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엘렌버그 프로듀서 "과거를 통해 현재 돌아보게 하는 작품"
이민호 "작품으로 인사드리는 일 가장 설레"
윤여정 "'미나리' 순자와 '파친코' 선자는 완전히 다른 인물"
김민하 "이런 오디션 처음…3~4개월 테스트"
진하 "3개 국어 대사 소화, 어려웠지만 보람돼"
이민호 "작품으로 인사드리는 일 가장 설레"
윤여정 "'미나리' 순자와 '파친코' 선자는 완전히 다른 인물"
김민하 "이런 오디션 처음…3~4개월 테스트"
진하 "3개 국어 대사 소화, 어려웠지만 보람돼"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받은 윤여정부터 글로벌스타 이민호까지 애플TV+의 야심작 '파친코'가 출격한다. 제작진과 배우들은 한국인 이민자 가족의 이야기 안에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역사를 담았다고 자신했다.
18일 오전 애플TV+ '파친코'의 온라인 프레스 컨퍼런스가 진행됐다. 각본 및 총괄 제작을 담당한 코고나다 감독, 수 휴, 총괄 프로듀서 마이클 엘렌버그, 테레사 강, 배우 윤여정, 김민하, 이민호, 진하가 참석했다.
'파친코'는 일제강점기부터 1980년대까지 4대에 걸친, 그리고 한국과 일본, 그리고 미국을 오가는 한국인 이민자 가족의 대서사시를 그리는 작품. 이번 드라마는 한국계 1.5세 미국 작가 이민진의 동명 장편 소설이 원작이다. 마이클 엘렌버그 총괄 프로듀서는 "한국의 이야기들이 글로벌한 관심을 받게 된 지 시간이 좀 지나긴 했지만 이 이야기는 과거와 현재, 그리고 공존을 담고 있다는 것이 차별점이다. 동떨어진 과거의 이야기가 아니라 현재처럼 생생하게 시청자들에게 다가갈 수 있게 하자는 데 중점을 두고 작업했다. 현재를 돌아볼 수 있는 의미 있는 작품이다. 그런 의미에서 보편적 정서도 담고 있다. 우리는 역사를 더 철저하게 고증하고자 노력했다"고 전했다.
테레사 강 총괄 프로듀서는 "이 이야기가 더 특별한 이유는 여성을 중심으로 서사가 진행된다는 것이다. 이 작품을 관통하는 보편적 메시지는 모든 가정에 저마다의 선자(주인공)가 존재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코고나다 감독 역시 "한국 역사를 다뤘지만 우리 모두의 이야기다. 지금도 이민자 가족이 생존 문제를 겪고 있다. 현재 진행형 스토리"라고 강조했다.
수 휴 작가는 "코고나다 감독의 말에 동의한다. 역사책처럼 딱딱한 이야기를 전하지 말자고 촬영 때 얘기했다. 우리가 전하고 싶은 것은 감정이다. 시청자들이 사랑, 모성애 등을 느낄 수 있다면 우리는 목적을 달성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또한 "1980년대 이야기를 촬영했기 때문에 역사를 빼놓을 수 없었다. 재일동포에 대해 리서치를 하면서 새롭게 알게 됐다. 각본을 쓸 때 몰입을 해야 하는데 선자 캐릭터와 선자가 일본으로 이주하는 과정이 어땠을까 몰입하면서 썼다. 저와 함께 일하는 좋은 각본가들이 많은데 역사를 참고해 썼다. 딱딱한 역사책처럼 읽히는 건 지양했다"고 설명했다. 이민호가 연기한 한수는 한국과 일본을 오가는 상인이자 야쿠자로, 선자를 만나 운명적 사랑을 하게 된다. 이민호는 "작품으로 인사드리는 일은 살아가면서 가장 설레고 즐거운 일이다. 이렇게 LA에서 인사드리니 더 특별하다"고 말했다. 이민호는 드라마 속 의상에 대해 "단순히 그 시대를 보여주기 위한 스타일링보다 한수를 더 강하게 하는 무기 같은 수단이라 생각했다. 옷을 통해 캐릭터의 감정을 대변하기도 하고 숨기기도 했다"고 밝혔다.
'파친코'는 공개 전부터 외신 등에서 호평받고 있다. 이에 이민호는 "대중의 평가가 남았지만 작품성을 인정받은 것 같아서 흥행 여부와 관계없이 배우로서 자부심을 느낀다"라며 기뻐했다. 극 중 일제강점기에 태어난 선자는 더 나은 삶을 꿈꾸며 일본으로 건너가지만 가혹한 현실을 마주하게 되는 인물. 그러나 끈질긴 노력과 사랑의 힘으로 고난과 역경을 이겨내며 삶에 대한 의지를 다진다. 윤여정은 노년의 선자를, 김민하는 16세에서 22세 사이의 선자를 연기했다.
윤여정은 "배우가 어떤 역할을 받았을 때 리서치를 많이 하는 유형도 있지만 나는 그런 타입은 아니다. 사람이 역경에 빠졌을 때는 그걸 헤쳐 나가는 데 집중하느라 역경에 빠졌는지 잘 모른다. 그것('미나리')도 이민자 얘기고 이것('파친코')도 이민자 이야기지만 시대도 다르고 다 다른 캐릭터"라고 소개했다. 윤여정은 "소설은 시간 순서대로 쓰면 되지만 이건 영상이지 않나. 과거 회상 장면이 많은데 이걸 화면에 어떻게 담나 걱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코로나 팬데믹 중에 촬영하니 마스크, 페이크쉴드를 써야 하고 매번 검사해야 하니 힘들었다. 또 현장에서 (보안 문제로 인해) '애플', '애플' 그러길래 '애플 너무하다'며 불평했는데 나온 영상을 보니 '역시 애플이다' 싶더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윤여정은 봉준호의 '1인치 자막 장벽을 뛰어넘으면 새로운 세계가 열린다'는 말을 인용하며 "내가 느낀 이 기분을 한국 시청자들도 느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재일동포에 대해 잘 몰랐는데 드라마에서 아들로 나오는 배우가 실제로 재일동포더라. 우리가 독립되자마자 한국전쟁을 겪지 않았나. 그래서 한국에서 재일동포를 잘 돌보지 못했다. 그들은 아무 데도 속하지 못한 사람으로 살았더라. 그 세월을 잘 표현해야 하는데 걱정했다. 역사에 대해서도 많이 공부했다"고 말했다.
코고나가 감독은 "윤여정과 함께하는 모든 장면에서 감탄했다. 윤여정의 얼굴은 한국의 역사가 담긴 지도다. 섬세한 연기에 감탄했다. 윤여정이 카메라 앞에 선 순간마다 감동했다. 그러면서 섬세한 표정에 매료됐다. 미스터리한 표정들도 있어서, 카메라에 더 많은 장면을 담고 싶었다"고 말했다. 선자의 젊은 시절을 연기한 김민하는 "같은 인물이라 윤여정 선생님과 현장에서 만날 기회가 없었다"며 아쉬워했다.
김민하는 "오디션은 3~4개월을 봤다. 이런 오디션은 처음 봐서 많이 배웠다. 영혼을 짜내서 했던 오디션이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이어 "저스틴 감독님과 코고나다 감독님이 공통적으로 했던 말은 '그 자리에 존재하고 숨 쉬어라'였다. 그게 가장 중요했던 것 같다"고 전했다. 또한 "연기를 한 것뿐만 아니라 나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이었다. 연기 외적으로도 많이 배웠고 내 목소리를 내는 법도 배웠다. 내가 누군지를 알아가는 시간이 값졌다"고 말했다. 진하는 선자의 손자 솔로몬 백 역을 맡았다. 진하는 한국어, 일본어, 영어까지 3개 국어로 된 대사를 모두 소화해야 했다. 진하는 "어려웠지만 동시에 가장 보람있는 부분이었다. 솔로몬과 같은 복잡한 캐릭터의 정체성을 보여주기 위해서는 필수적이었다고 생각한다. 일본어 훈련을 오래 해야 했지만 꼭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재일동포 커뮤니티를 그려내기 위해서라도 꼭 그 연기를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재일동포 캐릭터를 영광스럽게 소화해냈다"고 말했다.
이민호는 “특정 국가나 언어를 넘어 모든 분들이 공감할 수 있는 작품이다. 많은 분들에게 울림을 주는 작품이 됐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윤여정은 “한국에서 애플TV+를 어떻게 보는지 모르는데 빨리 구독하셨으면 좋겠다”며 특유의 유머러스함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파친코'는 총 8개 에피소드로 구성됐으며, 오는 25일 애플TV+에서 첫 공개된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18일 오전 애플TV+ '파친코'의 온라인 프레스 컨퍼런스가 진행됐다. 각본 및 총괄 제작을 담당한 코고나다 감독, 수 휴, 총괄 프로듀서 마이클 엘렌버그, 테레사 강, 배우 윤여정, 김민하, 이민호, 진하가 참석했다.
'파친코'는 일제강점기부터 1980년대까지 4대에 걸친, 그리고 한국과 일본, 그리고 미국을 오가는 한국인 이민자 가족의 대서사시를 그리는 작품. 이번 드라마는 한국계 1.5세 미국 작가 이민진의 동명 장편 소설이 원작이다. 마이클 엘렌버그 총괄 프로듀서는 "한국의 이야기들이 글로벌한 관심을 받게 된 지 시간이 좀 지나긴 했지만 이 이야기는 과거와 현재, 그리고 공존을 담고 있다는 것이 차별점이다. 동떨어진 과거의 이야기가 아니라 현재처럼 생생하게 시청자들에게 다가갈 수 있게 하자는 데 중점을 두고 작업했다. 현재를 돌아볼 수 있는 의미 있는 작품이다. 그런 의미에서 보편적 정서도 담고 있다. 우리는 역사를 더 철저하게 고증하고자 노력했다"고 전했다.
테레사 강 총괄 프로듀서는 "이 이야기가 더 특별한 이유는 여성을 중심으로 서사가 진행된다는 것이다. 이 작품을 관통하는 보편적 메시지는 모든 가정에 저마다의 선자(주인공)가 존재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코고나다 감독 역시 "한국 역사를 다뤘지만 우리 모두의 이야기다. 지금도 이민자 가족이 생존 문제를 겪고 있다. 현재 진행형 스토리"라고 강조했다.
수 휴 작가는 "코고나다 감독의 말에 동의한다. 역사책처럼 딱딱한 이야기를 전하지 말자고 촬영 때 얘기했다. 우리가 전하고 싶은 것은 감정이다. 시청자들이 사랑, 모성애 등을 느낄 수 있다면 우리는 목적을 달성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또한 "1980년대 이야기를 촬영했기 때문에 역사를 빼놓을 수 없었다. 재일동포에 대해 리서치를 하면서 새롭게 알게 됐다. 각본을 쓸 때 몰입을 해야 하는데 선자 캐릭터와 선자가 일본으로 이주하는 과정이 어땠을까 몰입하면서 썼다. 저와 함께 일하는 좋은 각본가들이 많은데 역사를 참고해 썼다. 딱딱한 역사책처럼 읽히는 건 지양했다"고 설명했다. 이민호가 연기한 한수는 한국과 일본을 오가는 상인이자 야쿠자로, 선자를 만나 운명적 사랑을 하게 된다. 이민호는 "작품으로 인사드리는 일은 살아가면서 가장 설레고 즐거운 일이다. 이렇게 LA에서 인사드리니 더 특별하다"고 말했다. 이민호는 드라마 속 의상에 대해 "단순히 그 시대를 보여주기 위한 스타일링보다 한수를 더 강하게 하는 무기 같은 수단이라 생각했다. 옷을 통해 캐릭터의 감정을 대변하기도 하고 숨기기도 했다"고 밝혔다.
'파친코'는 공개 전부터 외신 등에서 호평받고 있다. 이에 이민호는 "대중의 평가가 남았지만 작품성을 인정받은 것 같아서 흥행 여부와 관계없이 배우로서 자부심을 느낀다"라며 기뻐했다. 극 중 일제강점기에 태어난 선자는 더 나은 삶을 꿈꾸며 일본으로 건너가지만 가혹한 현실을 마주하게 되는 인물. 그러나 끈질긴 노력과 사랑의 힘으로 고난과 역경을 이겨내며 삶에 대한 의지를 다진다. 윤여정은 노년의 선자를, 김민하는 16세에서 22세 사이의 선자를 연기했다.
윤여정은 "배우가 어떤 역할을 받았을 때 리서치를 많이 하는 유형도 있지만 나는 그런 타입은 아니다. 사람이 역경에 빠졌을 때는 그걸 헤쳐 나가는 데 집중하느라 역경에 빠졌는지 잘 모른다. 그것('미나리')도 이민자 얘기고 이것('파친코')도 이민자 이야기지만 시대도 다르고 다 다른 캐릭터"라고 소개했다. 윤여정은 "소설은 시간 순서대로 쓰면 되지만 이건 영상이지 않나. 과거 회상 장면이 많은데 이걸 화면에 어떻게 담나 걱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코로나 팬데믹 중에 촬영하니 마스크, 페이크쉴드를 써야 하고 매번 검사해야 하니 힘들었다. 또 현장에서 (보안 문제로 인해) '애플', '애플' 그러길래 '애플 너무하다'며 불평했는데 나온 영상을 보니 '역시 애플이다' 싶더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윤여정은 봉준호의 '1인치 자막 장벽을 뛰어넘으면 새로운 세계가 열린다'는 말을 인용하며 "내가 느낀 이 기분을 한국 시청자들도 느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재일동포에 대해 잘 몰랐는데 드라마에서 아들로 나오는 배우가 실제로 재일동포더라. 우리가 독립되자마자 한국전쟁을 겪지 않았나. 그래서 한국에서 재일동포를 잘 돌보지 못했다. 그들은 아무 데도 속하지 못한 사람으로 살았더라. 그 세월을 잘 표현해야 하는데 걱정했다. 역사에 대해서도 많이 공부했다"고 말했다.
코고나가 감독은 "윤여정과 함께하는 모든 장면에서 감탄했다. 윤여정의 얼굴은 한국의 역사가 담긴 지도다. 섬세한 연기에 감탄했다. 윤여정이 카메라 앞에 선 순간마다 감동했다. 그러면서 섬세한 표정에 매료됐다. 미스터리한 표정들도 있어서, 카메라에 더 많은 장면을 담고 싶었다"고 말했다. 선자의 젊은 시절을 연기한 김민하는 "같은 인물이라 윤여정 선생님과 현장에서 만날 기회가 없었다"며 아쉬워했다.
김민하는 "오디션은 3~4개월을 봤다. 이런 오디션은 처음 봐서 많이 배웠다. 영혼을 짜내서 했던 오디션이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이어 "저스틴 감독님과 코고나다 감독님이 공통적으로 했던 말은 '그 자리에 존재하고 숨 쉬어라'였다. 그게 가장 중요했던 것 같다"고 전했다. 또한 "연기를 한 것뿐만 아니라 나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이었다. 연기 외적으로도 많이 배웠고 내 목소리를 내는 법도 배웠다. 내가 누군지를 알아가는 시간이 값졌다"고 말했다. 진하는 선자의 손자 솔로몬 백 역을 맡았다. 진하는 한국어, 일본어, 영어까지 3개 국어로 된 대사를 모두 소화해야 했다. 진하는 "어려웠지만 동시에 가장 보람있는 부분이었다. 솔로몬과 같은 복잡한 캐릭터의 정체성을 보여주기 위해서는 필수적이었다고 생각한다. 일본어 훈련을 오래 해야 했지만 꼭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재일동포 커뮤니티를 그려내기 위해서라도 꼭 그 연기를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재일동포 캐릭터를 영광스럽게 소화해냈다"고 말했다.
이민호는 “특정 국가나 언어를 넘어 모든 분들이 공감할 수 있는 작품이다. 많은 분들에게 울림을 주는 작품이 됐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윤여정은 “한국에서 애플TV+를 어떻게 보는지 모르는데 빨리 구독하셨으면 좋겠다”며 특유의 유머러스함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파친코'는 총 8개 에피소드로 구성됐으며, 오는 25일 애플TV+에서 첫 공개된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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