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 될 거라 생각 못 해"
현빈과 오는 3월 결혼
"기대치 충족, 부담감 있다"
'유 퀴즈 온 더 블럭' / 사진 = tvN 영상 캡처
'유 퀴즈 온 더 블럭' / 사진 = tvN 영상 캡처
'유 퀴즈 온 더 블럭' 손예진이 나이, 연기에 대해 솔직한 마음을 털어놨다.

16일 밤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는 손예진이 출연했다.

손예진은 근황에 "JTBC '서른, 아홉'이라는 작품이 이날 첫 방송이다. 배우로서 홍보를 해야하는 책임과 의무가 있는데 어떤 방송을 나갈까 하다가 '유퀴즈'라면 나가겠다고 했다. 완벽하게 내 의견이었다"라고 말했고, 제작진들은 박수를 쳤다.

손예진과 작품에서 호흡을 맞췄던 고수, 차태현, 지진희, 정우성, 조승우 등 배우들이 앞서 '유퀴즈'에 출연했다. 조승우 편을 봤냐고 묻자 "봤다. 인상깊었던 건 없었던 것 같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나이의 앞자리가 바뀔 때 어떤 생각을 했는지 묻자 "솔직히, 내가 마흔이 될 거라고 상상하지 않았다. 20대 때는 빨리 30대가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그 뒤는 상상해보지 않았다. 내 나이가 믿기지 않는다"라고 말했고, 유재석은 공감하며 "나도 그랬다. 그런데 벌써 50세가 됐다"라고 말했다.

손예진은 "20대는 내가 너무 불안하고 연기도 너무 못하는 것 같았다. 내가 존경하는 선배님들 나이가 30대 중반이었다. 나도 빨리 그 나이가 돼서 멋진 배우가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라고 전했다.

손예진의 '서른 아홉' 당시에는 '사랑의 불시착'이었다. '사랑의 불시착'은 결혼을 약속한 배우 현빈과 호흡을 맞췄던 작품. 시청률 27.1%를 기록하며 국내·외에서 큰 인기를 누렸다. 드라마 인기를 예상했는지 묻자 "해외에서 이렇게, 우리나라 사람들만 알 수 있는 분단의 정서를 어떻게 알고 공감할 수 있을까 싶었다. 이 작품을 계기로 해외 팬들이 정말 많이 생겼고 아직까지도 응원해주신다"라고 전했다.

북한에 불시착한 재벌 세리 캐릭터에 대해 "검정 탄을 바르고 초췌한 모습이었다. 세리는 럭셔리한 인물인데 북한에 가서는 헤어샵에 갈 수 없으니까 혼자 머리를 땋고 일상복을 입는 캐릭터였다"라고 말했다.

그는 "원래부터 배우가 꿈이었다. 중학교 때부터 배우가 하고 싶었다. 내 안에 뭔가 많은 것 같았다. 사춘기 때, 감정과 생각이 많은데 다른 일을 하면 표출할 수 없을 것 같았다. 연기를 통해 표현하고 싶었다"라고 밝혔다.

유재석은 손예진에게 학창시절 인기를 물었고 "인기? 나쁘진 않았던 것 같다"라며 "5살 때 엄마와 버스를 타고 다니면, 사람들이 다 '너 너무 예쁘게 생겼다'라고 했다. 그래서 거울을 보면서 '예쁘게 생긴 건 뭘까?'라고 생각했다"라고 전해 눈길을 끌었다. 유재석은 "그게 나다"라고 호응했다.

이말년은 "국민 첫사랑의 첫사랑 얘기가 궁금하다"라고 물었고, 손예진은 잠시 당황하더니 "지금 사랑이 첫사랑이다"라고 답했다. 손예진은 '유퀴즈' 녹화 이후 현빈과의 결혼 소식을 SNS를 통해 밝혀 국내외 팬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두 사람은 오는 3월 서울 모처에서 비공개로 결혼식을 올린다.

손예진은 "내가 너무 좋아하는 일로 시작했는데 이제는 작품에 대한 책임감, 보여줘야 하는 연기, 더 나아지는 모습을 보여야하는데 나는 1명이다. 진화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점점 많은 분들의 기대치에 충족시켜야 한다는 부담감이 많아서 힘들기는 하다"라며 "신인 때는 연기하기 급급했다. 신경 쓰고 결과를 고민할 겨를이 없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 내 이름을 보고 찾아오는 관객들, 시청자들을 생각하면 압박감이 온다. 영화 개봉을 앞두고 한 달을 못 잔다. 같이 연기한 배우들, 고생했던 스태프들을 생각하면 너무 떨리고 걱정된다"라며, 연기를 생각하는 진지한 자세를 언급했다.

신소원 텐아시아 객원기자 newsinfo@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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