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날 본격적인 녹화가 시작되기 전 진행자 하하는 "지난주에 많은 일이 있었다. '고딩엄빠' 관련해서 기사가 많이 올라와 걱정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박미선도 "시청자들도 걱정했다. 무엇보다 안전을 보장받아야 할 아이가 있다. 잘못을 판단하거나 질타하려는 것이 아니라 자라나는 아이를 위해 이 자리를 마련했다"라고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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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박서현의 '흉기 난동' 사건의 전말이 영상을 통해 전해졌다. 사건 당일 박서현은 제작진에게 문자를 보냈다. 그는 "택개랑 헤어졌다. 일요일 밤에 싸워서 경찰서에 갔다. 제가 피의자라서 택개가 하은이를 데려갔다. 저는 퇴거해야 해서 지금 텔에 있다. 이제 촬영 못할 것 같다"고 알렸다.
그리고 이택개의 아버지 인터뷰가 공개됐다. 아버지는 "택개가 새벽 1시 반쯤 우리 집으로 왔다. 싸움하다 서현이가 칼로 찔러 죽이겠다고 했단다. 조카가 경찰에 신고했다"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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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을 접한 박서현은 "칼을 들었다"라고 인정했다. 그러면서 "긴급 임시조치로 택개가 아이를 데리고 갔다. 엄청나게 울었다. 사과를 못 받아주겠다고 하더라. 정신과 가서 진료받고, 정신적인 문제 있으면 치료하라고 했다"고 말했다.
스튜디오에 자리한 이인철 변호사는 "아기를 못 봐서 힘들었겠다"라며 위로했다. 이어 이 변호사는 "접근 금지라고 해서 절대적으로 범죄자는 아니다. 가정 폭력이 발생한 이후 냉각기를 갖기 때문에 임시조치명령이 내려지는데, 확정적인 범죄자라고 오해하지 말길 바란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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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철 변호사는 "이들의 갈등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진 이유는 (이택개가) SNS에 글을 올려서다"라며 "일반 가정도 부부싸움을 할 때 부모님께 말하고, 친구들에게 알리면서 사소한 집안싸움이 커지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해결하고 싶어도 해결이 안 된다"라고 했다. 또한 "그렇게 알리는 건 엄연히 불법이다. 명예훼손죄가 된다. 내용이 사실이라고 해도 명예훼손이 된다"라고 말했다.
박서현은 "양육비로 놀러 다니지도 않았고 쓰지도 않았다. 아기 옷 샀다"라며 "악플 보고 죽고 싶다고 생각했다. 머리를 망치로 깨버린다는 DM도 있었다. 쌍욕 하는 사람이 많았다"고 사건 이후 자신을 향한 악플 공격에 힘들었음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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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답한 상황이 계속됐다. 하하는 "괴롭다. 제발 물꼬가 터졌으면 좋겠다"라며 괴로워했다. 박서현은 급기야 이택개가 자신을 통제하려고 한다고 고백했다. 결혼 전 부터 통제가 심했다고 밝혔다. 이를 들은 심리전문가는 "이택개가 통제 효과가 강하다. 합의 조건들이 계속 붙는다"고 했다.
방송이 끝난 이후 '고딩엄빠' 시청자 게시판에는 "점점 더 자극적인 소재, 최종 승자는 제작진" "편파방송이다. 제작진, 패널, 변호사, 상담사까지" "방송 실망스럽다" 등의 글이 올라왔다.
![[TEN피플] "박미선·하하 정신 차리길"…흉기 난동→진흙탕 싸움 '고딩엄빠', 시청자 분노](https://img.hankyung.com/photo/202205/BF.29907081.1.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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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N피플] "박미선·하하 정신 차리길"…흉기 난동→진흙탕 싸움 '고딩엄빠', 시청자 분노](https://img.hankyung.com/photo/202205/BF.29907151.1.jpg)
'고딩엄빠'의 기획 의도를 보면 '어린 나이에 부모가 된 10대 엄마, 아빠의 리얼한 일상에서 성장하는 모습을 발견하여 진정한 가족의 의미를 찾아본다'라고 되어 있다. 이택개와 박서현의 대립과 갈등을 본 시청자들이 진정한 가족의 의미를 찾았을 지 의심스럽다. 두 사람의 방송은 마치 사회 고발 프로그램을 보는 듯 심각하기만 했다. 좁혀지지 않는 두 사람의 입장차는 답답함과 '분노'만 남겼다. 부부를 위한 별다른 솔루션도 없었다. 진행자와 전문가들은 속상해하는 한쪽을 위로할 뿐이었다.
사실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일상은 따로 있다. 미성년자를 앞세운 이런식의 적나라한 방송이 맞나 싶다. 과연 어린 두 사람의 미래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을까. SNS 때문에 '싸움'이 커졌다면서 TV를 통해 이를 더 부각 시키는 이유가 뭘 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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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규민 텐아시아 기자 pressgm@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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