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예진의 프리즘》

그룹 제국의 아이들 리더 문준영
두 번째 음주운전 적발 의혹
민망해진 ‘황광희X임시완’
제국의 아이들 황광희(완쪽), 문준영, 임시완./사진=텐아시아 DB
제국의 아이들 황광희(완쪽), 문준영, 임시완./사진=텐아시아 DB
《서예진의 프리즘》

서예진 텐아시아 기자가 연예계 현황을 살핍니다. 프리즘을 통해 다양하게 펴져 나가는 빛처럼 이슈 뒤에 숨겨진 이야기를 전하겠습니다.

제국의 아이들 리더 문준영이 불명예스럽게 그룹 이름을 알렸다. 예능에서 황광희가, 영화·드라마에서 임시완, 박형식, 김동준 등이 어렵게 살려놓은 ‘만능돌’이미지가 음주운전으로 얼룩지게 생겼다. 그는 2014년 소속사와 마찰을 빚고 활동을 중단, 2017년 회사와 이별했다.

회사는 갈렸지만 제국의 아이들은 여전히 남아있다. 멤버들은 오랜 시간을 함께한 만큼, 서로 끈끈한 우정으로 이어져 있다. 각자의 소속사를 찾아 둥지를 틀었지만, 언젠가 함께할 날을 손꼽으며 ‘해체설’에 양손을 내젓고 있다. 이들은 서로의 활동에 지원사격을 아끼지 않으며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별다른 논란 없이 12년을 이어온 그룹 이미지는 문준영의 음주 운전으로 찬물이 끼얹어졌다. 자동차 관련 사건·사고 콘텐츠를 다루는 유튜버 카라큘라는 7일 라이브 방송을 통해 문준영의 음주운전 적발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 따르면, 문준영은 지난 6일 밤 서울 강남구 언주로 근처에서 음주운전을 한 혐의로 경찰에 적발됐다.

문준영은 만취한 상태에서 일방통행 길을 역주행했다. 이후 맞은편에서 오던 롤스로이스 차량과 마주치자 클랙슨을 울리며 “내려보라”고 소리쳤고, 이어 차에서 내려 “내가 아는 사람 아니냐”라며 횡설수설한 것으로 전해졌다.

롤스로이스 차주는 음주운전 의심으로 경찰에 신고했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이 음주 측정을 실시한 결과 문준영은 면허 취소에 해당하는 0.113%의 만취 상태가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카라큘라는 "문준영의 음주운전 행위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8년에도 이미 음주운전 전력(면허정지 처분)이 있었다. 음주운전 재범이다”라며 “앞으로 연예계 활동하는 데 음주운전이 꼬리표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사진=유튜브 카라큘라TV 영상 캡처
사진=유튜브 카라큘라TV 영상 캡처
음주운전 꼬리표는 과연 문준영만 따라다닐까. 문준영은 ‘제국의 아이들’이나 ‘황광희’, ‘임시완’ 등의 키워드로 수식하지 않으면 설명하기 힘든 인지도를 지닌 멤버 중 하나다. 그의 ‘음주운전’ 불똥은 그룹 및 유명세를 탄 몇 명의 멤버들에게 튈 우려가 충분하다.

문준영은 멤버들의 사랑과 노력을 물거품으로 만들었다. 지난 1월 데뷔 12주년을 맞아 팬 미팅을 진행하던 당시, 멤버들 전원이 그를 지원하고 나섰다. 이는 데뷔 12주년을 맞은 문준영이 군 제대 후 기다려준 팬들과 특별한 추억을 쌓기 위해 마련한 이벤트로, 개인 활동에 속한다. 하지만 이에 멤버들이 발 벗고 나서준 것.

특히 멤버 광희는 MC로 지원사격에 나섰다. 더불어 각자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는 제국의아이들(문준영·임시완·케빈·황광희·김태헌·정희철·하민우·박형식·김동준) 멤버들이 함께 참여한 스페셜 콘텐츠도 단독 공개했다. 해당 이벤트는 문준영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진행됐다.

음주운전 논란에 대해 문준영과 그의 소속사는 묵묵부답이다. 제국의 아이들의 팬들은 공개된 영상 속 술에 취해 담배를 물고 선 남성이 문준영이 아니길 바라고 있다. 하지만 그의 침묵은 불안하기만 하다. 당당하게 ‘아니다’ 라고 말하지 못할 이유가 있을 터.

하지만 문준영은 속히 입을 열어야 한다. 그동안 쌓아온 멤버들의 노력이 본인에 의해 희생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면 말이다. 12년간 '의리' 하나로 이어져 온 제국의 아이들이 '음주운전'으로 무너져 내린다는 건 참 안타까운 일이다.

서예진 텐아시아 기자 ye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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