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후 500만 못 넘는 韓영화
4년 전 '신과함께: 인과연' 개봉 첫 날 124만
2022년, '1000만' 경험 감독들 개봉 대기
4년 전 '신과함께: 인과연' 개봉 첫 날 124만
2022년, '1000만' 경험 감독들 개봉 대기
임인년(壬辰年)이 밝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창궐한 이후 한국영화는 좀처럼 기세를 떨치지 못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잠잠해지길 바라며 개봉을 주저 하는 사이 이미 찍어 놓은 작품들이 쌓이고 쌓였다. CJ엔터테인먼트, 롯데엔터테인먼트, 쇼박스, NEW, 메가박스(주)플러스엠, 에이스메이커무빅웍스 등 주요 배급사가 2022년 라인업을 발표한 가운데, '1000만 돌파'를 이뤄낸 명장들의 신작에 기대감이 모아지고 있다. 500만 돌파도 힘겨운 현 상황에, 1000만 경험자들이 기적을 이뤄낼 수 있을까.
지난해 '모가디슈'가 361만 관객을 동원하며 한국영화 최고 흥행작이 됐다. 1700만까지 동원해 본 한국영화 시장에서, 겨우 361만명이라는 기록이 '최고 흥행작'이라는 타이틀과 어울리나 싶다. 코로나19 사태가 시작 된 이후 지금까지 '남산의 부장들'(2020)이 475만명을 기록, 한국영화 중 가장 많은 관객을 모았다. 이후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2020)가 435만명, '반도'(2020) 381만명, '모가디슈'(2021) 361만명 순이다.
해가 지날수록 코로나19 사태가 악화됨에 따라 콘텐츠를 소비하는 방식이 달라졌고, 넷플릭스를 필두로 OTT 시장이 순식간에 확장 된 가운데 극장을 찾는 관객은 점점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애초부터 '1000만' 돌파를 염두에 두고 어마어마한 제작비를 투입해 만든 영화는 '손해'가 두려워 개봉일을 잡지 못했고, 이른바 고만고만한 영화들이 개봉해 100만을 겨우 넘기거나 100만 조차 넘기지 못하며 무너지는 악순환이 반복 됐다.
올해의 시작을 알린 '경관의 피'는 지난 5일 개봉해 힘겹게 50만 명을 돌파했다. 지난주 개봉한 '특송'은 30만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신과 함께" 인과 연'이 개봉 첫 날 124만 명을 동원한 것이 불과 4년 전이다. 4년 만에 한국영화 시장이 이렇게 변했다.
그러나 언제까지 움츠리고만 있을 수는 없는 상황. 현재까지 묵혀둔 영화를 1년 365일 동안 개봉해도 모자를 만큼 많은 작품이 쌓여있다. 업계는 올해 6월을 분수령으로 보고 있다. 2년 넘게 이어진 코로나19 사태가 지금보다 더 나빠지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으로, 여름 성수기의 시작인 6월부터 과감하게 대작 영화를 선보일 작정이다. 무엇보다 '1000만'을 동원한 '흥행 감독'들의 신작에 기대를 걸고 있는 상황이다.
먼저 '해운대'(2009년, 1132만), '국제시장'(2014년, 1426만)으로 '쌍천만 감독'이 된 윤제균 감독 신작 '영웅'이 출격 대기중이다. '영웅'은 동명의 뮤지컬을 영화화 한 작품이다. 1909년 10월 하얼빈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한 뒤 일본 법정으로부터 사형 판결을 받고 순국한 안중근 의사가 거사를 준비하던 때부터 죽음을 맞이하던 순간까지, 잊을 수 없는 마지막 1년을 그린다. 배우 정성화가 뮤지컬에 이어 영화까지 '안중근' 의사 역할을 맡아 기대감을 높인다. 여기에 나문희, 김고은, 배정남 등이 가세했다. 애초 '영웅'은 2019년 12월 모든 촬영을 마치고 2020년 개봉할 예정이었다. 200억원 가까이 제작비를 들인 만큼, 어느 영화보다 흥행이 절실하다. 여름 성수기, 연말 성수기 등에 개봉을 노렸지만 결국 해를 두 번이나 넘겼다.
'신과함께-인과 연'(2017년 1227만), '신과함께-죄와 벌(2017년 1441만)으로 '1000만 돌파'를 맛 본 김용화 감독은 '더 문'을 선보일 예정이다. '더 문'은 우주에 홀로 남겨진 남자와 필사적으로 그를 구하려는 지구의 또 다른 남자가 선사하는 감동 스토리로 배우 설경구, 도경수, 김희애의 출연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신과 함께' 시리즈를 통해 남다른 VFX(시각특수효과) 기술로 흥행 신화를 이끌었던 김용화 감독의 신작인 만큼, 그의 저력에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희대의 명작 '타짜'를 남기고, '도둑들'(2012년, 1298만), '암살'(2015년, 1270만) 등을 통해 흥행 대표 감독이 된 최동훈 감독은 '외계+인'을 선보인다. 이 영화는 고려 말 소문 속의 신검을 차지하려는 도사들과 외계인이 출몰하는 2022년 현재 사이에 시간의 문이 열리며 펼쳐지는 기상천외한 이야기로, 이미 1, 2부를 동시에 촬영 했다. 류준열, 김우빈, 김태리 , 소지섭, 염정아 등 역대급 라인업으로 빠르면 올 여름 1부를 개봉할 예정이다.
'베테랑'(2015년, 1341만)부터 지난해 최고 흥행 영화 '모가디슈'까지, 한국영화의 저력을 확인 시켜준 류승완 감독은 '밀수'를 내놓는다. '밀수'는 1970년대 평화롭던 작은 바닷마을을 배경으로 밀수에 휘말리게 된 두 여자의 범죄 활극으로, 김혜수와 염정아가 주연을 맡았다. 류승완 감독이 처음 그리는 여성 중심 영화로, 기대를 모은다. '명량'(2014년, 1761만)으로 역대 한국영화 최고 흥행을 이룬 김한민 감독은 '한산: 용의 출현' 개봉을 앞두고 있다. '한산: 용의 출현'은 명량 대첩 5년 전, 수세에 몰린 조선을 방어하기 위한 이순신 장군과 조선수군들의 전략과 패기의 '한산해전'을 그린 전쟁 액션 영화. 배우 박해일이 젊은 시절 이순신 장군 역으로 출연하며 안성기, 변요한, 손현주가 가세해 무게감을 더한다. '한산: 용의 출연' 역시 지난해 관객에게 선보일 예정이었지만, 개봉시기를 조율하다 결국 해를 넘겼다.
'태극기 휘날리며'(2004년, 1174만)의 강제규 감독, '극한직업'(2019년, 1626만)의 이병헌 감독도 각각 '1947, 보스톤'과 '드림'을 선보일 예정이다. '1947, 보스톤'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처음으로 열린 국제 마라톤 대회인 1947년 보스턴 국제 마라톤 대회에 출전한 한국 선수들의 이야기로, 코로나19 여파 탓에 개봉 시기를 못 잡다가 주연 배우인 하정우, 배성우가 등이 사회적인 물의를 일으키면서 올해까지 밀렸다. '드림'은 선수 생활 위기에 놓인 축구선수가 노숙자들과 함께 한 홈리스 월드컵 도전을 그린다. 박서준과 아이유가 주연을 맡았고, 코로나19로 해외 촬영 스케줄에 지장이 생겨 애를 먹었지만 올해 개봉 라인업에 들어 관심을 받고 있다.
지난달 15일 개봉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이 코로나 확산세로 인한 극장 영업 시간 제한 등 악조건을 뚫고 '흥행'에 성공했다. 비교적 더딘 속도지만 호평과 입소문에 힘입어 700만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이처럼 재미있는 작품은 관객이 외면하지 않는다. 2003년 전국적으로 멀티플렉스 극장이 몇 개 안 되고 상영관 수가 지금처럼 많지 않던 시절, 영화 '실미도'가 한국영화 최초로 1000만 관객을 돌파했다. 누가 예상 했겠는가. 그때도 지금도 1000만은 '꿈'의 숫자다.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을 때 '꿈'의 숫자를 돌파한 것처럼, 결코 불가능한 일만은 아니다. 이미 1000만을 경험해 본 저력 있는 감독들이 선보이는 작품에 더욱 기대가 쏠리는 이유다.
노규민 텐아시아 기자 pressgm@tenasia.co.kr
지난해 '모가디슈'가 361만 관객을 동원하며 한국영화 최고 흥행작이 됐다. 1700만까지 동원해 본 한국영화 시장에서, 겨우 361만명이라는 기록이 '최고 흥행작'이라는 타이틀과 어울리나 싶다. 코로나19 사태가 시작 된 이후 지금까지 '남산의 부장들'(2020)이 475만명을 기록, 한국영화 중 가장 많은 관객을 모았다. 이후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2020)가 435만명, '반도'(2020) 381만명, '모가디슈'(2021) 361만명 순이다.
해가 지날수록 코로나19 사태가 악화됨에 따라 콘텐츠를 소비하는 방식이 달라졌고, 넷플릭스를 필두로 OTT 시장이 순식간에 확장 된 가운데 극장을 찾는 관객은 점점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애초부터 '1000만' 돌파를 염두에 두고 어마어마한 제작비를 투입해 만든 영화는 '손해'가 두려워 개봉일을 잡지 못했고, 이른바 고만고만한 영화들이 개봉해 100만을 겨우 넘기거나 100만 조차 넘기지 못하며 무너지는 악순환이 반복 됐다.
올해의 시작을 알린 '경관의 피'는 지난 5일 개봉해 힘겹게 50만 명을 돌파했다. 지난주 개봉한 '특송'은 30만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신과 함께" 인과 연'이 개봉 첫 날 124만 명을 동원한 것이 불과 4년 전이다. 4년 만에 한국영화 시장이 이렇게 변했다.
그러나 언제까지 움츠리고만 있을 수는 없는 상황. 현재까지 묵혀둔 영화를 1년 365일 동안 개봉해도 모자를 만큼 많은 작품이 쌓여있다. 업계는 올해 6월을 분수령으로 보고 있다. 2년 넘게 이어진 코로나19 사태가 지금보다 더 나빠지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으로, 여름 성수기의 시작인 6월부터 과감하게 대작 영화를 선보일 작정이다. 무엇보다 '1000만'을 동원한 '흥행 감독'들의 신작에 기대를 걸고 있는 상황이다.
먼저 '해운대'(2009년, 1132만), '국제시장'(2014년, 1426만)으로 '쌍천만 감독'이 된 윤제균 감독 신작 '영웅'이 출격 대기중이다. '영웅'은 동명의 뮤지컬을 영화화 한 작품이다. 1909년 10월 하얼빈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한 뒤 일본 법정으로부터 사형 판결을 받고 순국한 안중근 의사가 거사를 준비하던 때부터 죽음을 맞이하던 순간까지, 잊을 수 없는 마지막 1년을 그린다. 배우 정성화가 뮤지컬에 이어 영화까지 '안중근' 의사 역할을 맡아 기대감을 높인다. 여기에 나문희, 김고은, 배정남 등이 가세했다. 애초 '영웅'은 2019년 12월 모든 촬영을 마치고 2020년 개봉할 예정이었다. 200억원 가까이 제작비를 들인 만큼, 어느 영화보다 흥행이 절실하다. 여름 성수기, 연말 성수기 등에 개봉을 노렸지만 결국 해를 두 번이나 넘겼다.
'신과함께-인과 연'(2017년 1227만), '신과함께-죄와 벌(2017년 1441만)으로 '1000만 돌파'를 맛 본 김용화 감독은 '더 문'을 선보일 예정이다. '더 문'은 우주에 홀로 남겨진 남자와 필사적으로 그를 구하려는 지구의 또 다른 남자가 선사하는 감동 스토리로 배우 설경구, 도경수, 김희애의 출연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신과 함께' 시리즈를 통해 남다른 VFX(시각특수효과) 기술로 흥행 신화를 이끌었던 김용화 감독의 신작인 만큼, 그의 저력에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희대의 명작 '타짜'를 남기고, '도둑들'(2012년, 1298만), '암살'(2015년, 1270만) 등을 통해 흥행 대표 감독이 된 최동훈 감독은 '외계+인'을 선보인다. 이 영화는 고려 말 소문 속의 신검을 차지하려는 도사들과 외계인이 출몰하는 2022년 현재 사이에 시간의 문이 열리며 펼쳐지는 기상천외한 이야기로, 이미 1, 2부를 동시에 촬영 했다. 류준열, 김우빈, 김태리 , 소지섭, 염정아 등 역대급 라인업으로 빠르면 올 여름 1부를 개봉할 예정이다.
'베테랑'(2015년, 1341만)부터 지난해 최고 흥행 영화 '모가디슈'까지, 한국영화의 저력을 확인 시켜준 류승완 감독은 '밀수'를 내놓는다. '밀수'는 1970년대 평화롭던 작은 바닷마을을 배경으로 밀수에 휘말리게 된 두 여자의 범죄 활극으로, 김혜수와 염정아가 주연을 맡았다. 류승완 감독이 처음 그리는 여성 중심 영화로, 기대를 모은다. '명량'(2014년, 1761만)으로 역대 한국영화 최고 흥행을 이룬 김한민 감독은 '한산: 용의 출현' 개봉을 앞두고 있다. '한산: 용의 출현'은 명량 대첩 5년 전, 수세에 몰린 조선을 방어하기 위한 이순신 장군과 조선수군들의 전략과 패기의 '한산해전'을 그린 전쟁 액션 영화. 배우 박해일이 젊은 시절 이순신 장군 역으로 출연하며 안성기, 변요한, 손현주가 가세해 무게감을 더한다. '한산: 용의 출연' 역시 지난해 관객에게 선보일 예정이었지만, 개봉시기를 조율하다 결국 해를 넘겼다.
'태극기 휘날리며'(2004년, 1174만)의 강제규 감독, '극한직업'(2019년, 1626만)의 이병헌 감독도 각각 '1947, 보스톤'과 '드림'을 선보일 예정이다. '1947, 보스톤'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처음으로 열린 국제 마라톤 대회인 1947년 보스턴 국제 마라톤 대회에 출전한 한국 선수들의 이야기로, 코로나19 여파 탓에 개봉 시기를 못 잡다가 주연 배우인 하정우, 배성우가 등이 사회적인 물의를 일으키면서 올해까지 밀렸다. '드림'은 선수 생활 위기에 놓인 축구선수가 노숙자들과 함께 한 홈리스 월드컵 도전을 그린다. 박서준과 아이유가 주연을 맡았고, 코로나19로 해외 촬영 스케줄에 지장이 생겨 애를 먹었지만 올해 개봉 라인업에 들어 관심을 받고 있다.
지난달 15일 개봉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이 코로나 확산세로 인한 극장 영업 시간 제한 등 악조건을 뚫고 '흥행'에 성공했다. 비교적 더딘 속도지만 호평과 입소문에 힘입어 700만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이처럼 재미있는 작품은 관객이 외면하지 않는다. 2003년 전국적으로 멀티플렉스 극장이 몇 개 안 되고 상영관 수가 지금처럼 많지 않던 시절, 영화 '실미도'가 한국영화 최초로 1000만 관객을 돌파했다. 누가 예상 했겠는가. 그때도 지금도 1000만은 '꿈'의 숫자다.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을 때 '꿈'의 숫자를 돌파한 것처럼, 결코 불가능한 일만은 아니다. 이미 1000만을 경험해 본 저력 있는 감독들이 선보이는 작품에 더욱 기대가 쏠리는 이유다.
노규민 텐아시아 기자 pressgm@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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