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시대 출신 제시카, 中 오디션 프로그램 출연
프로필에 조선족으로 표기돼 '논란'
원더걸스 출신 선예, '엄마는 아이돌'로 성공적 복귀
새 소속사와 계약 후 활동→현재는 육아 전념
제시카, 선예 /사진=텐아시아 DB, 선예 인스타그램
제시카, 선예 /사진=텐아시아 DB, 선예 인스타그램
걸그룹 출신 가수 제시카와 선예의 공통점. 둘은 최고의 인기를 누리던 시절 '소녀시대'와 '원더걸스'를 탈퇴했다. 팬들의 바람은 개인 사정을 이길 수 없었다. 하지만, 그들의 포기한 그룹의 이름값은 연예계 복귀 때 보증수표로 자리매김 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중국 웹 TV인 망고TV 오디션 프로그램 '승풍파랑적저저' 시즌3 출연 예정자의 명단이 공개됐다. '승풍파랑적저저'는 30살 이상의 여자 연예인 30명이 3개월의 트레이닝과 경연을 거쳐 전문가의 도움과 투표를 통해 걸그룹을 결성하는 프로그램.

공개된 명단에 따르면 출연자 중 한 명의 이름이 눈에 띈다. 바로 소녀시대 출신 제시카였다. 그는 정수연이라는 이름으로 명단에 올랐다. 정수연에 대해 가수 겸 배우, 미국 국적, 1989년생, 162cm, 한국 켄트 외국어학교 등의 정보가 적혀져 있었다.

2015년 소녀시대를 탈퇴 한 제시카는 2016년 첫 미니 앨범 '위드 러브 제이'로 복귀를 꾀한 뒤로 주목 받지 못했다. 작년에도 OST 앨범을 냈지만, 반응은 차가웠다. 그러던 중 지난해 9월 80억 원 규모의 채무 불이행 소송에 휘말리기도. 6년째 SNS 행보만 이어가던 제시카의 반전의 카드는 중국의 오디션 프로그램.

가장 눈길을 끄는 건 제시카를 '조선족'으로 표기했다는 점이다. 제시카가 이를 사전에 알았을지는 미지수다. 하지만, 소녀시대의 유명세를 업고 중국에서 부활을 시도했다는 점은 바뀌지 않는다.
제시카 /사진=제시카 인스타그램
제시카 /사진=제시카 인스타그램
해당 명단은 SNS, 온라인 커뮤니티 등으로 빠르게 퍼져나갔다. 이에 걸그룹으로 최고의 자리에 올랐던 제시카가 '중국 오디션 프로그램'에 출연한다는 사실이 알려졌고, 많은 이들이 의문을 가졌다. 제시카 소속사 측은 "출연하는 건 맞다"라면서 "프로필을 그렇게 작성해서 전달한 건 아니다"라고 밝혔다.

원더걸스 선예 역시 복귀를 위해 과거의 영광을 충분히 활용했다. 선예는 2007년 원더걸스로 데뷔, 2013년 결혼한 현역 아이돌 1호가 됐다. 이어 2015년 팀을 떠났다.
선예 /사진=선예 인스타그램
선예 /사진=선예 인스타그램
팀을 떠나 캐나다로 간 선예는 은근슬쩍 예능 '이방인', '복면가왕' 등을 통해 근황을 전했다. 그러다 지난해 '엄마는 아이돌'로 복귀했다. 선예는 "특별한 '엄마는 아이돌' 출연 자격 조건이 흥미로웠다. 그래서 용기를 낼 수 있었다"고 밝혔다.

그 결과 선예는 걸그룹 원더걸스 출신이라는 이점을 안고 성공적인 복귀를 치렀다. 프로젝트 성 그룹이지만 걸그룹 못지않은 '마마돌'로 활동했다. '마마돌'로서 '동상이몽2-너는 내 운명', '놀라운 토요일' 등 방송 출연도 잇따랐다.

선예는 그룹 이달의 소녀 소속사인 블록베리크리에이티브와 전속 계약을 체결했다. 2AM 임슬옹과 함께 '대낮에 한 이별', 벤의 '열애중' 리메이크 등 음원을 냈다. 현재 캐나다로 돌아가 육아에 전념하고 있다.

제시카는 소녀시대라는 커리어를 이용해 중국 오디션 프로그램에 출연하고, 선예는 원더걸스 이름을 앞세워 복귀했다. 제시카와 선예의 행보는 닮았다. 자신이 떠난 그룹의 이름값은 연예계 복귀 1등석 티켓이 되었다는 점이다.

강민경 텐아시아 기자 kkk39@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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