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영상 찍다 보니 앨범까지 발매
이해리 노래 실력에 깜짝
아들 위해 음악공부ing..."내 꿈은 유튜버"
이해리 노래 실력에 깜짝
아들 위해 음악공부ing..."내 꿈은 유튜버"
'싸이월드 감성'이 통했다. MC 스나이퍼가 파도를 타고 불러온 향수 때문이다. 그는 '힙합계의 음유시인'이라 불린다. 흔한 사랑 노래가 아닌 현실적인 비판이 담긴 곡에 시를 읊는 듯한 가사를 더해 많은 이들의 감성을 자극했다. 유튜브를 통해 리메이크곡들을 한둘씩 공개하며 뮤직비디오 TOP100 차트에서 1위까지 기록한 그는 마침내 앨범까지 발매했다.
"이렇게 반응이 좋을 것이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감사할 뿐이다. 큰 기대는 하지 않았다. 리메이크곡을 앨범으로 내려고 기획한 것도 아니었고, 유튜브에 영상을 올리다 보니 앨범까지 발매하게 됐다. 인생이 계획대로 흘러가지 않듯, 계획 없이 편안하게 진행했다."
MC 스나이퍼가 지난 11일 공개한 리메이크 앨범 '크로니클스(Chronicles)'에는 정규 1집부터 3집에 수록된 14곡이 담겼다. 원곡과 비교했을 때 다소 달라진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특히 어쿠스틱 사운드가 가미된 곡들이 많아 차분하고 담담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대표곡인 'BK LOVE'는 가수 이해리가 피처링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대중성에 맞추고자 리메이크한 것은 아니다. 사실 대중적인 게 뭔지는 모르겠지만 듣기 좋은 게 좋다고 생각한다. 다만 이제는 '화가 나 있는 음악'을 듣기가 힘들다. 예전에는 화를 통해 음악을 풀었다면, 지금은 좋게 풀 수 있는 방법을 더 많이 찾은 것 같다. 화는 예전에 많이 냈으니까(웃음) 이해리 씨는 노래를 너무 잘해서 놀랐다. 덕분에 '싸이월드 감성'이 완성된 것 같다." MC 스나이퍼의 진심은 통했다. 그는 아련한 추억을 소환하는 동시에 세월만큼 성장한 자신의 모습도 함께 전했다. 그는 새 앨범에 대해 어떤 소개도 하지 않았다. 그저 들려줬을 뿐이다. 원곡과 달라진 점은 중요하지 않다. 좋은 평가를 얻기 위한 앨범이 아니기 때문.
"사람들 마음속에 부드럽게 들어가고 싶다. 귀에다가 '야 인마'라며 때려 박는 방법 말고, 그림자 드러나듯이 서서히. 물안개처럼 사람들에게 스며들고 싶다. 나 다운 음악과 글을 통해 습관처럼 나를 찾아가는 것. 그것을 투영한 게 바로 음악이다."
두 아이의 아빠가 된 MC 스나이퍼는 올가을 발매 예정인 '가족' 앨범을 소개했다. '가족'에는 키우던 강아지가 무지개다리를 건넜을 때 느꼈던 감정, 육아하는 아내를 남편의 눈으로 바라본 느낌, 아내를 통해 떠올린 어머니에 대한 기억, 두 아들에 대한 사랑 등이 담겼다. 현재 가장 '그 다운' 모습을 엿볼 수 있는 앨범이다.
"육아와 곡 작업만 하고 지낸다. 음악 공부도 하고 있다. 두 아들 중 하나라도 음악을 하고 싶어 할까 봐. 그걸 대비해서 배우고 있다. 하지만 건강하게만 자랐으면 좋겠다. 아이들과 친하게 지내고 싶다. 매일 안아주고 놀아준다. 등·하원도 내 담당이다. 코로나가 잠잠해지면 캠핑도 다니고 더 많은 추억을 만들고 싶다."
MC 스나이퍼는 "진정한 유튜버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자신의 채널 안에서 여러 사람들과 소통하며 보내고 싶다는 바람이다. 그는 조만간 조용한 산속으로 들어가 한 달 살기에 도전하며 유튜브 콘텐츠를 만들겠다는 계획도 귀띔했다.
"예전에는 삶 자체가 공격적이었고 세상에 화나 있었다. 아이가 생기고 지금은 그런 게 없다. 내 공간(유튜브) 안에서 사람들과 소통하며 지내는게 목표라면 목표다. 음악은 할 수 있을 때 까지 계속할 것이다. 거창한 건 없다. 편하게 늘 살던 대로."
서예진 텐아시아 기자 yejin@tenasia.co.kr
"이렇게 반응이 좋을 것이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감사할 뿐이다. 큰 기대는 하지 않았다. 리메이크곡을 앨범으로 내려고 기획한 것도 아니었고, 유튜브에 영상을 올리다 보니 앨범까지 발매하게 됐다. 인생이 계획대로 흘러가지 않듯, 계획 없이 편안하게 진행했다."
MC 스나이퍼가 지난 11일 공개한 리메이크 앨범 '크로니클스(Chronicles)'에는 정규 1집부터 3집에 수록된 14곡이 담겼다. 원곡과 비교했을 때 다소 달라진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특히 어쿠스틱 사운드가 가미된 곡들이 많아 차분하고 담담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대표곡인 'BK LOVE'는 가수 이해리가 피처링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대중성에 맞추고자 리메이크한 것은 아니다. 사실 대중적인 게 뭔지는 모르겠지만 듣기 좋은 게 좋다고 생각한다. 다만 이제는 '화가 나 있는 음악'을 듣기가 힘들다. 예전에는 화를 통해 음악을 풀었다면, 지금은 좋게 풀 수 있는 방법을 더 많이 찾은 것 같다. 화는 예전에 많이 냈으니까(웃음) 이해리 씨는 노래를 너무 잘해서 놀랐다. 덕분에 '싸이월드 감성'이 완성된 것 같다." MC 스나이퍼의 진심은 통했다. 그는 아련한 추억을 소환하는 동시에 세월만큼 성장한 자신의 모습도 함께 전했다. 그는 새 앨범에 대해 어떤 소개도 하지 않았다. 그저 들려줬을 뿐이다. 원곡과 달라진 점은 중요하지 않다. 좋은 평가를 얻기 위한 앨범이 아니기 때문.
"사람들 마음속에 부드럽게 들어가고 싶다. 귀에다가 '야 인마'라며 때려 박는 방법 말고, 그림자 드러나듯이 서서히. 물안개처럼 사람들에게 스며들고 싶다. 나 다운 음악과 글을 통해 습관처럼 나를 찾아가는 것. 그것을 투영한 게 바로 음악이다."
두 아이의 아빠가 된 MC 스나이퍼는 올가을 발매 예정인 '가족' 앨범을 소개했다. '가족'에는 키우던 강아지가 무지개다리를 건넜을 때 느꼈던 감정, 육아하는 아내를 남편의 눈으로 바라본 느낌, 아내를 통해 떠올린 어머니에 대한 기억, 두 아들에 대한 사랑 등이 담겼다. 현재 가장 '그 다운' 모습을 엿볼 수 있는 앨범이다.
"육아와 곡 작업만 하고 지낸다. 음악 공부도 하고 있다. 두 아들 중 하나라도 음악을 하고 싶어 할까 봐. 그걸 대비해서 배우고 있다. 하지만 건강하게만 자랐으면 좋겠다. 아이들과 친하게 지내고 싶다. 매일 안아주고 놀아준다. 등·하원도 내 담당이다. 코로나가 잠잠해지면 캠핑도 다니고 더 많은 추억을 만들고 싶다."
MC 스나이퍼는 "진정한 유튜버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자신의 채널 안에서 여러 사람들과 소통하며 보내고 싶다는 바람이다. 그는 조만간 조용한 산속으로 들어가 한 달 살기에 도전하며 유튜브 콘텐츠를 만들겠다는 계획도 귀띔했다.
"예전에는 삶 자체가 공격적이었고 세상에 화나 있었다. 아이가 생기고 지금은 그런 게 없다. 내 공간(유튜브) 안에서 사람들과 소통하며 지내는게 목표라면 목표다. 음악은 할 수 있을 때 까지 계속할 것이다. 거창한 건 없다. 편하게 늘 살던 대로."
서예진 텐아시아 기자 ye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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