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수해라' 21일 첫방
김사랑, 5년 만 안방극장 복귀
"강한 캐릭터 해보고 싶었다"
배우 윤현민, 김사랑, 윤소이, 유선, 정만식./사진=서예진 기자 yejin@
배우 윤현민, 김사랑, 윤소이, 유선, 정만식./사진=서예진 기자 yejin@
배우 김사랑이 JTBC '사랑하는 은동아' 이후 5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한다. 유선, 윤소이는 지금까지 선보였던 모습과는 180도 다른 개성 강한 캐릭터로 연기 변신을 예고해 기대를 모은다.

19일 TV조선 새 토일드라마 '복수해라' 제작발표회가 온라인으로 생중계됐다. 행사에는 강민구 감독과 배우 김사랑, 윤현민, 유선, 정만식, 윤소이가 참석했다.

'복수해라'는 우연한 기회에 복수를 의뢰받은 여주인공이 사건을 해결하고 권력에 맞서는 미스터리 통쾌 복수극이다.

강민구 감독은 "처음 연출 제의를 받고 대본을 보기 전 '30대 중반의 유부녀와 그를 서포터 하는 남자 주인공'이라는 내용을 듣고 조금 걱정을 했는데, 대본을 보니 '이렇게 새로울 수 있구나, 재밌게 잘 만들어 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강 감독은 "믿음직한 배우들이 캐스팅이 되서 마음 놓고 연출할 수 있었다"며 고마워했다.
배우 김사랑./사진=서예진 기자 yejin@
배우 김사랑./사진=서예진 기자 yejin@
김사랑은 땜빵 리포터에서 유명인의 아내가 된 후 핫한 인플루언서로 올라서지만, 불륜 스캔들에 휘말려 나락으로 떨어지는 강해라 역을 맡았다.

오랜만에 드라마에 복귀한 김사랑은 "그렇게 오래된 줄 몰랐다"고 웃으며 "처음 대본은 다른 제목이었는데, 박진감 넘치는 전개가 재밌어서 4부 대본까지 한 번에 읽었다. 이후 감독님과 제작진을 만났는데 너무 믿음이 가고 좋은 기운을 받아서 같이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평소 강한 캐릭터도 해보고 싶었기에 출연을 결심하게 됐다"고 밝혔다.

캐릭터와의 싱크로율을 묻자 "솔직한 성격이라는 것 말고는 비슷한 게 없다"면서 "강해라는 통쾌한 복수를 하는데 있어 당하고만 있지 않는다. 적극적으로 나선다"고 말했다.
배우 윤현민./사진=서예진 기자 yejin@
배우 윤현민./사진=서예진 기자 yejin@
윤현민은 오직 성공에 대한 일념과 단 한명을 향한 복수에 모든 것을 쏟아 붓는 냉혈 변호사 차민준로 분한다. 그는 "승소만을 생각하는 독한 변호사지만, 한편으로는 피해자들을 위해 복수 쇼를 계획하는 좋은 마음을 품고 있는 인물"이라며 "나는 무뚝뚝한 성격이 아니라 캐릭터와는 닮은 점이 거의 없다"고 말했다.

윤현민은 "처음 대본을 읽었을 때는 빠른 전개가 재밌었다. 두 번째로 읽었을 때는 연기가 어렵겠다는 생각에 고민이 많아졌다. 아마도 첫 번째로 읽었을 때 느낌이 시청자들이 '복수해라'를 보며 느끼는 감정일 것 같다"며 "나 역시 이 캐릭터를 잘 소화해내면 배우로서 한 단계 더 올라설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하여 출연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촬영 중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를 묻자 윤현민은 "김사랑 누나와 처음 촬영하는 장면"이라며 "얼굴을 마주 보는데 순간 머리가 하얘지면서 대사가 생각이 안 나더라. '정말 예쁘다'는 생각에 대사 타이밍을 다 놓쳤다"며 미소 지었다.
배우 유선./사진=서예진 기자 yejin@
배우 유선./사진=서예진 기자 yejin@
유선은 FB그룹 유일한 후계자로, 그룹 승계를 위해서 물불 가리지 않는 김태온을 연기한다. 유선은 "복수를 소재로 한 드라마는 많기 때문에 복수를 어떻게, 왜 할까에 집중했는데 복수하는 방법이 기존과는 다르게 참신했다"며 "캐릭터들도 각자의 목적과 욕망이 강해서 계속 부딪히는데, 그 에너지가 강렬해서 흥미로웠다"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캐릭터의 매력을 묻자 유선은 "목적이 뚜렷하다. 그녀가 원하는 건 회장인 아버지를 물러나게 하고 자신의 최고의 자리를 차지하는 거다. 하나 밖에 없는 딸이라 당연히 물려받을 거 같지만, 아버지가 호락호락하게 내주지 않기 때문이다. 전략적으로 아버지를 밀어내고자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데 그 행위가 잔혹하고 잔인해서 악역으로 비쳐지겠지만, 능동적이고 강인한 모습들이 멋있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선은 "캐릭터와 비슷한 점은 없다. 나는 소심하고 걱정과 두려움이 많다. 그래선지 김태은을 연기하면서 얻는 쾌감이 컸다"고 했다.

유선은 데뷔 이래 제일 짧은 쇼트커트를 선보여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그는 "짧은 머리와 딱 맞는 역할이 있다면 해보고 싶은 헤어스타일이었기에 주저 없이 잘랐다, 근데 막상 자르고 나니 적응이 안 되더라. 아이도 나에게 남자 역할이냐고 물어볼 정도였다. 한 달 동안 적응 하는 시간이 필요했는데 지금은 너무 편해졌다"며 웃었다.
배우 정만식./사진=서예진 기자 yejin@
배우 정만식./사진=서예진 기자 yejin@
정만식이 연기하는 김상구는 FB그룹 회장으로, 모든 것이 자기중심적으로 돌아가야 직성이 풀리는 인물이다. 그는 "출연을 결심한 건 딱 두 가지 이유"라며 "'감독님이 날 원하느냐'고 물었는데 그렇다고 했다. '어떤 배우와 자주 부딪히나'고 물었더니 유선 씨라고 하더라. 그 말을 듣고 바로 한다고 했다. (유선 씨를) 굉장히 만나고 싶었는데 내 딸로 나오고, 거기에 나를 못 잡아먹어 안달이라고 하니 너무 재밌을 것 같았다"고 말했다.

70대 역할을 연기하는데 어려움은 없었을까. 정만식은 "77세의 걸음걸이와 목소리를 생각해 봤는데 다 부질 없더라"며 "잘 살고 잘 먹으니 건강할거라 생각했다. 나이의 문제 보다는 딸과 그 외에 관계에서 내가 막아야할 것과 뒤엎어야 할 것들. 밟아야 할 것들에 대한 심리와 흐름에 집중했다"고 밝혔다,
배우 윤소이./사진=서예진 기자 yejin@
배우 윤소이./사진=서예진 기자 yejin@
윤소이는 아버지가 하던 흥신소 구산기획을 물려받아 운영 중인 구은혜 역을 맡았다. 윤소이는 "사회적 이슈를 잘 다루고 있는 방향성이 참신하고, 캐릭터들도 뚜렷했다"며 "흥신소 사장이라 하면 우락부락한 남자일 것 같은데 젊은 여자라는 점에서 매력적으로 다가왔다"고 말했다.

구산기획 같은 흥신소가 있다면 어떤 사건을 의뢰하고 싶냐고 묻자 윤소이는 "백신을 찾아 코로나를 해결해달라고 부탁할 것 같다"고 답했다.

'복수해라'의 관전 포인트는 무엇일까. 윤현민은 "캐릭터마다 어떤 복수의 칼날을 들고 있는지 봐 달라. 또한 차민준과 강해라와의 관계가 사랑인지 복수인지도 유심히 지켜보면 재밌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선은 "인물 모두가 얽히고설켜 있는데 본인들도 모르는 관계가 있다. 극이 진행 될수록 실타래처럼 풀리니 기대해 달라"고 관심을 요청했다.

1회 희망 시청률은 묻자 윤현민은 "5.5%"라며 "이 수치가 넘으면 좋을 일 많이 하며 살겠다. '미스터트롯' 정도로 나온다면 받은 페이 모두 기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김사랑은 "나도 얹어 가겠다. 5.5% 희망 한다"고 덧붙였다.

'복수해라'는 오는 21일 오후 9시 첫 방송된다.

태유나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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