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준회 "이래라저래라 하지마"
비아이, 마약 의혹→그룹 탈퇴
구준회·김진환, 음주운전 동승 혐의
아이콘 / 사진=YG엔터테인먼트
아이콘 / 사진=YG엔터테인먼트
그룹 아이콘이 다시 한 번 '정면 돌파'를 선택했다. 마약, 혐한 발언 논란에 이어 음주운전 동승으로 물의를 빚고 활동을 중단한 지 약 1년 만이다. 사계절을 자숙한 후 전한 컴백 소식은 단독 콘서트. 대중의 따가운 시선은 여전하지만 '마이웨이 열일' 행보를 예고했다.

11일 YG엔터테인먼트는 공식 블로그를 통해 아이콘의 '커밍순(COMING SOON)' 포스터를 공개하고 컴백을 알렸다.

아이콘은 지난해 3월 싱글 ‘왜왜왜’(Why Why Why) 발매 이후 신보가 나오지 않던 상황. 약 1년 만의 컴백은 대중의 기대감과 동시에 따가운 시선을 받고 있다. 앞서 아이콘은 멤버의 마약 투약 혐의, 혐한 작가를 향한 옹호 발언, 음주운전 동승 구설로 대중의 뭇매를 맞았기 때문.

아이콘은 2015년 데뷔 후 '죽겠다(KILLING ME)' '사랑을 했다(LOVE SCENARIO)' '취향저격' '지못미' '리듬 타(RHYTHM TA)' 등 다수의 히트곡을 보유한 ‘K팝 대표 주자’로 떠올랐다.

한창 주가를 높이던 아이콘을 멈추게 한 것은 구준회의 발언이었다. 2018년 구준회는 자신의 SNS에 키타노 타케시에게 받은 선물 사진과 감사의 말을 게재했다. 키타노 타케시는 혐한 발언으로 논란을 야기한 일본의 감독 겸 배우다.

해당 게시물은 본 한 팬은 구준회에게 “키타노 타케시 혐한 논란 있어요. 관련 글 제발 다 삭제해주세요”라고 설명했다. 이에 구준회는 “이래라저래라 하지 마요. 싫어요”라고 단호한 태도를 보였다.

그러면서 그는 “예술가로서 좋아하는 거예요. 싫어요. 언제나 뭐만 있으면 꽁무니 빼고 다 삭제해야 하나요 저는?”이라며 “저도 감정이란 게 있으니 존중해주세요. 제가 예술가로서 좋아하는 거에 아무 문제 없습니다”라고 덧붙였다.

이후 대중의 비판이 거세지자 구준회는 “정말 죄송합니다. 다음부터는 신중하게 소통하는 준회 되겠습니다. 걱정 끼쳐 죄송합니다”라는 사과문을 올리기도 했다.
구준회 김진환 / 사진=텐아시아 DB
구준회 김진환 / 사진=텐아시아 DB
구준회의 논란에도 아이콘의 인기는 흔들리지 않았다. 리더 비아이를 중심으로 팀은 대중의 사랑을 받았다. 비아이의 작곡 실력이 아이콘의 색깔을 보여주는 중요한 무기였던 것.

하지만 리더 비아이의 마약 투약은 또다시 이들의 질주에 브레이크를 걸었다. 2019년 마약 혐의로 경찰에 수사받던 가수 연습생 출신 A씨가 비아이의 마약 구매 의혹을 경찰에 진술했다.

이후 비아이는 모든 의혹을 인정하며 아이콘을 탈퇴했다. 재판 결과 비아이는 징역 3년,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았다. 팀을 탈퇴한 비아이는 현재 아이오케이 사내 이사직을 맡고 레이블을 설립하며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멤버들의 일탈은 계속됐다. 2020년 멤버 구준회와 김진환이 음주운전 차량에 동승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당시 소속사에 따르면 구준회와 김진환은 3번 국도 사천 지역에서 남해 방면으로 향하던 길에서 교통사고를 당했다. 구준회, 김진환은 음주 상태였던 A씨가 운전한 차에 동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속사 측은 “음주 운전에 엄격한 내부 규정을 두고 있음에도 이 같은 사고가 발생해 매우 깊은 우려와 엄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관련 사실을 보다 면밀히 내부 조사해 상응하는 엄중한 조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이콘은 2015년 데뷔해 올해 8년 차 남자 아이돌 그룹이다. 8년 차 ‘아이돌’ 아이콘의 행보는 여타 그룹과는 사뭇 다르다. 예술가로서의 자유 분방함은 미덕이 될 수 있지만,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만큼 8년 차 ‘선배’ 아이돌이라 하기에는 부족하다. 정면 돌파를 선택한 아이콘. 그들이 이번에도 대중의 용서를 받을 수 있는 관록을 보여줄 지 기대된다.

윤준호 텐아시아 기자 delo410@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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