 1990년대 홍콩 무협 영화를 보면서 감독님과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비슷하게 보이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연구를 많이 했다. 조금이나마 닮은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6개월부터 1년 정도 기계 체조를 통해 몸 쓰는 연습을 많이 했다"고 설명했다.
가드 역 맡은 김우빈은 "저는 없는 걸 상상하면서 하는 액션이 어려웠다. 처음에는 두려운 마음이 있었다. 현장에서 무술팀 형들과 감독님이 많이 도와줘서 수월하게 촬영할 수 있었다"고 웃었다.
천둥을 쏘는 처자 이안으로 분한 김태리는 "저는 힘을 주는 것과 빼는 것 사이에서 너무나도 고통을 받았다. 초반에 어려워서 헤맸다. 감독님의 디테일은 손가락 모양새였다. 제가 '손가락 두 개는 피고 두 개는 접나요?'라는 말도 안 되는 질문도 했다. 초반에만 고충이 있었고, 후반에는 즐겁게 액션을 촬영했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류준열과 김태리는 '리틀 포레스트'에 이어 두 번째 호흡. 김태리는 "눈만 마주쳐도 80~90% 정도는 알 수 있다. 그 정도로 경지의 차원을 넘어섰다. 전우 같은 느낌도 든다. 동지고 친구고. 사랑하는 배우"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김우빈은 극 중 1인 4역을 선보인다. 그는 "네 가지 캐릭터를 연기하는 순간에는 어려웠다. 네 가지 다름을 표현하기 위해 조금씩 각자 가진 기운의 차이를 두려고 했다. 물론 감독님의 디렉션 아래서 움직였다. 그들의 대화가 지루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었다. 그들의 특징이 잘 보였으면 하는 마음이었다"고 전했다.
또한 최동훈 감독은 시나리오 쓰는 게 어려웠다고 털어놨다. 그는 "하늘 아래 새로운 이야기는 없다고 하지만, 새로운 구조를 만들고 싶었다"며 "관객이 스스로 영화를 보면서 예측하고, 그 예측이 빗나가기도 하면서 드라마를 보는 재미가 생겼으면 좋겠다. 어려워 보이지만 쉽게 볼 수 있도록 시나리오를 2년 반 동안 쓰고 꾸준히 고쳤다. 어떤 대사는 5~60번 고칠 정도였다. 영화 전체를 즐기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최동훈 감독은 "어릴 때 극장 가는 게 좋았다. 불이 꺼지고 스크린이 켜지면 기분이 좋더라. 영화감독이 돼 그런 감정을 관객에게도 느끼게 해주고 싶었다. '어벤져스'만큼 재밌는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 이 영화가 관객에게 재밌는 영화가 되길 바란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김의성 역시 "저희 영화가 정말 잘 됐으면 좋겠다. 그 밖에도 어마어마한 영화들이 여름 시장에서 전쟁하고 있다. 관계자들은 모두 피를 철철 흘리고 있지만, 관객은 영화를 즐겼으면 좋겠다. 큰 영화가 싸우는 현장에서 한국 영화가 크게 살아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며 '외계+인'이 1등 하면 좋겠다고 말해 폭소케 했다.
김태리는 "감독님께서 영화를 만들면서 아이로 돌아간 기분이었다고 하셨다. 아이처럼 순수한 마음이 녹아있다. 다정하고 따뜻하고 사랑스러운 영화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강민경 텐아시아 기자 kkk39@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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