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장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배우 송강호, 강동원, 배두나, 이지은(아이유), 이주영을 찜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첫 한국영화 연출작을 들고 '칸'으로 향한다. 영화 '브로커'다.
10일 오전 10시 서울 CGV용산 아이파크몰에서 영화 '브로커'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배우 송강호, 강동원, 이지은, 이주영이 참석했다. 배두나는 일정상 첨석하지 못했으며,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화상 연결을 통해 만났다.
'브로커'는 베이비 박스를 둘러싸고 관계를 맺게 된 이들의 예기치 못한 특별한 여정을 그린다. 제71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어느가족'으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명장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으며, 송강호, 강동원, 배두나, 이지은(아이유), 이주영 등 국내 톱배우들이 출연해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또한 오는 17일 개막하는 제75회 칸 국제영화제 경쟁부문 공식 초청작으로 선정 돼 기대를 더한다.
이날 공식 행사에 앞서 송강호는 "얼마전 비통한 소식을 접했다. 애통함 속에 이자리에 참석하게 됐다. 강수연 선배님의 명복을 빈다"라고 고(故) 강수연에게 애도를 포했다.
이어 '칸'으로 떠나게 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칸 영화제는 몇 번을 가더라도 긴장된다. 큰 기쁨이며 '브로커'로서는 최고의 월드프리미어 장소가 되지 않을까 싶다"라고 말했다. 송강호도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님이 최초로 한국 영화를 연출했다. 훌륭한 배우들과 함께 가게 돼 기쁘다"라고 했다. 강동원 또한 "2년 전 '반도'가 발표만 하고 끝나서 아쉬웠다. '브로커'를 통해 갈 수 있게 돼 좋다"라며 웃었다.
계속해서 이지은은 "정말 영광이다. 살면서 이런 날이 또 있을까 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배우고, 즐기고, 눈에 담아 오겠다"라고 했다. 이주영도 "혹시 갈 수 있을까 싶었는데 너무 기쁘다. 프랑스 칸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는 것만드로도 기대된다"고 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최초로 한국영화 연출에 나섰다. 그는 '브로커'를 만들게 된 계기에 대해 "송강호, 강동원 배우와는 오랫동안 영화제 등을 통해 교류를 했다. 배두나 배우와는 작품을 함께 했었다. 언젠가 영화를 함께 하자는 이야기를 막연하게 나눴다"라며 "그러다 6년 전 한 장면이 떠올랐다. 송강호 배우가 아기를 안고 있고, '좋은 사람으로 보이지만 실은...'이라는 이야기가 되는 장면이었다"라고 설명했다.
극 중 송강호는 베이비 박스에 놓인 아기를 키울 적임자를 찾아주려는 자칭 선의의 브로커 상현 역을 맡았다.
송강호는 "6~7년 전 '브로커' 이야기를 처음 들었다. 처음엔 '브로커'라는 제목도 아니었다"라며 "오래전부터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작품 세계를 좋아했다. 출연 제의 자체가 영광이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작품은 이야기 자체가 따뜻하다. 차가운 이야기에서 휴머니즘으로 끝났다. 그러나 '브로커'는 따뜻함으로 시작해서 차갑게 간다. 감독이 우리가 서있는 세상을 냉철하게 바라보고 있는 기분이 들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송강호는 "상현은 흔히 볼 수 있는 중년이다. 과거의 삶이 뚜렷하게 보이지는 않지만 짐작할 수 있는 인물이다"라고 배역을 소개했다. 또한 송강호는 강동원과 '의형제' 이후 12년 만에 호흡을 맞춘 소감을 전했다. 그는 "12년 전에 형제처럼 앙상블이 좋았던 기억이 있어서 낯설지 않았다. 오래된 막내동생을 만난 느낌이었다"라고 밝혔다.
강동원도 "12년 전보다 호흡이 훨씬 잘 맞았다고 생각한다"라며 "저도 이제 많이 자랐다. 현장에서 호흡 좋았던 건 물론이고, 나이가 들다 보니 선배와 대화도 잘 됐다"라고 말했다.
이에 송강호는 "참 잘 잘랐다. 키도 더 자란것 같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면서 "강동원은 12년 전 뭔가 청년 같았다. 에너지도 많았다"라며 "지금은 원숙해졌다. 삶을 이해하는 깊이감이 생겼더라. 짧다면 짧지만 긴 세월동안 강동원에게 생긴 성숙함을 느낄 수 있는 작업이었다"라고 했다. 강동원은 버려지는 게 세상에서 제일 싫은 상현의 파트너 동수로 열연했다. 그는 "저는 동수처럼 그렇게 꽉 막히지는 않았다. 동수는 꽉 막힌 지점이 있다"라며 "동수라는 캐릭터는 보육원에서 컸고 사명감으로 아이를 입양시키는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이지은은 베이비 박스에 놓인 아기의 엄마 소영으로 분했다. 그는 "'브로커' 시나리오를 다 읽기 전, 이미 캐스팅 된 배두나 선배님께 물어봤다"라며 "선배님이 소영 역할이랑 잘 어울릴 것 같다고 얘기해 주셨다. 평소에 좋아하는 선배님이 그렇게 얘기해줘서 확신을 갖고 시나리오를 읽었다"라고 밝혔다. 이어 이지은은 "엄마 역할은 처음이다. 자연스럽게 보이려고 했다. 아이를 어떻게 안아야 하는지, 아이랑 놀아줄 땐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준비했다"라며 "하지만 극 안에서 소영이 준비되지 않은 엄마 역할이라, 제가 안을 기회가 많이 없었다"며 웃었다.
이주영은 수진(배두나 분)과 함께 브로커 일행을 쫓는 후배 이형사를 연기했다.
그는 "극 중 이형사가 상현 일행을 보고 '전문적으로 브로커라고 보기엔 어설프다'고 말하는 대사가 있다. 수진과 이형사도 소외된 계층에 대한 수사를 하는 형사였다. 그래서 뭔가 강직하고 전문적인 모습보다, 흐트러진 옷, 머리 이런 것에 자연스럽게 색채를 묻히려고 노력했다"고 했다. 특히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이지은, 이주영 등을 캐스팅한 이유를 전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나의 아저씨'를 보고 이지은 배우의 팬이 됐다. 드라마 후반에는 이지은만 나오면 계속 울고 있을 정도였다. '브로커'의 소영을 소화할 배우는 이지은 밖에 없다는 마음으로 제안을 드렸다"고 밝혔다. 더불어 이주영은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를 보고 푹 빠져 제안했다고 말했다.
이날 제작보고회에선 송강호가 이지은을 칭찬한 에피소드가 공개 돼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송강호는 "현장에서 이지은 배우의 감정 전달 방식이 너무 놀라웠던 기억이 난다. 특히 복합적인 감정을 빈틈 없이 표현하는 것이 대단했다"라며 "이지은을 따로 불러서 칭찬했다. 강동원은 지금껏 칭찬 받은적이 없다"라고 밝혔다.
이에 아이유는 "그날 기억이 선명하게 난다. 영화 촬영 통틀어서가 아니라 제 인생 통틀어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순간이었다"라며 "석양이 지고 있었다. 송강호 선배님은 촬영이 끝나서 퇴근 하셔도 되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저를 기다리고 계셨던 거다. '퇴근 안 하셨냐'고 했더니 '모니터 했는데 (연기가) 좋았다'고 말하셨다. 그렇게 선배님 차가 멀어져 가는데 그 장면이 너무 아름답고 감동적이었다. 눈물이 고였던 기억이 난다. 부모님께도 자랑 했다"고 털어놨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이렇게 만들었는데 영화가 재미없으면 전적으로 내 책임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결과적으로 저도 만족하는 작품으로 완성이 됐다"고 자신했다. 이지은은 "따뜻하고 생각할 거리가 많아지는 영화다. 많은 분이 극장을 찾아줬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6월 8일 개봉.
노규민 텐아시아 기자 pressgm@tenasia.co.kr
10일 오전 10시 서울 CGV용산 아이파크몰에서 영화 '브로커'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배우 송강호, 강동원, 이지은, 이주영이 참석했다. 배두나는 일정상 첨석하지 못했으며,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화상 연결을 통해 만났다.
'브로커'는 베이비 박스를 둘러싸고 관계를 맺게 된 이들의 예기치 못한 특별한 여정을 그린다. 제71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어느가족'으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명장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으며, 송강호, 강동원, 배두나, 이지은(아이유), 이주영 등 국내 톱배우들이 출연해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또한 오는 17일 개막하는 제75회 칸 국제영화제 경쟁부문 공식 초청작으로 선정 돼 기대를 더한다.
이날 공식 행사에 앞서 송강호는 "얼마전 비통한 소식을 접했다. 애통함 속에 이자리에 참석하게 됐다. 강수연 선배님의 명복을 빈다"라고 고(故) 강수연에게 애도를 포했다.
이어 '칸'으로 떠나게 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칸 영화제는 몇 번을 가더라도 긴장된다. 큰 기쁨이며 '브로커'로서는 최고의 월드프리미어 장소가 되지 않을까 싶다"라고 말했다. 송강호도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님이 최초로 한국 영화를 연출했다. 훌륭한 배우들과 함께 가게 돼 기쁘다"라고 했다. 강동원 또한 "2년 전 '반도'가 발표만 하고 끝나서 아쉬웠다. '브로커'를 통해 갈 수 있게 돼 좋다"라며 웃었다.
계속해서 이지은은 "정말 영광이다. 살면서 이런 날이 또 있을까 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배우고, 즐기고, 눈에 담아 오겠다"라고 했다. 이주영도 "혹시 갈 수 있을까 싶었는데 너무 기쁘다. 프랑스 칸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는 것만드로도 기대된다"고 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최초로 한국영화 연출에 나섰다. 그는 '브로커'를 만들게 된 계기에 대해 "송강호, 강동원 배우와는 오랫동안 영화제 등을 통해 교류를 했다. 배두나 배우와는 작품을 함께 했었다. 언젠가 영화를 함께 하자는 이야기를 막연하게 나눴다"라며 "그러다 6년 전 한 장면이 떠올랐다. 송강호 배우가 아기를 안고 있고, '좋은 사람으로 보이지만 실은...'이라는 이야기가 되는 장면이었다"라고 설명했다.
극 중 송강호는 베이비 박스에 놓인 아기를 키울 적임자를 찾아주려는 자칭 선의의 브로커 상현 역을 맡았다.
송강호는 "6~7년 전 '브로커' 이야기를 처음 들었다. 처음엔 '브로커'라는 제목도 아니었다"라며 "오래전부터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작품 세계를 좋아했다. 출연 제의 자체가 영광이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작품은 이야기 자체가 따뜻하다. 차가운 이야기에서 휴머니즘으로 끝났다. 그러나 '브로커'는 따뜻함으로 시작해서 차갑게 간다. 감독이 우리가 서있는 세상을 냉철하게 바라보고 있는 기분이 들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송강호는 "상현은 흔히 볼 수 있는 중년이다. 과거의 삶이 뚜렷하게 보이지는 않지만 짐작할 수 있는 인물이다"라고 배역을 소개했다. 또한 송강호는 강동원과 '의형제' 이후 12년 만에 호흡을 맞춘 소감을 전했다. 그는 "12년 전에 형제처럼 앙상블이 좋았던 기억이 있어서 낯설지 않았다. 오래된 막내동생을 만난 느낌이었다"라고 밝혔다.
강동원도 "12년 전보다 호흡이 훨씬 잘 맞았다고 생각한다"라며 "저도 이제 많이 자랐다. 현장에서 호흡 좋았던 건 물론이고, 나이가 들다 보니 선배와 대화도 잘 됐다"라고 말했다.
이에 송강호는 "참 잘 잘랐다. 키도 더 자란것 같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면서 "강동원은 12년 전 뭔가 청년 같았다. 에너지도 많았다"라며 "지금은 원숙해졌다. 삶을 이해하는 깊이감이 생겼더라. 짧다면 짧지만 긴 세월동안 강동원에게 생긴 성숙함을 느낄 수 있는 작업이었다"라고 했다. 강동원은 버려지는 게 세상에서 제일 싫은 상현의 파트너 동수로 열연했다. 그는 "저는 동수처럼 그렇게 꽉 막히지는 않았다. 동수는 꽉 막힌 지점이 있다"라며 "동수라는 캐릭터는 보육원에서 컸고 사명감으로 아이를 입양시키는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이지은은 베이비 박스에 놓인 아기의 엄마 소영으로 분했다. 그는 "'브로커' 시나리오를 다 읽기 전, 이미 캐스팅 된 배두나 선배님께 물어봤다"라며 "선배님이 소영 역할이랑 잘 어울릴 것 같다고 얘기해 주셨다. 평소에 좋아하는 선배님이 그렇게 얘기해줘서 확신을 갖고 시나리오를 읽었다"라고 밝혔다. 이어 이지은은 "엄마 역할은 처음이다. 자연스럽게 보이려고 했다. 아이를 어떻게 안아야 하는지, 아이랑 놀아줄 땐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준비했다"라며 "하지만 극 안에서 소영이 준비되지 않은 엄마 역할이라, 제가 안을 기회가 많이 없었다"며 웃었다.
이주영은 수진(배두나 분)과 함께 브로커 일행을 쫓는 후배 이형사를 연기했다.
그는 "극 중 이형사가 상현 일행을 보고 '전문적으로 브로커라고 보기엔 어설프다'고 말하는 대사가 있다. 수진과 이형사도 소외된 계층에 대한 수사를 하는 형사였다. 그래서 뭔가 강직하고 전문적인 모습보다, 흐트러진 옷, 머리 이런 것에 자연스럽게 색채를 묻히려고 노력했다"고 했다. 특히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이지은, 이주영 등을 캐스팅한 이유를 전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나의 아저씨'를 보고 이지은 배우의 팬이 됐다. 드라마 후반에는 이지은만 나오면 계속 울고 있을 정도였다. '브로커'의 소영을 소화할 배우는 이지은 밖에 없다는 마음으로 제안을 드렸다"고 밝혔다. 더불어 이주영은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를 보고 푹 빠져 제안했다고 말했다.
이날 제작보고회에선 송강호가 이지은을 칭찬한 에피소드가 공개 돼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송강호는 "현장에서 이지은 배우의 감정 전달 방식이 너무 놀라웠던 기억이 난다. 특히 복합적인 감정을 빈틈 없이 표현하는 것이 대단했다"라며 "이지은을 따로 불러서 칭찬했다. 강동원은 지금껏 칭찬 받은적이 없다"라고 밝혔다.
이에 아이유는 "그날 기억이 선명하게 난다. 영화 촬영 통틀어서가 아니라 제 인생 통틀어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순간이었다"라며 "석양이 지고 있었다. 송강호 선배님은 촬영이 끝나서 퇴근 하셔도 되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저를 기다리고 계셨던 거다. '퇴근 안 하셨냐'고 했더니 '모니터 했는데 (연기가) 좋았다'고 말하셨다. 그렇게 선배님 차가 멀어져 가는데 그 장면이 너무 아름답고 감동적이었다. 눈물이 고였던 기억이 난다. 부모님께도 자랑 했다"고 털어놨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이렇게 만들었는데 영화가 재미없으면 전적으로 내 책임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결과적으로 저도 만족하는 작품으로 완성이 됐다"고 자신했다. 이지은은 "따뜻하고 생각할 거리가 많아지는 영화다. 많은 분이 극장을 찾아줬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6월 8일 개봉.
노규민 텐아시아 기자 pressgm@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