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라차차 내 인생'
11일(월) 첫 방송
배우 선우재덕(왼쪽부터), 박해미, 이시강, 차민지, 양병열, 남상지, 김희정, 이한위./사진제공=KBS
배우 선우재덕(왼쪽부터), 박해미, 이시강, 차민지, 양병열, 남상지, 김희정, 이한위./사진제공=KBS
“관전 포인트는 ‘마음의 백신’입니다.”

성준해 감독과 구지원 작가가 다시 만났다. 이들은 ‘으라차차 내 인생’을 통해 ‘사랑’ 하나로 모든걸 다 해낼 수 있는 무언가를 찾아 머리를 맞댔다.

11일 KBS2 새 일일드라마 ‘으라차차 내 인생(극본 구지원 / 연출 성준해)의 제작발표회가 코로나 19 확산 방지를 위해 온라인으로 열렸다. 이날 성준해 감독을 비롯해 배우 남상지, 양병열, 이시강, 차민지, 선우재덕, 박해미, 이한위, 김희정 등이 참석해 작품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으라차차 내 인생’은 조카의 엄마가 되기로 선택한 싱글맘 서동희가 세상을 향해 펼치는 파란만장 고군분투기를 담은 드라마. 시청률 25%에 빛나는 ‘여름아 부탁해’ 구지원 작가와 성준해 감독이 다시 한번 의기투합한 작품이다.

제목에서부터 제작 의도가 드러나는 ‘으라차차 내 인생’이 안방극장을 찾아온다. 2년 넘게 팬데믹 시대를 겪고 있는 현재인들에게 말 그대로 ‘으라차차! 어려운 시절을 한 번 이겨보자’라는 느낌으로 다가오는 작품이다. 이날 성준해 감독은 제목을 여러 번 언급하며 높은 만족도를 드러냈다.

“많은 분이 힘들 때 좋은 기운을 줄 수 있게 기획된 드라마다. 그 안에 그려지는 주인공들이 안에서 겪는 인생의 역경들을 ‘으라차차’ 이겨내고 시청자들에게 공감을 주고, 보시는 분들에게도 그야말로 ‘으라차차 내 인생’이 될 수 있게 열심히 살아보자는 의도로 제작됐다. 제목이 참 괜찮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성준해 감독은 "구지원 작가님이 이번 작품을 통해 하고 싶은 이야기는 '사랑 하나로 모든 걸 다 해낼 수 있는 뭔가가 있지 않을까'였다"라며 "서로 고심하다가 자발적인 싱글맘이라는 인물을 설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처음엔 저도 이런 이야기가 먹히겠느냐는 고민을 많이 했었는데, 그래도 어려운 시대를 살아갈 때 누군가 나의 대리만족을 위해 고군분투하고 역경을 끊고 사랑을 완성하는 과정을 그리는 것이 드라마가 할 수 있는 큰 역할이라고 생각한다"며 "일일극은 방송이 되고 시청자분들이 보고 소감도 올려주시고 피드백을 주시면 그거에 따라 원래 계획보다 조금 다른 방향의 스토리로 가기도 한다. 그게 일일극이 주는 재미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계속 논의할 계획이다"라고 덧붙였다.
배우 선우재덕(왼쪽부터), 박해미, 이시강, 차민지, 성준해 감독, 양병열, 남상지, 김희정, 이한위./사진제공=KBS
배우 선우재덕(왼쪽부터), 박해미, 이시강, 차민지, 성준해 감독, 양병열, 남상지, 김희정, 이한위./사진제공=KBS
해당 작품에는 높은 경쟁률을 뚫고 오디션을 통과한 남상지부터 양병열, 이시강, 차민지, 선우재덕, 박해미, 이한위, 김희정 등 믿고 보는 배우들이 대거 출연한다. 성준해 감독은 이들의 캐스팅을 두고 “최상의 선택”이라고 한마디로 정리했다.

“제작 과정을 거치고, 방송을 준비해가고 있고 계속 이분들과 작업을 함께 할 거지만 계속 내’ 선택이 최상이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런 부분에서 배우분들에게 감사하게 생각한다.”

남상지는 높은 경쟁률을 뚫고 일일극의 여주인공 역을 맡았다. 그는 조카의 엄마가 되기로 결심한 싱글맘이자, 디자이너로 성공하기 위해 하루하루 치열하게 살아가는 서동희 역으로 분한다. 당차고, 밝고, 씩씩하고, 긍정적인 캐릭터라는 그의 설명이다.

“대본을 받았을 때 앉은 자리에서 바로 다 읽었을 만큼 재미있었다. 그 안에서, 특히 동희라는 인물이 다른 인물에 비해 나이는 어리지만, 자기 삶을 주체적으로 개척해 간다. 용기 있게 선택해간다는 부분이 배우로서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내가 이걸 잘 해내 보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

오디션을 본 날은 그의 생일이었다. 남상지는 “운명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감독님이 커피도 사주셔서 기분 좋게 오디션을 봤던 기억이 난다”고 떠올렸다.

극 중 양병열과 호흡을 맞추는 남상지는 “계속되는 우연이 운명이 될지 악연이 될지 끝까지 지켜봐 주시면 좋을 것 같다”고 기대감을 높였다. 그러면서 “제가 낯을 가리는 편이라서 모든 일의 시작을 어려워하는 편인데 고맙게도 먼저 살갑게 다가와 줘서 첫 촬영부터 즐겁고 편하게 촬영했다”며 “덕분에 좋은 케미가 나온 것 같다”고 소개했다.

양병열은 남상지와의 캐미에 대해 “설레는 마음으로 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같이 연기를 할 때 싸우는 장면이 자주 있다”며 “티격태격하는 장면에선 얄미워서 진짜 화가 난다. ‘어떻게 저런 표정을 짓지? 기분 나쁜데?’라는 느낌을 받아서 나한테 자극을 잘 주는 상대구나 싶었다”고 밝혔다.

그는 “사랑스러워 보일 때는 사랑스럽게 보여서 오히려 제가 연기하기에 편하고 촬영할 때 설레는 마음으로 임하고 있다”며 “실제로 백치미라고 해야 하나, 걷다가 갑자기 삐끗거리곤 한다. 챙겨주고 싶은 스타일”이라고 칭찬했다.

양병열은 철부지 재벌 2세 강차열 역으로 분했다. 그는 부모님을 일찍 여의고 작은아버지에게 입양되면서 나아가는 인물. 양병열의 말에 따르면 까칠하고 남성적인 모습이 가득한 캐릭터다.

“웃음이 많이 나왔다. 따뜻해지는 기분을 많이 느껴서 남 상지 배우와 술술 잘 읽혔다. 강차열이란 인물을 처음 맞이했을 때도 더 알아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배우 양병열, 남상지, 이시강, 차민지./사진제공=KBS
배우 양병열, 남상지, 이시강, 차민지./사진제공=KBS
이시강은 재벌가 외동아들이었다가 강차열의 등장으로 첫째 아들이 되면서 불꽃 튀는 신경전을 벌이는 인물이다. “대본이 너무 좋았다”는 그는 ‘으라차차 내 인생’의 시청률을 30% 이상으로 예상했다. 더불어 성준해 감독과의 특별한(?) 인연을 밝혔다.

“30% 시청률은 나와야 하지 않나 할 정도로 정말 좋은 대본이라고 생각했다. 성준해 감독과는 이 전작에서 화장실에서 소변을 보다가 마주쳤다. 전 작이 잘 되고 있었던 당시 감독님이 항상 따뜻하게 인사를 잘 해주셔서 속으로 감독님과 꼭 한번 작품을 해보고 싶다고 깊이 생각하고 있었다. 이렇게 인연이 돼서 함께 작품을 하게 돼서 너무 영광스럽다.”

차민지는 강차열을 짝사랑하는 대학 친구이자 비주얼과 능력을 겸비한 ‘인하 패션’ 마케팅 총괄팀장 백승주 역을 맡았다. 미모와 능력을 모두 갖춘 만능 커리어우먼이다. 그는 “대본을 너무 재미있게 봤고, 너무 술술 읽혔다”며 “보는 제가 너무 재미있으니까 이 작품 정말 잘 되겠다 싶었다”고 전했다.

선우재덕은 ‘인하 패션’의 대표이자 강성욱(이시강)의 아빠 강인규 역으로 등장한다. 강인규는 우애가 깊었던 형이 죽자 조카 강차열(양병열)을 양자로 들이고, 최미경(박해미)은 강차열을 편애하는 남편 강인규와 깊은 갈등과 대립을 이룬다. 전 작품인 ‘빨강 구두’에서 강렬한 인상을 준 선우재덕은 이번 작품에서 정반대의 모습으로 등장한다. 이전 작품에서 ‘악독한 역할’이었다면, 이번엔 ‘공존과 상식’이 있는 ‘좋은 역할’이라는 그의 설명.

“저희 어머니가 올해 100세 되셨다. 엊그제 코로나19에 걸리셨는데 건강하게 극복하셨다. 제가 드라마에 나오는 걸 제일 좋아하신다. 그래서 일일극을 선호하게 됐다. ‘빨강 구두’는 연기 생활 이렇게 악독한 역할은 해본 적이 없었는데 강인규는 정반대 역할이다. 차열이가 아버지 없이 자라서 형이 자수성가해서 패션 회사를 크게 키웠는데 과로사로 돌아가셨다. 형 회사를 제가 물려받아서 차열이를 양자로 들였는데 차열일와 성욱이의 관계, 친아들과 조카 사이에서 재산싸움 갈등. 전 항상 중심을 잡고 공존과 정의를 부르짖고 있다. 너무 매력적인 역할이다.”

박해미는 ‘사랑은 뷰티풀 인생은 원더풀’ 이후 2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했다. 강인규(선우재덕)의 아내이자 강성욱의 엄마 최미경 역으로 출연한다. 그는 “항상 따뜻한 역을 못 하고 꼭 악역을 하는구나 싶다”면서 “여러분이 기대하시는 팥쥐 엄마가 나올 것 같다”고 기대감을 안겼다.

이한위와 김희정은 서동희의 고모부와 고모로 등장한다. 서동희가 자기 조카를 입양한 것만큼 이들 부부도 조카를 향한 각별한 사랑을 드러낸다. 김희정은 서동희와의 관계에 대해 “결국은 사랑”이라고 설명했다.

성준해 감독을 비롯한 출연진은 ‘으라차차 내 인생’의 관전 포인트를 다섯 글자로 표현했다. 먼저 성준해 감독은 “마음의 백신”이라고 말했다. 이어 남상지는 ‘위로와 힐링’, 양병열은 ‘우연의 연속’, 이시강은 ‘승주 사랑해’, 차민지는 ‘승주의 반전’, 선우재덕은 ‘최고의 작품’ 박해미는 ‘너밖에 몰라’, 이한위는 ‘역시 KBS’, 김희정은 ‘볼수록 볼매’라고 소개했다.

‘으라차차 내 인생’은 11일(월)부터 매주 월-금 저녁 8시 30분 방송된다.

서예진 텐아시아 기자 ye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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