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림엔터는 칼군무로 많은 사랑을 받은 그룹 인피니트를 탄생시킨 기획사. 다만 그 이후로 맥을 못추고 있다.
지난 15일 드리핀은 두 번째 싱글 앨범 '빌런 : 제로(Villain : ZERO)' 발매 기념 쇼케이스를 열고 컴백을 알렸다. 멤버 알렉스는 "'제로'로 음악방송 1위를 해보고 싶다"고 소망했다. 하지만 이들의 목표는 달성하기 어렵다. 타이틀곡 '제로'는 국내 음원 차트 단 한 곳에서도 100위안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5개월 전 발표한 '빌런(Villain)'도 마찬가지다.
드리핀은 멤버 한명을 빼놓고는 엠넷 '프로듀스 X 101' 출신이다. 차준호는 경연 내내 상위권 순위를 기록했고 최종 순위 9위를 차지해 그룹 X1으로 데뷔하기도 했다. 당시 '프로듀스 X101'은 유튜브 클립 누적 조회수 1억뷰를 돌파하고 비드라마 부문 화제성 1위를 몇 주간 이어가며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울림은 드리핀 지난해 무리한 홍보 전략을 펼쳤다. 드리핀의 신곡 홍보를 위해 울림 소속 아티스트 공식 SNS 프로필을 알 수 없는 남성의 실루엣으로 바꿔 비난 여론을 형성한 바 있다. 연예인들의 공식 SNS는 팬들과 소통하는 장이다. 소속사가 목적을 가지고 수단으로 이용한 것.
특히 러블리즈의 경우 멤버 8명 중 7명이 회사를 떠나며 팀 해체를 알린 상황이었기 때문에 더욱 공분을 샀다.

울림이 구설에 오른 건 한번이 아니다. 최근 인피니트 출신 가수 김성규가 군대에 있었을 때 소속사 울림에서 연락을 두절해 '버림받는 건가'라는 생각을 했다고 고백했다. 이에 팬들은 울림의 태도를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이며 분통을 터뜨렸다.
또 울림은 2021년 인피니트 멤버 이성종의 시즌그리팅을 누락해 차별 논란을 일으켰다. 시즌그리팅은 달력과 다이어리, 여러 굿즈 등이 포함된 기획성 상품이다.
원석을 가공해 보석으로 만드는 건 기획사의 역할이다. 드리핀은 '프로듀스 X'에 출연해 실력을 보여준 이미 인증된 원석이다. 울림은 아쉬운 마케팅으로 드리핀이 빛을 보게 되는 시기를 늦추기만 하고 있다.
김서윤 텐아시아 기자 seogug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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