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유나의 오예≫
오늘, 주목할 만한 예능
임창정X이상민, 독박육아·빚쟁이 콘셉트 해명
반전 있었지만…여전히 불편한 이유
오늘, 주목할 만한 예능
임창정X이상민, 독박육아·빚쟁이 콘셉트 해명
반전 있었지만…여전히 불편한 이유

'콘텐츠 범람의 시대'. 어떤 걸 볼지 고민인 독자들에게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가 '예능 가이드'가 돼 드립니다. 예능계 핫이슈는 물론, 관전 포인트, 주요 인물, 비하인드 스토리까지 낱낱히 파헤쳐 프로그램 시청에 재미를 더합니다.
아내를 칭찬하고자 했던 말이, 주변의 놀림에 해명하기 위해 던진 말이 자신의 무덤을 파는 꼴이 됐다. 가수 임창정은 아내를 독박육아 시킨 나쁜 남편으로, 가수 겸 방송인 이상민은 궁상민 캐릭터를 위한 가짜 빚쟁이 콘셉트로 말이다.
대중은 연예인들이 실제로 어떠한 삶을 살고 있는지 알지 못한다. 방송을 통해 보이는 모습과 말로 짐작할 뿐이다. 그렇기에 리얼리티 예능을 통해 보이는 모습에는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아무리 방송의 재미를 위해 과장된 '콘셉트'라고 해도 보는 대중이 불편하다면 그건 실패한 콘셉트다.

이 같은 말에 일부 시청자들은 독박육아를 당연시하는 가부장적인 임창정의 태도를 지적했다. 특히 서하얀은 임청정이 전부인 프로골퍼 김현주와 이혼 후 4년 만에 재혼한 사람으로, 이혼한 부인과의 사이에서 낳은 세 아들까지 함께 키우고 있기에 '독박육아'는 옳지 않다는 의견이었다.
앞서 공개된 예고편에서도 임창정의 아내는 눈 뜨자마자 배가 고프다는 임창정을 위해 칠첩반상을 차려내지만, 임창정은 침대에 누워 핸드폰 게임만 하고, 아이의 등원 준비를 도와달라는 아내의 요청에도 "내가? 뭘 어떻게"라며 반문하는 모습으로 한숨을 자아냈고, 해당 영상에는 임창정의 독박 육아를 비난하는 수많은 댓글이 달렸다.

독박육아의 모습도 생각과는 달랐다. 중, 고등학생인 첫째와 둘째가 듬직하게 어린 막내들을 살뜰하게 챙기며 육아를 분담하고 있던 것. 특히 아이를 좋아한다는 둘째는 능숙한 솜씨로 양말을 신기는 등 등원 준비를 도와 눈길을 끌었다. 임창정도 아침을 차리고 있는 아내를 위해 막내와 놀아주고, 서툴지만 군말 없이 막내의 양치질을 도우려는 모습을 보였다.

최근 이상민 역시 '궁상민' 캐릭터를 위해 빚을 이용한다는 빚쟁이 콘셉트 논란에 금고까지 공개했다. 지난 27일 방송된 '미운 우리 새끼'에서 "억울하게 욕먹고 있다"라는 멤버들의 부추김에 연 금고에는 지금까지 채권자들과 협의한 서류들이 담겨 있었고, 이상민은 "내가 줄 것만 있는 게 아니라 받을 것도 있다"라고 털어놨다.
이는 앞서 '돌싱포맨'에서 자신의 빚이 9억에서 16억 4000만 원으로 불어났다고 밝힌 것에 일부 시청자들이 진정성이 의심된다는 반응에 대한 해명으로 보인다. 최근 돈이 없다면서 명품 신발만 수백 켤레에 월세 200만 원의 집으로 이사 가는 모습이 상식적으로 이해가 가지 않는다며 그를 향한 많은 비난이 쏟아졌기 때문이다.

물론 독박육아와 빚쟁이 콘셉트 모두 방송을 통해 다소 과장되고 왜곡돼서 만들어진 결과일 수 있다. 그들의 말처럼 임창정은 아내에게 독박 육아를 시킨 남편이 아닌 좋은 남편이자 아빠이고, 이상민은 꿋꿋하게 채무액을 상환하기 위해 노력하는 성실한 사람일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해명에도 대중들의 시선이 마냥 따뜻하지 않은 건 이러한 콘셉트를 만든 게 바로 본인들이기 때문. 임창정, 이상민을 향한 불편함이 여전히 남아있는 이유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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