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혜진은 홍두식네 집에서 술을 진탕 마신 뒤 전날 밤 일을 제대로 기억하지 못했다. 아침에 일어나보니 홍두식은 옆에서 자고 있었다. 깜짝 놀라 조용히 홍두식의 집을 빠져나왔지만 그 모습을 조남숙(차청화 분)이 목격하면서 동네에는 두 사람이 동침했다는 소문이 퍼졌다. 홍두식과 해장국을 먹으러 간 윤혜진은 "동네에 소문 다 났다. 어젯밤 우리가 동침했다고"라며 "우리 별일 없었냐"고 물었다. 홍두식은 "별일 있었다. 별일이 엄청 많았다. 함부로 안 취해? 나는 어제 버라이어티 예능 보는 줄 알았다. 술 먹다가 뛰어나가더니 노래하고 춤추고 철봉에 매달리더니 '나 김연아 같지?' 이러더니 또 뛰기 시작하면서 '두식이 오빠', 혼자보기 아깝더라"고 말했다. 이어 "2차 가야된다고 생떼를 쓰더니 내 담금주 컬렉션 아작내는데 인간적으로 인삼주는 물어내"라고 따졌다. 그러면서도 홍두식은 윤혜진의 입가에 묻은 음식 닦아줬다. 윤혜진은 깜짝 놀라며 "사람들이 본다. 홍반장 때문에 다 망했다. 태연하게 밥 같이 먹는 걸로 무마시키려고 했는데 입의 왜 닦아주는 거냐. 이제 또 잘 어울리네 어쩌네 난리나겠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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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은 초등학교에 충치 예방 교육을 가게 됐다. 마치고 나오니 비가 오고 있었다. 우산을 찾는 윤혜진에게 홍두식이 윤혜진의 우산을 건넸다. 홍두식은 "그날 두고 갔더라"고 말했다. 그러고는 우산을 쓰지 않고 윤혜진의 손을 붙잡고 바다로 뛰어갔다. 홍두식은 "소나기 없는 인생이 어딨겠냐. 이럴 때는 우산 써도 어차피 젖는다. 나랑 그냥 놀자"고 했다. 두 사람은 비오는 바닷가에서 해맑게 뛰어놀았다.
홍두식은 비를 잔뜩 맞은 윤혜진의 이마에 손을 올렸다. 그 순간 윤혜진은 술에 취했던 그날 밤 일을 떠올렸다. 홍두식이 "뜨겁다 너무"라며 양볼을 만지자 윤혜찐이 키스했던 것. 홍두식이 "열은 안 나는 거 같은데 그래도 모르니까 가자"고 하자 윤혜진은 "우리 그날 밤에 진짜 아무 일도 없었냐"고 재차 확인했다. 홍두식은 "없었다"며 여전히 시치미를 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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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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