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TV+, 한국서 11월 4일 론칭
이선균·이유영·박희순 등 주연 'Dr.브레인'
이선균 "몰입감 넘치는 추적극"
박희순 "보안 철저해 작품 끝날 때까지 제목도 몰라"
김지운 감독(왼쪽부터), 배우 이선균, 이유영, 박희순, 서지혜, 이재원이 콘래드 서울 호텔에서 열린 Apple의 'Dr. 브레인' 프레스 데이와 포토콜 행사에 참석했다. / 사진제공=Apple TV+
김지운 감독(왼쪽부터), 배우 이선균, 이유영, 박희순, 서지혜, 이재원이 콘래드 서울 호텔에서 열린 Apple의 'Dr. 브레인' 프레스 데이와 포토콜 행사에 참석했다. / 사진제공=Apple TV+
애플TV+의 한국 첫 오리지널 시리즈이자 김지운 감독의 첫 드라마 'Dr.브레인'이 오는 4일 애플TV+를 통해 공개됐다. 김지운 감독과 배우들은 독특한 소재의 한국형 미스터리극이 또 한 번 K콘텐츠의 저력을 보여줄 것이라 자신했다.

3일 오전 애플TV+의 한국 첫 오리지널 시리즈 'Dr.브레인'의 온라인 프레스 컨퍼런스가 열렸다. 김지운 감독과 배우 이선균, 이유영, 박희순, 서지혜, 이재원이 참석했다.
김지운 감독이 콘래드 서울 호텔에서 열린 Apple의 'Dr. 브레인' 프레스 데이와 포토콜 행사에 참석했다. / 사진제공=Apple TV+
김지운 감독이 콘래드 서울 호텔에서 열린 Apple의 'Dr. 브레인' 프레스 데이와 포토콜 행사에 참석했다. / 사진제공=Apple TV+
'Dr.브레인'은 타인의 뇌에 접속해 기억을 읽는 뇌동기화 기술에 강박적으로 집착하는 천재 뇌과학자의 이야기다. 미스터리한 사고로 가족이 희생되는 비극을 겪은 이후 신기술을 이용해 사건 관계자들의 뇌에 접속해 진실의 파편을 파헤치기 시작한다.

김지운 감독은 "계속 영화만 만들다가 드라마를 처음 선보이게 됐다. 기대 반, 흥분 반, 데뷔하는 마음으로 임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 감독은 "유년시절 어두운 기억을 가진 천재 뇌과학자가 자신과 가족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의문의 사건을 다른 사람의 뇌와 자신의 뇌를 동기화시키는 기이한 방식으로 풀어나가는 독특한 스릴러"라며 "가족 미스터리, 스릴러라고 할 수 있다. 뇌 추적극, 기억 추적극이라고도 얘기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주인공 세원이 다른 사람의 뇌를 통해 자신의 모습을 보면서 자신이 가진 결핍을 보게 된다. 그걸 알고 변해가는 세원의 성장기이기도 하다"고 전했다.

'Dr.브레인'은 동명의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김지운 감독은 "웹툰 그림체 자체가 독창적이고 한국에서는 볼 수 없는 누아르풍, 한국형 그래픽 노블 같았다"며 "다른 사람의 머릿속에 들어가 보고 싶다는 것, 그 사람의 생각과 마음을 읽고 싶다는 욕구는 원초적인 것이다. 그걸 스토리화하고 플롯팅한 것이 흥미로웠다"고 밝혔다. "웹툰이 살인 미스터리를 푸는 데 중점을 뒀다면 드라마에서는 좀 더 풍부하게 다룬다. 웹툰이 드라이브 걸린 질주극, 날카로운 송곳 같다면 드라마는 의미와 재미를 '쌍끌이'할 것 같다. 여러 가지 요소를 투망식으로 다 건져올리는, 재미와 흥미와 의미를 만끽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드라마 연출은 처음인 김지운 감독은 "모든 게 새로웠다. 2시간짜리 얘기를 하다가 6시간의 얘기로 힘과 흥미를 떨어뜨리지 않고 가져가야 하는데 힘들고 어려웠다"고 털어놨다. 또한 "애플은 세상에서 가장 힙하고 섹시한 디바이스를 구축한 회사이지 않나. 그런 곳과 협업하면서 그만큼 힙하고 섹시하고 근사하고 멋진 작품을 애플TV+와 함께할 수 있지 않을까 했다"고 말했다.
배우 이선균이 콘래드 서울 호텔에서 열린 Apple의 'Dr. 브레인' 프레스 데이와 포토콜 행사에 참석했다. / 사진제공=Apple TV+
배우 이선균이 콘래드 서울 호텔에서 열린 Apple의 'Dr. 브레인' 프레스 데이와 포토콜 행사에 참석했다. / 사진제공=Apple TV+
이선균은 타인의 감정에 공감하지 못하는 뇌과학자 고세원 역을 맡았다. 고세원은 아내와 아들이 설명할 수 없는 사고의 희생자가 된 후 그들에게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인지 미스터리를 풀려고 한다.

이선균은 "시나리오도 재밌었지만 김지운 감독님과 작업한다는 게 제일 컸다"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이어 "한국에서 보지 못한 독특한 소재의 드라마라는 점도 매력적이었다. 지금까지 보지 못한 소재가 어렵게 다가오기도 했는데 1부를 넘기니 추적극이 너무 몰입감 있게 다가왔다. 대본을 읽는 사람의 입장으로서 너무 궁금해서 대본 언제 나오냐고 물어볼 정도로 흥미로웠다. 차갑게 시작했다가 뜨겁게 마무리되는 이야기가 매력적이었다"고 말했다.

이선균은 "'감정이 없다'는 것은 리액션이 없고 호흡이 없다는 것이다. 이야기를 끌고 가는 입장에서는 너무 딱딱하고 루즈하지 않을까 했다"며 당시 고민을 털어놨다. 이어 "그래도 '학습된 감정'은 있지 않을까 싶었다. 주위에 그런 인물이 누가 있을까 생각하다가 감독님을 롤모델로 했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배우 이유영이 콘래드 서울 호텔에서 열린 Apple의 'Dr. 브레인' 프레스 데이와 포토콜 행사에 참석했다. / 사진제공=Apple TV+
배우 이유영이 콘래드 서울 호텔에서 열린 Apple의 'Dr. 브레인' 프레스 데이와 포토콜 행사에 참석했다. / 사진제공=Apple TV+
이유영은 아들이 죽은 충격으로 극단적 선택을 한 뒤 혼수상태에 빠져있는 세원의 아내 정재이를 연기했다. 이유영은 "김지운 감독님과 너무 작업을 같이 해보고 싶었다. 또 사람의 뇌를 동기화하고 들여다본다는 사실이 흥미로웠다"고 밝혔다. 이어 "그런 이야기 속에서 세원이 성장해갈 수 있도록 해두는 든든한 조력자 아내 역할이 매력적이었다. 사건의 중심에 있는 인물이고, 현실적이면서도 섬뜩하고 기괴한 비현실적인 연기까지 다양하게 할 수 있을 것 같았다"고 출연을 결심한 계기를 전했다.

이유영은 "상대 배우가 감정을 주면 받아서 연기해야 하는데 세원이 감정이 없으니 그 부분이 어려웠다. 현장에서 선배님과 그 부분을 많이 얘기하면서 촬영했다"고 밝혔다. 이어 "세원의 차가움 속에서도 가정을 지키고 아픈 아들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사랑스럽고 따뜻한 아내이자 강인한 엄마를 표현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전했다.
배우 박희순이 콘래드 서울 호텔에서 열린 Apple의 'Dr. 브레인' 프레스 데이와 포토콜 행사에 참석했다. / 사진제공=Apple TV+
배우 박희순이 콘래드 서울 호텔에서 열린 Apple의 'Dr. 브레인' 프레스 데이와 포토콜 행사에 참석했다. / 사진제공=Apple TV+
박희순은 살인 사건의 진실을 쫓는 이강무 역을 맡았다. 박희순은 "한국적 정서를 가져가면서 한국에서도 세계에서도 통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며 작품에 대한 자신감을 보였다.

박희순은 이선균과의 호흡에 대해 "이선균과는 뮤지컬로 처음 만났었다. 연극, 뮤지컬을 떠나 영화, 드라마에서는 얼굴 보고 연기한 적이 없어서 처음에는 어색했는데 워낙 오래 안 사이라 금방 편해졌다"고 말했다.

박희순은 "애플TV+가 얼마나 보안이 철저하면 저는 작품 끝날 때까지 제목을 몰랐다"고 털어놔 웃음을 안겼다. 그는 "스케줄표에 제목이 매번 바뀌어서 매니저에게 우리 제목이 대체 뭐냐고 물었다"고 말했다.
배우 서지혜가 콘래드 서울 호텔에서 열린 Apple의 'Dr. 브레인' 프레스 데이와 포토콜 행사에 참석했다. / 사진제공=Apple TV+
배우 서지혜가 콘래드 서울 호텔에서 열린 Apple의 'Dr. 브레인' 프레스 데이와 포토콜 행사에 참석했다. / 사진제공=Apple TV+
서지혜는 살인 사건의 수사를 맡은 형사 최수석으로 분했다. 김지운 감독은 서지혜가 맡은 역할에 대해 "차가운 지성과 미모가 필요했다"며 "논리적인 대사가 많아서 정확한 딕션과 대사 전달력이 필요했는데 서지혜를 따라올 배우들이 많지 않다고 생각했다"고 캐스팅 이유를 밝혔다.

이재원은 고세원의 동료이자 후배인 홍남일을 연기했다. 이재원은 "김지운 감독님 작품 출연 제의를 받고 믿을 수 없었다. 저는 '달콤한 인생'을 10회 이상 시청한, 감독님에게 완전히 빠져있던 상태에서 캐스팅 제안이 들어왔다는 얘기를 들었다. 그날 밤에 조깅하면서 '놈놈놈' OST를 듣는데 그 날 기분이 정말 죽였다"며 "그날 저는 '기쁜 놈'이었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배우 이재원이 콘래드 서울 호텔에서 열린 Apple의 'Dr. 브레인' 프레스 데이와 포토콜 행사에 참석했다. / 사진제공=Apple TV+
배우 이재원이 콘래드 서울 호텔에서 열린 Apple의 'Dr. 브레인' 프레스 데이와 포토콜 행사에 참석했다. / 사진제공=Apple TV+
배우들은 드라마처럼 다른 사람의 뇌를 동기화할 수 있다면 누구의 뇌와 동기화하겠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이선균은 "나이 먹고 약해지니 필름이 자꾸 끊긴다. 어제 술 마신 친구의 뇌가 궁금하다"며 웃음을 자아냈다. 이유영은 "엄마의 어린 시절, 젊은 시절은 어땠을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박희순은 "팀 쿡. 애플의 모든 정보를 빼내고 싶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서지혜는 "우리집 강아지들. 나이가 많아서 아픈데 어디가 아픈지 물어보고 싶다"고 털어놨다. 이재원은 "갓 돌 지난 딸의 뇌를 동기화해서 왜 우는지, 왜 안 자는지 묻고 싶다"며 웃음을 안겼다.

이선균은 'Dr.브레인'만의 강점으로 "매력적이고 궁금해하는 점이 많은 작품"이라며 "김지운 감독의 첫 드라마이자 애플TV+의 첫 한국 오리지널이라는 점"이라고 말했다. 또한 "애플TV+를 통해 글로벌하게 우리 작품이 공개된다는 게 영광이다. 또 한국 콘텐츠가 전 세계에서 사랑 받고 있는데 우리도 거기에 일조하고 싶다"고 전했다.

'Dr.브레인'은 오는 4일부터 애플TV+를 통해 만나볼 수 있다.

애플TV+는 이날부터 한국에서 서비스를 시작한다. 월 구독료는 6500원이며, 7일 무료 체험도 제공된다. 가족 구성원 최대 6명이 하나의 애플TV+를 공유해서 구독할 수도 있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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