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출신 감독의 자전적 경험 담은 '루카'
청량감 선사하는 바다괴물 소년들의 탐험기
상상력 풍부하게 만드는 비주얼
청량감 선사하는 바다괴물 소년들의 탐험기
상상력 풍부하게 만드는 비주얼

겁이 많지만 호기심도 많은 바다괴물 소년 루카. 육지 세상이 궁금한 루카는 가족들 몰래 새로 사귄 바다괴물 친구 알베르토와 육지 모험을 시작한다. 육지로 올라오면 사람의 모습으로 변하지만 물에 닿으면 바다괴물로 변해버리기 두 소년. 마을 사람들은 바다괴물의 존재를 두려워하기 때문에 정체를 들켜선 안 된다. 마을로 올라온 두 소년은 방학을 맞아 아빠가 있는 이곳으로 놀러온 소녀 줄리아를 만나게 된다. 세 친구는 팀을 이뤄 마을 일주 대회에 참가하기로 하고 특훈에 들어간다. 바다괴물 소년들이 비밀을 들키지 않고 인간 친구와 무사히 대회에서 우승을 할 수 있을까.

풍경보다 더 찬란한 것은 호기심 많은 소년들의 모습이다. 바다괴물 소년들이 용기를 내 육지로 올라온 순간, 지느러미가 아닌 발로 첫 걸음을 내딛는 순간, 세계 일주를 꿈꾸며 고물을 모아 스쿠터를 만드는 순간까지 경쾌하고 사랑스럽다. 순수한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전개되는 이야기는 마음을 맑게 해준다. 바다를 수영하기도, 육지를 여행하기도, 우주를 유영하기도 하는 주인공들의 모습은 마치 아름다운 동화 속에 들어와 있는 것 같은 황홀감을 준다.
영화는 바다괴물 소년들과 인간 줄리아가 끈끈한 우정을 쌓아가는 모습을 통해 서로 다른 존재를 선입견과 편견 없이 바라보며 함께 어우러져 살아가는 세상의 아름다움을 이야기한다. 감독의 개인적 경험을 바탕으로 만든 스토리는 다양성의 인정과 낯선 것에 대한 포용이라는 보편적 가치로 이어진다.
'루카'의 주인공들과 파스타, 젤라또를 먹으며 마을 골목골목을 구경하다 보면 어느새 미소를 머금고 있을 것이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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