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힐' 김성령 (사진=방송 화면 캡처)
'킬힐' 김성령 (사진=방송 화면 캡처)
등장하는 순간 극의 공기 흐름을 바꿔버린다. 배우 김성령이 서늘함부터 광기 서린 눈빛까지 캐릭터를 완벽히 구현하며 ‘킬힐’에서 깊은 연기 내공을 제대로 펼치고 있다.

30일 방송된 tvN 수목드라마 ‘킬힐’ 7화에서 옥선(김성령 분)이 가진 트라우마의 이유가 밝혀졌다. 옥선이 매일 밤 침대에서 인국(전노민 분)과 함께 있는 누군가를 환각으로 볼 만큼 남편의 외도로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는데, 그 환각 대상은 바로 자매라고 여겨질 만큼 가장 가까운 사이, 모란(이혜영 분) 이었다.

앞서 옥선은 모란을 남편 인국과 아들 정현(윤현수 분)이 함께 하는 저녁 식사에 초대했었다. 얼핏 화목해 보였지만, 사실 옥선이 모란과 인국의 관계를 재확인하기 위해 마련한 자리였다. 옥선이 잠시 자리를 비워 두 사람만 남겨졌을 때 옥선이 가방 속에 숨겨둔 녹음기는 그들의 대화를 고스란히 담았다.

녹음된 음성을 확인한 옥선은 좌절했다. 모란의 안부를 묻는 인국의 다정한 목소리가 담겨있었고, 이어 “선배랑 이야기 하고 싶다. 선배 목소리 들으면 의지가 된다.”라는 인국의 선 넘은 말은 결국 옥선이 지켜온 인내심은 무너졌고 절규하는 장면은 안타까움을 더했다.

옥선은 맨발로 마당에 뛰쳐나가 가슴을 치며 괴로워했고 온몸으로 괴로움과 분노를 표현했다. 방에 잠들어있는 인국을 노려보는 눈빛은 원망을 넘어 섬뜩함이 느껴졌다.

게다가 가내복 차림 그대로 모란을 찾아간 옥선의 모습은 또 한 번 충격을 선사했다. “언니 죽이러 왔다”라며 모란의 사무실에 들어선 옥선은 “내 속에 악마가 있다는 것을 당신 때문에 알게 됐다”라는 울부짖음과 살기 가득한 눈빛으로 모란을 밀쳤고 목을 졸랐다. 그러나 괴로워하던 모란이 살며시 미소를 짓기 시작했고, 두 베테랑 배우가 또 한 번 호기심을 자극하는 고품격 엔딩을 완성했다.

김성령은 옥선이 가진 트라우마에 관한 진실에 다가가며 계속해서 변화하는 심리를 노련한 연기내공으로 풀어내며 캐릭터의 존재감을 부각시키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옥선이 등장한 매 장면들은 깊이가 다른 김성령의 눈빛과 무게감 만으로도 간담을 서늘하게 하는 연기 변주를 선보여 장르적 분위기까지 압도했다. “옥선 얘기 나오면 숨 참고 보게 된다.”, “진짜 광기가 느껴진다.”, “웃고 있는데도 벌써 무섭다”와 같이 김성령 표 옥선 캐릭터를 향한 시청자 반응이 뜨거워지고 있다.

이처럼 모란을 무너뜨리겠다는 옥선이 가진 욕망이 드러나며, ‘킬힐’ 욕망 전쟁이 본격화 될 예정이다. 연기 장인 김성령이 보여줄 옥선의 행보가 더욱 궁금하고 기대된다.

한편 김성령이 출연하는 ‘킬힐’ 8회는 31일 오후 10시 30분 tvN에서 방영된다.

유정민 텐아시아 기자 hera20214@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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