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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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심판’ 이석형이 분노를 유발하는 열연으로 죄의식 없는 촉법소년의 민낯을 여실히 보여줬다.


‘소년심판’은 소년범을 ‘혐오하는’ 판사 심은석(김혜수)이 지방법원 소년부에 부임하면서 마주하게 되는 소년범죄와 그들을 담당하는 판사들의 이야기를 그린 넷플릭스 시리즈. 극 중 이석형은 미성년자 무면허 교통사고 사건과 연관돼 법정에 선 촉법소년 ‘이남경’을 연기했다.

‘소년심판’ 7화에서는 이남경(이석형 분)이 소년들과 보호 재판 법정에 출석한 장면이 그려졌다. 이남경은 범행 방조 행위를 인정하지 않고, “저희는 아무것도 몰랐고요. 차에 타라고 해서 탔을 뿐이에요”라는 말로 책임을 회피했다. 모든 것은 이남경의 주도로 어쩔 수 없이 행해진 것이라는 운전자 곽도석(송덕호 분) 보호자의 주장과는 달리, 이남경과 소년들은 자신들과 아무런 상관조차 없는 일이라며 그저 발을 뺄 뿐이었다.

그러나 7화 말미 이남경이 일말의 반성의 기미와 죄책감 없이 소년들과 술 파티를 벌이며 일탈 행위를 펼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와 동시에 중태에 빠져 식물인간 판정을 받고 누워있는 곽도석의 모습이 교차되며 보는 이들로 하여금 탄식을 금치 못하게 했다.

이어진 8화에서 이남경이 내로라하는 집안의 자제였으며, 곽도석에게 오랫동안 폭행과 협박을 가해왔고 그로 하여금 범죄행위를 강요한 가해자였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그럼에도 이남경은 “저도 피해자니까요”라며 범행을 부인하고 잘못을 뉘우치지 않는 모습으로 시청자들을 경악케 했다. 결국 두 명의 희생자를 낳은 끔찍한 결과를 초래했음에도 경미한 처분을 받는 것에 그친 이남경. 이어 단순 보호처분을 내린 나근희(이정은 분)의 판결에 쾌재를 부르는 모습으로 시청자들에게 공분을 느끼게 만들었다.

이렇게 이석형은 ‘소년심판’에서 자신의 행동이 잘못되었음을 끝까지 깨닫지 않는 촉법소년 이남경 역에 위화감 없이 스며들어 극적 몰입도를 높였다. ‘소년심판’을 통해 조용하고도 묵직한 존재감을 알리며 시청자들의 뇌리에 콕 박히는 활약을 펼친 이석형. 이에 앞으로 그가 또 어떤 개성이 담긴 연기를 보여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이석형은 tvN 새 드라마 ‘링크 : 먹고 사랑하라, 죽이게’로 시청자들을 만날 전망이다.


이준현 텐아시아 기자 wtcloud83@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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