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진영, 논문 표절 논란
"당시엔 관례였던 인용…지금에 와서 몇 % 수치로 판가름"
"내게 어울리지 않는 옷, 석사 및 박사 학위를 반납하겠다"
가수 홍진영/ 사진 = 텐아시아 사진DB
가수 홍진영/ 사진 = 텐아시아 사진DB
가수 홍진영이 자신이 쓴 석·박사 논문 표절 논란에 대해 그 당시는 많은 인용이 관례였다며, 석사 및 박사 학위를 반납하겠다고 선언했다.

홍진영은 6일 오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지난 10여년을 땀과 눈물을 쏟으며 열심히 살았지만 이런 구설에 오르니 저 또한 속상하다"며 "2009년 대학원 석사학위 논문을 취득했다. 시간을 쪼개 지도 교수님과 상의하며 최선을 다해 논문을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홍진영은 지난 5일 논문 표절 의혹에 휩싸였다. 그가 2009년 4월 제출한 조선대학교 무역학과 석사 논문 '한류를 통한 문화 콘텐츠 산업 동향에 관한 연구'가 '카피킬러' 검사 결과 74%의 표절률로 분석됐다며 논문 표절 의혹이 제기됐다.

현재 기준 통상적인 석사 논문 표절률이 15~25%인 점을 감안할 때, 카피킬러에 따른 홍진영의 석사 논문 표절률은 74%로 그 비중이 매우 큰 폭이다.

홍진영의 소속사는 논란을 전면 부인했다. 소속사 IMH엔터테인먼트는 홍진영이 석사 논문 심사를 받았던 2009년은 많은 인용이 있어야 논문 심사 통과를 할 수 있었던 시기였다면서 "카피킬러 시스템은 2015년부터 대학에서 의무적으로 사용했으며 50퍼센트가 넘는 표절을 걸러내기 위해 시작된 제도"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홍진영을 가르쳤던 조선대학교 무역학과 교수는 6일 오전 홍진영이 쓴 석사 논문과 박사 논문은 모두 가짜라고 고백했다. 그는 "홍진영을 학교에서 본 적이 거의 없다. 홍씨의 부친이 같은 학교 교수라 입김이 작용했다는 사실을 부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홍진영의 아버지는 조선대학교 경제학과 명예교수로 광주은행 상임감사위원, 뉴라이트 정책포럼 상임의장, 새누리당 나주·화순 당원협의회 위원장 등을 역임한 바있다.

홍진영은 "당시 관례로 여겨졌던 것들이 지금에 와서 단지 몇 %라는 수치로 판가름되니 제가 어떤 말을 해도 변명으로 보일 수 밖에 없어 답답하고 속상할 뿐"이라고 토로했다.

그는 "이 또한 제가 책임져야할 부분이다. 지금 생각하니 제게 어울리지 않는 옷이었다. 과한 욕심을 부린 것 같다"면서 "지난 날을 돌아보며 제가 또 다른 욕심을 부린 건 없었나 반성한다"며 "석사 및 박사 학위를 반납하겠다. 그게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인 것 같다"고 밝혔다.

끝으로 "이 모든 게 다 저의 불찰이고 잘못"이라며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우빈 기자 bin0604@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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