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서 보호종료아동 아영 役
류현경-염혜란과 호흡
2월 10일 설연휴 개봉
류현경-염혜란과 호흡
2월 10일 설연휴 개봉
"(코로나19) 시국에 영화가 개봉하게 됐어요. 이런 상황에서 연기할 수 있었고, 영화라는 매개체로 만나 뵙게 돼 감사할 따름입니다. 그렇다고 '우리 영화 많이 보러 와주세요'라고 말하기엔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는 것 같아요. 무엇보다 관객들에게 따뜻한 작품을 보여드릴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만족합니다."
김향기의 눈빛은 반짝반짝 빛났다. 개봉을 앞둔 배우에게서 전해지는 긴장감은 맴돌았지만, 홀가분한 듯 표정은 밝아 보였다. 설 연휴 개봉하는 영화 '아이'로 2년여 만에 관객을 만나게 된 김향기와의 화상 인터뷰를 통해 작품, 그리고 '배우 김향기'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아이'는 남다른 생활력으로 하루하루를 살아온 보호종료아동 아영(김향기 분)이 생후 6개월 아이를 홀로 키우는 초보 엄마 영채(류현경 분)의 베이비시터가 되면서 시작되는 이야기. 김향기는 보육원을 나와 자립하기 위해 분투하고 있는 아영을 맡아, 현실감 있는 연기로 극의 몰입도를 높인다.
"영화 속 아영은 저와 주변 환경은 다르지만, 닮은 부분이 많은 것 같아요. 그래서인지 시나리오를 읽을 때 아영의 대사나 행동에 '왜'라는 의문이 들지 않았고, 술술 읽히더라고요."
김향기는 "아영은 강인하고, 자신의 삶을 누구보다 열심히 살아가지만, 노력으로는 채울 수 없는 마음의 공백이 있어서 기본적으로 자기방어가 있는 아이다"라며 "타인과 감정을 공유하고 감정 표현하는 부분에 있어 서툴고, 자신이 생각하는 안정된 틀 안에서 벗어나지 않는 선택을 하려고 한다"고 캐릭터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어떤 부분이 (나와) 닮았다고는 말로 정리하기 힘들 것 같다. 사람마다 외부적으로 갑자기 다가오는 상황이 있고, 본성에 따라 선택이 달라서 '이건 이거다'라고 말씀드리기 어려운데, 아영이가 자신만의 가치관 안에서 표현하는 방식, 욕구를 파악하는 과정을 보면서 '왜 이런 선택을 했지? 왜 이렇게 행동했을까'라는 의문이 들지 않고, 대본을 빠르게 파악할 수 있었다"라고 했다.
평소 아영은 고장난 세탁기를 발로 차며 고치려는 친구를 타이르고, 자신의 방에 허락 없이 들어오는 이성친구에게도 화는 낼지언정 큰소리를 지르지 않는다. 또 억울한 일을 당해 뺨까지 맞아도 포커페이스를 유지한다. 그런데도 자신이 생각하고, 하고자 하는 것에선 거침이 없다. 영화에선 아영의 이런 성향에 따라 극적인 상황이 몇 차례 연출된다.
김향기는 "단정 지을 순 없겠지만 만약 아영이 처한 상황이 된다면 저도 그럴 것 같다. 사람은 감정이 쌓여있으면 어떤 방식으로든 해소하던가, 어떠한 일을 벌이지 않나. 저 또한 그 감정이 나올 거라고 생각한다. 어떻게 풀고, 분출할지 모르겠지만 저 또한 충동적인 결정을 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아이'에 등장하는 인물들 대부분이 여성이에요. 그들도 그들만의 가치관 속에서 잘살고 있다, 어려움 속에서 희망을 품고 살아가는 인물이다'라는 메시지가 전달됐으면 좋겠어요."
최근 한국영화를 보면 여성이 주체인 작품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아이'도 마찬가지다. 특히나 이 영화는 영채를 딸처럼 동생처럼 생각하는 유흥업소 주인 미자(염혜란 분)부터 아영이 다니는 대학교수까지, 변호사로 등장하는 인물을 빼곤 여성들이 주로 등장해 이야기를 연결한다.
김향기는 "교수님 역할로 캐스팅된 배우님 이름을 듣고 '왜 무조건 남자일 거라고 생각했지?'라는 생각이 들면서 머리가 '띵' 했다. 나도 모르게 편협한 시각이 있었다는 걸 깨달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성이 맡아 어떻다'라는 건 없지만, 감독님이 표현하고자는 뚜렷한 메시지가 있는 것 같았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김향기는 "여성을 대변하는 이야기라 선택한 작품이 아니다. 아영이 나와 닮았고 표현 방식이 좋아서 하고 싶었다"며 "하지만 촬영을 시작한 이후에는 여성들이 느끼는 감정들이, 작품으로 어떻게 그려질지 궁금하더라"라고 설명했다.
사실 보호종료아동이 남성일 수도 있고, 여성일 수도 있다. 또한 류현경이 연기한 영채처럼 생후 6개월 아이를 키우는 인물이 싱글대디일 수도 있다. 김향기는 이와 같은 지점을 지적하며 "성별을 떠나 저희 영화가 다루는 부분을 문제로 인식하고, 현실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부분을 알게 되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여성들이 겪는 문제, 그 문제를 문제로 인식하는 게 중요한 것 같다. 감정적으로 받아들이기보다 이성적인 시선에서 줄 수 있는 도움을 생각해주면 좋겠다"고 소신 있게 말했다. 더불어 "그들도 그들 속에서 사랑받을 수 있고 사랑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라고 강조했다.
김향기가 언제 아역 배우였나 싶다.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필모그래피를 쌓아온 그는 이제 충무로를 대표하는 연기파 배우로 성장했다. 3살 때 CF 모델로 데뷔해 4살 때부터 아역 배우로 활동한 그는 20살을 넘긴 지금까지 상업적, 비상업적인 영화를 가리지 않고 열연해 흥행성과 작품성을 모두 잡고, 연기력까지 인정받았다.
2019년 개봉한 영화 '증인'에서는 자폐 스펙트럼을 앓고 있는 소녀 지우 역을 맡아 깊이 있는 연기를 펼쳐 그 해 영평상 시상식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고, 황금촬영상 시상식에서는 최우수 여우주연상도 받았다. 앞서 2018년에는 1000만 영화 '신과함께-죄와벌'로 청룡영화상 여우조연상도 품에 안았다.
"저는 욕심이 많은 배우예요. 캐릭터가 좋아서, 이야기 좋아서, 메시지가 좋아서, 그리고 이야기를 이어 나가는 방식이 궁금해서, 또 감독님의 색깔이 궁금해서 작품을 선택해 왔죠. 기회를 주셨을 땐 새롭게 해보고 싶은 욕심이 생기더라고요. 제가 연기하면 달라질 게 있을 것 같다는 설렘과 기대도 하게 됐고요."
김향기는 "상업영화다, 아니다, 다른 결을 가진 영화다, 그런 부분을 크게 인지하고 작품을 하진 않는다"며 "욕심은 많지만 욕심만큼 다 이루어지진 않지 않나. 욕심은 현재 이루어지지 않는, 미래의 것일 수 있다. 그래서 순간마다 지금 하는 것에 집중하려고 노력한다"라며 웃었다. 무엇보다 그는 "내가 생각하고 느꼈던 것들이 표현될 수 있게 도움을 준 좋은 감독님, 좋은 배우들과 했다는 것에 감사함을 느낀다. 내가 잘 했다기보다 나와 함께한 모든 분들이 나를 이루고 있는 사실이 복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어느덧 카메라 앞에선 지 20년 가까이 되는 김향기가 지치지 않고, 차근차근 안정적으로 필모그래피를 쌓아가는 원동력은 뭘까. 그는 "제 오래된 친구들이 저를 배우나 연예인으로 생각하지 않고 '사람 김향기'로 대해준다. 부모님도 '이렇게 저렇게 연기해'가 아니라 '너 하고 싶은 대로 해'라고 말해준다. 그리고 주변에서 만난 좋은 사람들, 캐릭터들로부터 얻는 것들도 많다. 그런 것들이 제가 연기를 계속해나갈 수 있게 하는 원동력인 것 같다"고 털어놨다.
김향기에게 연기에 대한 욕심, 그리고 열정은 현재진행형이다. 그는 "지금은 제 나이에서 보여줄 수 있는 발랄함 같은 걸 표현할 수 있는 작품을 하고 싶다. 또 한 인물에 집중해서, 그 감정을 끝까지 표현할 수 있는 작품을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떤 장르에서 어떤 캐릭터를 하고 싶다고 말하긴 애매하다. 제가 시나리오를 만들어내긴 부족한 사람이기 때문이다. 요즘 웹툰이나 다른 영화를 보면서 '이거 연기하면 재미있겠다'라고 생각해 봤다. 그저 다양한 연기를 보여드리고 싶다. 대중들이 봤을 땐 비슷한 결의 작품이 아니냐고 할 수 있지만, 저는 다른 사람, 다른 캐릭터를 연기하면서 만족감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저는 늘 다른 사람이 될 수 있다. 어떤 작품이든 새로운 마음으로 맞이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행복은 저 자신이 만드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아이'에서 김향기가 연기한 아영은 살아가기 위해 분투하고, 웃는 날보다 그렇지 못한 날이 더 많다. 그러나 베이비시터 일을 시작하고, 6개월 된 아기 혁이와 함께할 만큼은 그 어느 때보다 행복해한다.
김향기는 '현실에서 행복을 느끼는 순간이 언제냐'고 묻자 "행복은 제가 만드는 거라고 생각한다. 오래된 친구들을 만나서 수다 떠는 걸 좋아하고 강아지를 좋아하고 아기를 좋아하고 귀여운 거, 맛있는 거 다 좋아한다. 그런 작은 것들을 누릴 때 행복하다. 내가 좋아하는 것들이 행복이라고 인식하고 느끼는 게 행복인 것 같다. 결론적으로 내 행복은 나만 안다"며 미소지었다.
노규민 기자 pressgm@tenasia.co.kr
김향기의 눈빛은 반짝반짝 빛났다. 개봉을 앞둔 배우에게서 전해지는 긴장감은 맴돌았지만, 홀가분한 듯 표정은 밝아 보였다. 설 연휴 개봉하는 영화 '아이'로 2년여 만에 관객을 만나게 된 김향기와의 화상 인터뷰를 통해 작품, 그리고 '배우 김향기'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아이'는 남다른 생활력으로 하루하루를 살아온 보호종료아동 아영(김향기 분)이 생후 6개월 아이를 홀로 키우는 초보 엄마 영채(류현경 분)의 베이비시터가 되면서 시작되는 이야기. 김향기는 보육원을 나와 자립하기 위해 분투하고 있는 아영을 맡아, 현실감 있는 연기로 극의 몰입도를 높인다.
"영화 속 아영은 저와 주변 환경은 다르지만, 닮은 부분이 많은 것 같아요. 그래서인지 시나리오를 읽을 때 아영의 대사나 행동에 '왜'라는 의문이 들지 않았고, 술술 읽히더라고요."
김향기는 "아영은 강인하고, 자신의 삶을 누구보다 열심히 살아가지만, 노력으로는 채울 수 없는 마음의 공백이 있어서 기본적으로 자기방어가 있는 아이다"라며 "타인과 감정을 공유하고 감정 표현하는 부분에 있어 서툴고, 자신이 생각하는 안정된 틀 안에서 벗어나지 않는 선택을 하려고 한다"고 캐릭터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어떤 부분이 (나와) 닮았다고는 말로 정리하기 힘들 것 같다. 사람마다 외부적으로 갑자기 다가오는 상황이 있고, 본성에 따라 선택이 달라서 '이건 이거다'라고 말씀드리기 어려운데, 아영이가 자신만의 가치관 안에서 표현하는 방식, 욕구를 파악하는 과정을 보면서 '왜 이런 선택을 했지? 왜 이렇게 행동했을까'라는 의문이 들지 않고, 대본을 빠르게 파악할 수 있었다"라고 했다.
평소 아영은 고장난 세탁기를 발로 차며 고치려는 친구를 타이르고, 자신의 방에 허락 없이 들어오는 이성친구에게도 화는 낼지언정 큰소리를 지르지 않는다. 또 억울한 일을 당해 뺨까지 맞아도 포커페이스를 유지한다. 그런데도 자신이 생각하고, 하고자 하는 것에선 거침이 없다. 영화에선 아영의 이런 성향에 따라 극적인 상황이 몇 차례 연출된다.
김향기는 "단정 지을 순 없겠지만 만약 아영이 처한 상황이 된다면 저도 그럴 것 같다. 사람은 감정이 쌓여있으면 어떤 방식으로든 해소하던가, 어떠한 일을 벌이지 않나. 저 또한 그 감정이 나올 거라고 생각한다. 어떻게 풀고, 분출할지 모르겠지만 저 또한 충동적인 결정을 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아이'에 등장하는 인물들 대부분이 여성이에요. 그들도 그들만의 가치관 속에서 잘살고 있다, 어려움 속에서 희망을 품고 살아가는 인물이다'라는 메시지가 전달됐으면 좋겠어요."
최근 한국영화를 보면 여성이 주체인 작품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아이'도 마찬가지다. 특히나 이 영화는 영채를 딸처럼 동생처럼 생각하는 유흥업소 주인 미자(염혜란 분)부터 아영이 다니는 대학교수까지, 변호사로 등장하는 인물을 빼곤 여성들이 주로 등장해 이야기를 연결한다.
김향기는 "교수님 역할로 캐스팅된 배우님 이름을 듣고 '왜 무조건 남자일 거라고 생각했지?'라는 생각이 들면서 머리가 '띵' 했다. 나도 모르게 편협한 시각이 있었다는 걸 깨달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성이 맡아 어떻다'라는 건 없지만, 감독님이 표현하고자는 뚜렷한 메시지가 있는 것 같았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김향기는 "여성을 대변하는 이야기라 선택한 작품이 아니다. 아영이 나와 닮았고 표현 방식이 좋아서 하고 싶었다"며 "하지만 촬영을 시작한 이후에는 여성들이 느끼는 감정들이, 작품으로 어떻게 그려질지 궁금하더라"라고 설명했다.
사실 보호종료아동이 남성일 수도 있고, 여성일 수도 있다. 또한 류현경이 연기한 영채처럼 생후 6개월 아이를 키우는 인물이 싱글대디일 수도 있다. 김향기는 이와 같은 지점을 지적하며 "성별을 떠나 저희 영화가 다루는 부분을 문제로 인식하고, 현실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부분을 알게 되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여성들이 겪는 문제, 그 문제를 문제로 인식하는 게 중요한 것 같다. 감정적으로 받아들이기보다 이성적인 시선에서 줄 수 있는 도움을 생각해주면 좋겠다"고 소신 있게 말했다. 더불어 "그들도 그들 속에서 사랑받을 수 있고 사랑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라고 강조했다.
김향기가 언제 아역 배우였나 싶다.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필모그래피를 쌓아온 그는 이제 충무로를 대표하는 연기파 배우로 성장했다. 3살 때 CF 모델로 데뷔해 4살 때부터 아역 배우로 활동한 그는 20살을 넘긴 지금까지 상업적, 비상업적인 영화를 가리지 않고 열연해 흥행성과 작품성을 모두 잡고, 연기력까지 인정받았다.
2019년 개봉한 영화 '증인'에서는 자폐 스펙트럼을 앓고 있는 소녀 지우 역을 맡아 깊이 있는 연기를 펼쳐 그 해 영평상 시상식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고, 황금촬영상 시상식에서는 최우수 여우주연상도 받았다. 앞서 2018년에는 1000만 영화 '신과함께-죄와벌'로 청룡영화상 여우조연상도 품에 안았다.
"저는 욕심이 많은 배우예요. 캐릭터가 좋아서, 이야기 좋아서, 메시지가 좋아서, 그리고 이야기를 이어 나가는 방식이 궁금해서, 또 감독님의 색깔이 궁금해서 작품을 선택해 왔죠. 기회를 주셨을 땐 새롭게 해보고 싶은 욕심이 생기더라고요. 제가 연기하면 달라질 게 있을 것 같다는 설렘과 기대도 하게 됐고요."
김향기는 "상업영화다, 아니다, 다른 결을 가진 영화다, 그런 부분을 크게 인지하고 작품을 하진 않는다"며 "욕심은 많지만 욕심만큼 다 이루어지진 않지 않나. 욕심은 현재 이루어지지 않는, 미래의 것일 수 있다. 그래서 순간마다 지금 하는 것에 집중하려고 노력한다"라며 웃었다. 무엇보다 그는 "내가 생각하고 느꼈던 것들이 표현될 수 있게 도움을 준 좋은 감독님, 좋은 배우들과 했다는 것에 감사함을 느낀다. 내가 잘 했다기보다 나와 함께한 모든 분들이 나를 이루고 있는 사실이 복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어느덧 카메라 앞에선 지 20년 가까이 되는 김향기가 지치지 않고, 차근차근 안정적으로 필모그래피를 쌓아가는 원동력은 뭘까. 그는 "제 오래된 친구들이 저를 배우나 연예인으로 생각하지 않고 '사람 김향기'로 대해준다. 부모님도 '이렇게 저렇게 연기해'가 아니라 '너 하고 싶은 대로 해'라고 말해준다. 그리고 주변에서 만난 좋은 사람들, 캐릭터들로부터 얻는 것들도 많다. 그런 것들이 제가 연기를 계속해나갈 수 있게 하는 원동력인 것 같다"고 털어놨다.
김향기에게 연기에 대한 욕심, 그리고 열정은 현재진행형이다. 그는 "지금은 제 나이에서 보여줄 수 있는 발랄함 같은 걸 표현할 수 있는 작품을 하고 싶다. 또 한 인물에 집중해서, 그 감정을 끝까지 표현할 수 있는 작품을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떤 장르에서 어떤 캐릭터를 하고 싶다고 말하긴 애매하다. 제가 시나리오를 만들어내긴 부족한 사람이기 때문이다. 요즘 웹툰이나 다른 영화를 보면서 '이거 연기하면 재미있겠다'라고 생각해 봤다. 그저 다양한 연기를 보여드리고 싶다. 대중들이 봤을 땐 비슷한 결의 작품이 아니냐고 할 수 있지만, 저는 다른 사람, 다른 캐릭터를 연기하면서 만족감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저는 늘 다른 사람이 될 수 있다. 어떤 작품이든 새로운 마음으로 맞이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행복은 저 자신이 만드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아이'에서 김향기가 연기한 아영은 살아가기 위해 분투하고, 웃는 날보다 그렇지 못한 날이 더 많다. 그러나 베이비시터 일을 시작하고, 6개월 된 아기 혁이와 함께할 만큼은 그 어느 때보다 행복해한다.
김향기는 '현실에서 행복을 느끼는 순간이 언제냐'고 묻자 "행복은 제가 만드는 거라고 생각한다. 오래된 친구들을 만나서 수다 떠는 걸 좋아하고 강아지를 좋아하고 아기를 좋아하고 귀여운 거, 맛있는 거 다 좋아한다. 그런 작은 것들을 누릴 때 행복하다. 내가 좋아하는 것들이 행복이라고 인식하고 느끼는 게 행복인 것 같다. 결론적으로 내 행복은 나만 안다"며 미소지었다.
노규민 기자 pressgm@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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