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SBS '써클하우스' 예고편 캡처
사진=SBS '써클하우스' 예고편 캡처
배우 한가인이 예능 MC 첫 도전을 통해 새로운 영역 개척에 나선다. SBS 예능 '써클하우스'를 통해서다. 작품 속 연기자가 아닌 '사람 한가인'으로서 어떤 매력을 보여줄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한가인은 24일 첫 방송하는 '써클하우스'에서 오은영, 이승기, 노홍철, 리정과 함께 진행을 맡았다. 이 프로그램은 위로가 필요한 이 시대 청춘들을 위한 상담 프로젝트. MZ세대들이 겪는 다양한 고민을 직접 듣고 함께 이해와 공감을 나누는 힐링 토크쇼다.

한가인이 2018년 드라마 '미스트리스' 이후 4년 만에 시청자들을 마주하게 됐다. 드라마 출연을 위주로 했던 한가인이 예능에 도전하게 된 것은 "프로그램 기획 의도에 공감하여 꼭 함께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기 때문. 그는 "처음 '써클하우스' 제안이 들어왔을 때 신선하게 느껴졌다. 그동안 주로 작품이나 CF로 활동을 했었는데, 개인적인 자리에서 사람들과 이야기하고 들으며 소통하는 걸 평소에도 즐기는 편이라, MC나 라디오 등 나 자신을 내보이며 이야기할 수 있는 공간에서 토크해보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을 막연하게 해 본 적이 있다"고 밝혔다.

남편 연정훈은 예능으로선 한가인의 선배. 한가인은 "'써클하우스'를 처음 제안 받았다고 얘기 했을 때 남편이 좋아했고, 나의 관심 분야인 걸 알았기 때문에 이번 기회에 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고 응원해줬다"고 전했다.

무엇보다 한가인은 7살 딸, 4살 아들을 키우고 있는 육아맘이자 워킹맘. 한가인은 "엄마로서 개인의 일을 가지고 제가 행복할 때 아이들에게 더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해서 '써클 하우스'를 선택했다"고도 전했다.
배우 한가인 / 사진제공=SBS
배우 한가인 / 사진제공=SBS
4년간 육아에 전념하다 '봉인해제'되는 만큼 예열된 입담을 뽐내기도 했다. 지난달 공개된 유튜브 채널 '문명특급'에 출연한 것. 한가인은 '우리집 준호'를 향한 팬심부터 미모 자화자찬까지 솔직·털털한 '동네 언니'의 면모로 눈길을 끌었다. MC 재재가 "'문명특급' 보신 적 있냐"고 묻자 한가인은 "컴눈명 봤다. 유튜브 (알고리즘) 걔가 우리집 준호 그러더라. 집이 어디냐. 나 애기 키우다가 집 나올 뻔했다"며 웃음을 자아냈다. 또한 영화 '말죽거리 잔혹사' 속 권상우가 자신에게 첫눈에 반하는 버스신에 대해 "(비주얼이) 저 정도 되면 (납득 간다)"며 인정했다. 학창시절 인기에 대해서도 "버스에서 쪽지 좀 받았다. 모아놓는 재미가 있더라"며 "저는 정말 남자친구나 남자에 관심 없었다. 비오면 검은 쓰레기 봉지 머리에 쓰고 신발도 쓰고 뛰어다니고 그랬다. 쓰레기 봉지를 썼는데도 얼굴이 예뻤나보다"고 말했다.

한가인은 '써클하우스'에서 자신의 이야기도 솔직하게 이야기한다. 공개된 예고편에서 한가인은 육아맘으로서 고민거리를 처음으로 털어놓은 것. 그는 "36개월까지는 오롯이 내 손으로 키우는 게 원칙"이라며 "아이들이 안정될수록 저는 불안정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불안장애가 와서 상담을 받은 적도 있다. 웃음과 장난이 많은 성격이었는데 언젠가부터 말수도 줄었다"고 했다. '예쁘게'만 보였던 한가인의 또 다른 면모였다.

이처럼 한가인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MZ세대들의 인생 선배이자 육아맘으로서 고민 의뢰인들의 마인드 케어에 나선다. 도회적이고 세련된 이미지가 강한 한가인이 시청자들에게 한층 더 친근하게 다가갈 기회이기도 한 것. '예능 선배'인 남편 연정훈에 이어 한가인도 친근한 모습으로 예능에서 자리잡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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