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핑크 리사의 데뷔 첫 솔로 앨범 수록곡 'MONEY'가 타이틀곡 'LALISA' 못지않은 인기 뒷심을 발휘하고 있어 주목된다.
K팝 여성 솔로 아티스트가 힙합/랩 장르의 곡으로 주류 팝 시장 메인 차트에 진입한 것조차 괄목할 만한 성과인데, 발표된 지 한달이 넘은 시점에 순위 역주행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리사의 'MONEY'는 최근 영국 오피셜 차트 싱글 톱100에 81위로 진입했다. 앨범 발매 첫 주 68위를 차지했던 타이틀곡 'LALISA'에 이은 두 번째 쾌거. K팝 여성 솔로 아티스트의 앨범 수록곡이 이 차트에 오른 것은 처음이다.
앨범 타이틀곡이 아님에도 글로벌 음악팬들의 호평 속 입소문을 탄 'MONEY'는 미국 빌보드 차트에서 먼저 두각을 나타냈었다. 앞서 이 노래는 K팝 여성 아티스트 최초로 빌보드의 '랩 디지털 송 세일즈 차트' 정상을 차지했으며,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이를 두고 '리사는 미국 아티스트가 주류인 힙합 시장에서 장벽을 깨고 역사적인 성과를 거뒀다. 미국에 외국인 랩 시장이 있음을 증명했고, 이 성공이 더 많은 음악가를 위한 길을 열어주길 바란다'고 집중 조명했다.
다른 기록들 역시 범상치 않다. 음원은 세계 최대 음원 스트리밍 플랫폼인 스포티파이 글로벌 차트서 꾸준한 인기에 힘입어 최근 9위까지 뛰어올랐다. 'MONEY' 익스클루시브 퍼포먼스 비디오는 공개 첫 주 '유튜브 많이 본 동영상' 1위, 둘째 주에도 2위를 기록했다. 1억뷰 돌파까지 걸린 기간은 단 보름. 어제 (10일) 유튜브에 게재된 전체 안무 영상은 월드와이드 트렌딩 비디오 1위에 오르며 하루 만에 1000만뷰에 육박했다.
'MONEY'는 래퍼이자 힙하퍼인 리사의 독보적인 음악적 아이덴티티가 더욱 강하게 담긴 곡이다. 이번 성과는 그의 가능성이 세계 양대 팝 차트, 글로벌 음악 플랫폼을 통해 입증됐다는 데 의미가 크다. 또한 넷플릭스 히트작 '오징어 게임' 팬들이 만드는 2차 창작물의 BGM으로도 인기를 끌고 있는 만큼 새로운 기록 경신이 기대된다.
리사는 타이틀곡으로 이미 K팝 여성 솔로 하이 커리어를 달성했다. 타이틀곡 'LALISA'는 총 72개국 아이튠즈 톱 송 차트 정상을 밟았으며 2주 연속 글로벌 유튜브 송 톱100 1위를 석권했다. 이어 미국 빌보드 글로벌 200 2위, 빌보드 핫100 84위, 스포티파이 글로벌 차트 15위를 차지해 주류 팝 시장 내 존재감을 확인했다.
그의 앨범 초동 판매량은 역대급이었다. 한터차트 집계 기준 73만 6221장을 기록하며 K팝 여성 아티스트로서 유례없는 성과를 냈다. 현재까지 해외를 포함한 총 판매량은 약 81만 장 이상이다.
'LALISA' 뮤직비디오는 '유튜브 퀸'답게 그 기세가 대단했다. 공개된 지 24시간 만에 조회수 7360만 뷰로 '솔로 아티스트 세계 최고' 타이틀을 달았다. 그리고 이틀 만에 1억 뷰를 달성, K팝 솔로 아티스트 최단 기록을 세웠고 약 13일 만에 2억 뷰를 돌파해 K팝 여성 솔로 아티스트 최단 신기록을 갈아치웠다.
연일 뜨거운 반향을 불러일으킨 리사의 솔로 앨범은 블랙핑크의 막강한 영향력에 기폭제로도 작용했다. 그의 활동 이후 블랙핑크 유튜브 채널 구독자수는 가파른 상승세로 6800만 명을 돌파, 이 분야 전 세계 아티스트 왕좌를 굳혔고 동영상 누적 조회수는 200억 회를 넘어섰다.
이준현 텐아시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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