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아라 개천용' 제작발표회 개최
권상우 "데뷔 후 가장 기대된 작품"
정웅인 "사회 고위층에 일침 가한다"
권상우 "데뷔 후 가장 기대된 작품"
정웅인 "사회 고위층에 일침 가한다"
배우 권상우, 배성우가 가진 것 없이 온몸으로 들이박는 개천용으로 변신한다. 세상을 뒤집기 위해 뭉친 환장의 콤비가 선보일 화끈한 이야기에 기대감이 쏠린다. SBS 새 금토드라마 '날아라 개천용'을 통해서다.
27일 오후 '날아라 개천용'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온라인 생중계됐으며 배우 권상우, 배성우, 김주현, 정웅인과 곽정환 감독이 참석해 취재진의 사전질문에 답했다.
'날아라 개천용'은 억울한 누명을 쓴 사법 피해자들의 목소리를 세상에 대변하는 두 남자의 뜨거운 이야기를 그린다. 가진 것 하나 없는 고졸 국선 변호사와 투박하지만 '글발' 하나로 마음을 움직이는 생계형 기자의 판을 뒤엎는 정의구현 역전극이 유쾌한 웃음과 함께 짜릿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곽정환 감독은 이날 "가슴 뜨거워지는 드라마라는 표현이 맞을 것 같다"며 "보고 나면 세상이 아무리 각박하고 냉정하더라도 가슴이 훈훈해지고 따뜻해지는 드라마라고 생각하실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드라마를 연출하며 좋은 드라마, 가치 있는 드라마가 어떤 것인지 고민을 많이 한다"며 "'날아라 개천용'이야 말로 좋은 이야기를 전하면서 감동을 줄 수 있는 의미 있는 작업이다. 의미와 재미 두 마리 토끼를 다 잡기 위해 매일매일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제목에 대해 "'한국 사회에서는 더 이상 개천에서 용이 나지 않는다'는 기사 제목을 보고 서글프고 화가났다"며 "드라마에선 모든 게 가능하니까 현실 사회에서 느끼는 울분, 불만을 통쾌하게 풀어주고 갈증을 해결하고 싶었다. 제목도 재미 있으면서 함축적인 의미를 담고자 했다"고 밝혔다.
곽 감독은 "우리 드라마에는 엄청 화려하고 대단한 인물이 나오지 않는다. 검사조차도 짠하다. 정말 평범해서 드라마가 될 수 있을까 싶은 인물들"이라며 "이들이 빚어내는 이야기가 시청자들에게 재미와 감동을 준다면 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기 위해 캐스팅이 중요해 그 어느 때보다 공을 많이 들였다"고 털어놨다.
캐스팅 기준을 물어보자 곽 감독은 "가장 중요한 건 시너지였다"며 "대본 이상의 시너지를 만들어 시청자들에게 실감나게 전달하기 위해 배우들의 조합을 상상하며 공들여 모셨다"고 설명했다.
이어 "제 주변에선 이런 분들을 어떻게 한데 모았냐고 하시는 분들이 많다. 실제로 물리적으로 불가능한 캐스팅인데 함께 해주셔서 감사하다"며 "배우들의 호연, 열연을 보는게 최고의 관전포인트"라고 짚었다.
그는 또 실제 사건을 배경으로 한 것에 대해 "무게감 때문에 자칫 지루해질까봐 조심히 다루고 있지만 그 사람들이 처하는 상황은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그 과정에서 인물들이 느끼는 감정을 통해 얼마나 감동을 주느냐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권상우는 태평양 같은 오지랖과 정의감을 지닌 고졸 출신의 국선 변호사 박태용으로 분한다.
이날 권상우는 "이렇게 주요장면을 길게 본 건 처음"이라며 "언제 찍었는 지도 모르는 장면도 많은데 너무 재밌고 믿음이 간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오랜 만에 안방극장에 돌아온 권상우는 "3년 만인 걸로 아는데 어떤 식이든 관객들을 마주하는 건 즐겁다"며 "이렇게 좋은 작품에 주인공 한명으로서 자리해 행복하다. 매번 작품할 때마다 긍정적인 에너지를 갖고 시작하지만 이번 작품은 공부를 한다는 기분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장에 좋은 선배님도 많고 에너지를 쏟아붓고 느껴지는 행복함이 있다"며 "스스로 만족감이 크다. 데뷔 이래 가장 기대되는 드라마"라고 설명했다.
어떤 매력에 끌려서 작품을 선택했냐는 질문에는 "완벽한 캐릭터에 매력을 못 느낀다"며 "변호사 역할이지만 부족함이 있고, 그것을 정의와 연민이 채우기 때문에 따뜻한 캐릭터가 될 것이라 생각했다"며 캐릭터의 매력을 짚었다.
'천국의 계단', '야왕', '대물' 등 SBS 히트작을 배출해 낸 권상우는 "SBS에서 방영한다고 해서 내심 좋았다. 그래서 더 기대된다"며 "좋은 연출력과 존경하는 선배님들이 있어 든든하다"고 밝혔다.
유독 남자 배우와의 케미가 좋았던 권상우는 이번에 배성우와 호흡을 맞춘다. 브로맨스 비결을 묻자 그는 "남자 배우를 많이 관찰한다"며 "그동안 좋은 배우들과 함께 해서 흡수하는 에너지가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여배우들과 호흡하는 것도 좋지만 조심스럽고 남자 배우들이 편하다"고 털어놨다.
배성우와의 케미에 대해 "형과 코믹한 신이 아니었는데도 재밌게 찍은 적이 있다"며 "그 신을 찍고 집에 가는데 드라마가 정말 잘 될 것 같다고 생각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사실 내게 박태용은 벅찬 캐릭터다. 연기 내공이 선배님들처럼 많지 않아서 공부한다는 기분으로 촬영한다"며 "쉬운 작품을 선택할 수도 있었지만 촬영 끝나고 연기자로서 성장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기분 좋은 설레임이 있는 드라마"라고 했다.
그는 또 "이번에 액션은 전혀 없다"며 "좋은 감정 연기를 보여주고 싶다. 즐거울 땐 즐겁게, 진정성 있는 모습을 보여드릴 것"이라고 귀띔했다. 이에 배성우는 "구강액션"이라고 덧붙이며 기대를 높였다. 배성우는 투박하지만 타고난 글발을 가진 생계형 기자 박삼수 역을 맡았다. 그는 자신의 역할을 "사대문 안에서 근무를 하다가 피치 못할 사정으로 쫓겨나 백수가 된 기자"라며 "박태용을 만나면서 피해자를 돕는다. 입으로는 돈을 얘기하지만 사람 냄새가 나는 기자"라고 설명했다.
어떤 매력을 보여줄 것이냐는 물음에 "더러운 모습을 많이 보여드릴 것 같다"면서도 "개천용에서 개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털털하고, 좋게 이야기하면 본질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에 꾸미는 것에 신경 쓰지 않는다"고 답했다.
'글발 미남'이라는 수식어에 대해선 "공장 노동자였는데 글을 잘 써서 신문사에 스카웃된 기자"라며 "특종도 많이 내고 기사로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능력이 있다"고 캐릭터를 소개했다.
배성우는 작품을 선택한 이유를 묻자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는 것에 끌렸다"면서 "의미와 재미를 다 볼 수가 있어서 그렇게 고민 안했다. '이런 떡이 굴러 들어왔나'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어 "감독님과도 같이 하고 싶었다"며 "어떤 이야기를 할 것인지 놓치지 않는 감독님이라고 생각했다. 어떻게 연기하든 목적지로 안내해 주실 거라 생각하면서 찍고 있다"고 털어놨다.
권상우의 연기에 대해선 "표현이 담백하고 깔끔해서 굉장히 부럽다"며 "그냥 지나가는 장면도 권상우를 보니까 감정이 올라왔다. 그 장면에서 케미가 쌓였다는 게 느껴져서 기분이 좋았다"고 말했다.
배성우는 실제 모습과 싱크로율을 묻자 "나는 훨씬 더 계산적이고 도시적이고 샤프한 성격"이라며 "비슷하지 않다"고 강조해 웃음을 안겼다. 반면 제작진이 "100%"라고 설명했다는 말에 "은근히 비슷한 점도 많다. 20% 정도는 빼야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날 행사를 친동생인 배성재 아나운서가 맡을까봐 걱정했다는 배성우는 "동생 직장인 SBS라서 그런지 더 편하기도 하고 책임감도 생긴다"고 털어놨다. 이어 동생과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냐는 질문에는 "작가가 기자님이어서 이야기를 나누면서 참고가 많이 됐다"고 답했다. 정웅인은 영특한 머리 하나로 신분 상승에 성공한 엘리트 검사 장윤석을 연기한다. 그는 자신의 역할을 "개천용 출신이기 때문에 다시는 개천으로 내려가지않으려 고군분투하는 인물"이라며 "방해가 되는 박태용, 박삼수를 갖고 있는 권력으로 누르려 한다"고 소개했다.
배우들과의 연기 케미를 묻자 "김응수, 김갑수, 조성하 등 어르신들과 함께 하고 있다"며 "나도 젊은 쪽에 가고 싶은데 권상우 씨를 촬영장에서 두 번 봤다. 여기선 배성우 씨와 연기를 많이 했다. 배성우는 재밌었다고 하는데 저는 그렇게 재밌진 않았다. 시청자들이 어떻게 받아드릴지 모르겠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도 "배성우 씨가 어디로 튈지 모르는 연기의 감을 갖고 있다"며 "저도 예전에 그런 얘길 들어서 기분이 좋았다. 배성우가 양면의 모습을 갖고 있는 캐릭터라 좋다"고 치켜 세웠다.
이를 듣던 권상우는 "정웅인 선배님과 단 두 장면을 함께 했지만 찌릿했다"며 "선배님의 연기를 좋아하는 팬이었는데 역시 내공이 보통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빨리 또 만나고 싶다"고 말했다. 이에 정웅인은 "예고편을 보면서 권상우가 정말 열심히 했다고 느꼈다"며 "사실은 저 나이에 그렇게 열심히 하기 힘들다. 보시는 시청자 분들도 느끼실 것"이라고 칭찬했다.
그간 다양한 악역을 맡은 정웅인은 연기 차별점에 대해 "방송 연기한지 20년이 넘었는데 내가 할 수 있는 연기가 얼마나 넓겠나. 큰 차이는 없다"면서도 "검사라는 이미지가 딱딱하지만 평소에는 가벼웠으면 좋겠다고 감독님과 이야기했다. 평소엔 잘 웃고 어깨를 툭툭 치는 모습을 보여주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내 역할이 과거 잘못을 알고 있는데도 인정하지 않는 부분이 마음에 들진 않았다"며 "고위층에 계신 분들을 감찰할 수 있는 기관이 생겼으면 좋겠다. 그런 분들에게 일침이 가해졌으면 좋겠다. 그런 의미를 생각해볼 가치가 있는 드라마다. 반성은 할 수 있되 사과하긴 어려운 게 권력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현장 분위기에 대해 정웅인은 "우리 쪽은 연세 든 분들이 많아 현장이 무료하다"면서도 "김갑수, 김응수, 조성하, 정웅인 등 악의 4인방이다. 김갑수 선배님도 '여기 있는 사람들이야 말로 정말나쁜 사람'이라고 하셨다. 악역들도 시너지가 나고 있다"고 말했다.
개천용은 어떤 의미냐는 물음에는 "쾌도난마, 기사회생"이라며 "사실은 계란으로 바위치기인데 결국에는 해내서 사법 피해자를 어루만지는 모습을 지켜봐 달라"고 답했다. 김주현은 진실을 위해서라면 물불 가리지 않는 열혈 신입 기자 이유경으로 분한다. 그는 "패기를 갖고 입사해 좋은 선배와 사람들을 만나면서 옳은 방법으로 성장하는 캐릭터"라고 역할을 소개했다.
배성우와 호흡을 맞춘 소감에 대해선 "어려웠던 점은 없었다. 매순간 좋았다"면서 "배성우 선배님이 표정을 잘 따라하시는 게 재밌었다"고 말했다.
이번 작품을 통해 보여주고 싶은 매력을 묻자 "작품 수가 많지 않지만 그간 자신을 위해 싸운 인물이 많았다"며 "이번엔 타인을 위해 나를 버리면서까지 싸우는 역할이다. 그런 면모가 잘 드러났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멋진 이유경'이라는 수식어를 듣고 싶다"고 덧붙였다.
배우간의 시너지에 대해선 "예상하지 못한 장면이 많다"며 "선배님이 하시는 연기를 그대로 받아드려서 찍으면 잘 나올 때가 있다"고 설명했다.
김주현은 또 "권상우 선배님은 현장에서 배려를 많이 해주시고 여리고 따뜻하다"면서 "배성우 선배님은 직접적인 표현은 안하지만 눈빛을 보면 마음이 깊은 분이라고 느껴진다. 사람한테 욕을 해도 기분이 안 나쁘다"고 말했다.
끝으로 '날아라 개천용'을 한 단어로 표현해달라는 요청에 곽정환 감독은 "손난로"라며 "사실 대단하지도, 완벽하지도 않지만 어딘가 춥게 느껴질 때 작지만 따뜻한 온기를 전해줄 수 있는 드라마"라고 설명했다.
권상우는 "흥행작"이라며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강조했다. 배성우는 "발전소다. 손난로처럼 따뜻하지만 큰 화력을 발휘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김주현은 "누군가"라며 "누구에게나 용 같은 면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고, 정웅인은 발품작"이라고 했다. 이어 "권상우, 배성우가 발품을 팔아 멋지게 해내는 모습을 지켜봐달라"고 당부했다.
'날아라 개천용'은 오는 30일 오후 10시 첫 방송된다.
정태건 기자 biggun@tenasia.co.kr
27일 오후 '날아라 개천용'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온라인 생중계됐으며 배우 권상우, 배성우, 김주현, 정웅인과 곽정환 감독이 참석해 취재진의 사전질문에 답했다.
'날아라 개천용'은 억울한 누명을 쓴 사법 피해자들의 목소리를 세상에 대변하는 두 남자의 뜨거운 이야기를 그린다. 가진 것 하나 없는 고졸 국선 변호사와 투박하지만 '글발' 하나로 마음을 움직이는 생계형 기자의 판을 뒤엎는 정의구현 역전극이 유쾌한 웃음과 함께 짜릿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곽정환 감독은 이날 "가슴 뜨거워지는 드라마라는 표현이 맞을 것 같다"며 "보고 나면 세상이 아무리 각박하고 냉정하더라도 가슴이 훈훈해지고 따뜻해지는 드라마라고 생각하실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드라마를 연출하며 좋은 드라마, 가치 있는 드라마가 어떤 것인지 고민을 많이 한다"며 "'날아라 개천용'이야 말로 좋은 이야기를 전하면서 감동을 줄 수 있는 의미 있는 작업이다. 의미와 재미 두 마리 토끼를 다 잡기 위해 매일매일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제목에 대해 "'한국 사회에서는 더 이상 개천에서 용이 나지 않는다'는 기사 제목을 보고 서글프고 화가났다"며 "드라마에선 모든 게 가능하니까 현실 사회에서 느끼는 울분, 불만을 통쾌하게 풀어주고 갈증을 해결하고 싶었다. 제목도 재미 있으면서 함축적인 의미를 담고자 했다"고 밝혔다.
곽 감독은 "우리 드라마에는 엄청 화려하고 대단한 인물이 나오지 않는다. 검사조차도 짠하다. 정말 평범해서 드라마가 될 수 있을까 싶은 인물들"이라며 "이들이 빚어내는 이야기가 시청자들에게 재미와 감동을 준다면 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기 위해 캐스팅이 중요해 그 어느 때보다 공을 많이 들였다"고 털어놨다.
캐스팅 기준을 물어보자 곽 감독은 "가장 중요한 건 시너지였다"며 "대본 이상의 시너지를 만들어 시청자들에게 실감나게 전달하기 위해 배우들의 조합을 상상하며 공들여 모셨다"고 설명했다.
이어 "제 주변에선 이런 분들을 어떻게 한데 모았냐고 하시는 분들이 많다. 실제로 물리적으로 불가능한 캐스팅인데 함께 해주셔서 감사하다"며 "배우들의 호연, 열연을 보는게 최고의 관전포인트"라고 짚었다.
그는 또 실제 사건을 배경으로 한 것에 대해 "무게감 때문에 자칫 지루해질까봐 조심히 다루고 있지만 그 사람들이 처하는 상황은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그 과정에서 인물들이 느끼는 감정을 통해 얼마나 감동을 주느냐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권상우는 태평양 같은 오지랖과 정의감을 지닌 고졸 출신의 국선 변호사 박태용으로 분한다.
이날 권상우는 "이렇게 주요장면을 길게 본 건 처음"이라며 "언제 찍었는 지도 모르는 장면도 많은데 너무 재밌고 믿음이 간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오랜 만에 안방극장에 돌아온 권상우는 "3년 만인 걸로 아는데 어떤 식이든 관객들을 마주하는 건 즐겁다"며 "이렇게 좋은 작품에 주인공 한명으로서 자리해 행복하다. 매번 작품할 때마다 긍정적인 에너지를 갖고 시작하지만 이번 작품은 공부를 한다는 기분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장에 좋은 선배님도 많고 에너지를 쏟아붓고 느껴지는 행복함이 있다"며 "스스로 만족감이 크다. 데뷔 이래 가장 기대되는 드라마"라고 설명했다.
어떤 매력에 끌려서 작품을 선택했냐는 질문에는 "완벽한 캐릭터에 매력을 못 느낀다"며 "변호사 역할이지만 부족함이 있고, 그것을 정의와 연민이 채우기 때문에 따뜻한 캐릭터가 될 것이라 생각했다"며 캐릭터의 매력을 짚었다.
'천국의 계단', '야왕', '대물' 등 SBS 히트작을 배출해 낸 권상우는 "SBS에서 방영한다고 해서 내심 좋았다. 그래서 더 기대된다"며 "좋은 연출력과 존경하는 선배님들이 있어 든든하다"고 밝혔다.
유독 남자 배우와의 케미가 좋았던 권상우는 이번에 배성우와 호흡을 맞춘다. 브로맨스 비결을 묻자 그는 "남자 배우를 많이 관찰한다"며 "그동안 좋은 배우들과 함께 해서 흡수하는 에너지가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여배우들과 호흡하는 것도 좋지만 조심스럽고 남자 배우들이 편하다"고 털어놨다.
배성우와의 케미에 대해 "형과 코믹한 신이 아니었는데도 재밌게 찍은 적이 있다"며 "그 신을 찍고 집에 가는데 드라마가 정말 잘 될 것 같다고 생각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사실 내게 박태용은 벅찬 캐릭터다. 연기 내공이 선배님들처럼 많지 않아서 공부한다는 기분으로 촬영한다"며 "쉬운 작품을 선택할 수도 있었지만 촬영 끝나고 연기자로서 성장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기분 좋은 설레임이 있는 드라마"라고 했다.
그는 또 "이번에 액션은 전혀 없다"며 "좋은 감정 연기를 보여주고 싶다. 즐거울 땐 즐겁게, 진정성 있는 모습을 보여드릴 것"이라고 귀띔했다. 이에 배성우는 "구강액션"이라고 덧붙이며 기대를 높였다. 배성우는 투박하지만 타고난 글발을 가진 생계형 기자 박삼수 역을 맡았다. 그는 자신의 역할을 "사대문 안에서 근무를 하다가 피치 못할 사정으로 쫓겨나 백수가 된 기자"라며 "박태용을 만나면서 피해자를 돕는다. 입으로는 돈을 얘기하지만 사람 냄새가 나는 기자"라고 설명했다.
어떤 매력을 보여줄 것이냐는 물음에 "더러운 모습을 많이 보여드릴 것 같다"면서도 "개천용에서 개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털털하고, 좋게 이야기하면 본질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에 꾸미는 것에 신경 쓰지 않는다"고 답했다.
'글발 미남'이라는 수식어에 대해선 "공장 노동자였는데 글을 잘 써서 신문사에 스카웃된 기자"라며 "특종도 많이 내고 기사로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능력이 있다"고 캐릭터를 소개했다.
배성우는 작품을 선택한 이유를 묻자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는 것에 끌렸다"면서 "의미와 재미를 다 볼 수가 있어서 그렇게 고민 안했다. '이런 떡이 굴러 들어왔나'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어 "감독님과도 같이 하고 싶었다"며 "어떤 이야기를 할 것인지 놓치지 않는 감독님이라고 생각했다. 어떻게 연기하든 목적지로 안내해 주실 거라 생각하면서 찍고 있다"고 털어놨다.
권상우의 연기에 대해선 "표현이 담백하고 깔끔해서 굉장히 부럽다"며 "그냥 지나가는 장면도 권상우를 보니까 감정이 올라왔다. 그 장면에서 케미가 쌓였다는 게 느껴져서 기분이 좋았다"고 말했다.
배성우는 실제 모습과 싱크로율을 묻자 "나는 훨씬 더 계산적이고 도시적이고 샤프한 성격"이라며 "비슷하지 않다"고 강조해 웃음을 안겼다. 반면 제작진이 "100%"라고 설명했다는 말에 "은근히 비슷한 점도 많다. 20% 정도는 빼야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날 행사를 친동생인 배성재 아나운서가 맡을까봐 걱정했다는 배성우는 "동생 직장인 SBS라서 그런지 더 편하기도 하고 책임감도 생긴다"고 털어놨다. 이어 동생과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냐는 질문에는 "작가가 기자님이어서 이야기를 나누면서 참고가 많이 됐다"고 답했다. 정웅인은 영특한 머리 하나로 신분 상승에 성공한 엘리트 검사 장윤석을 연기한다. 그는 자신의 역할을 "개천용 출신이기 때문에 다시는 개천으로 내려가지않으려 고군분투하는 인물"이라며 "방해가 되는 박태용, 박삼수를 갖고 있는 권력으로 누르려 한다"고 소개했다.
배우들과의 연기 케미를 묻자 "김응수, 김갑수, 조성하 등 어르신들과 함께 하고 있다"며 "나도 젊은 쪽에 가고 싶은데 권상우 씨를 촬영장에서 두 번 봤다. 여기선 배성우 씨와 연기를 많이 했다. 배성우는 재밌었다고 하는데 저는 그렇게 재밌진 않았다. 시청자들이 어떻게 받아드릴지 모르겠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도 "배성우 씨가 어디로 튈지 모르는 연기의 감을 갖고 있다"며 "저도 예전에 그런 얘길 들어서 기분이 좋았다. 배성우가 양면의 모습을 갖고 있는 캐릭터라 좋다"고 치켜 세웠다.
이를 듣던 권상우는 "정웅인 선배님과 단 두 장면을 함께 했지만 찌릿했다"며 "선배님의 연기를 좋아하는 팬이었는데 역시 내공이 보통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빨리 또 만나고 싶다"고 말했다. 이에 정웅인은 "예고편을 보면서 권상우가 정말 열심히 했다고 느꼈다"며 "사실은 저 나이에 그렇게 열심히 하기 힘들다. 보시는 시청자 분들도 느끼실 것"이라고 칭찬했다.
그간 다양한 악역을 맡은 정웅인은 연기 차별점에 대해 "방송 연기한지 20년이 넘었는데 내가 할 수 있는 연기가 얼마나 넓겠나. 큰 차이는 없다"면서도 "검사라는 이미지가 딱딱하지만 평소에는 가벼웠으면 좋겠다고 감독님과 이야기했다. 평소엔 잘 웃고 어깨를 툭툭 치는 모습을 보여주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내 역할이 과거 잘못을 알고 있는데도 인정하지 않는 부분이 마음에 들진 않았다"며 "고위층에 계신 분들을 감찰할 수 있는 기관이 생겼으면 좋겠다. 그런 분들에게 일침이 가해졌으면 좋겠다. 그런 의미를 생각해볼 가치가 있는 드라마다. 반성은 할 수 있되 사과하긴 어려운 게 권력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현장 분위기에 대해 정웅인은 "우리 쪽은 연세 든 분들이 많아 현장이 무료하다"면서도 "김갑수, 김응수, 조성하, 정웅인 등 악의 4인방이다. 김갑수 선배님도 '여기 있는 사람들이야 말로 정말나쁜 사람'이라고 하셨다. 악역들도 시너지가 나고 있다"고 말했다.
개천용은 어떤 의미냐는 물음에는 "쾌도난마, 기사회생"이라며 "사실은 계란으로 바위치기인데 결국에는 해내서 사법 피해자를 어루만지는 모습을 지켜봐 달라"고 답했다. 김주현은 진실을 위해서라면 물불 가리지 않는 열혈 신입 기자 이유경으로 분한다. 그는 "패기를 갖고 입사해 좋은 선배와 사람들을 만나면서 옳은 방법으로 성장하는 캐릭터"라고 역할을 소개했다.
배성우와 호흡을 맞춘 소감에 대해선 "어려웠던 점은 없었다. 매순간 좋았다"면서 "배성우 선배님이 표정을 잘 따라하시는 게 재밌었다"고 말했다.
이번 작품을 통해 보여주고 싶은 매력을 묻자 "작품 수가 많지 않지만 그간 자신을 위해 싸운 인물이 많았다"며 "이번엔 타인을 위해 나를 버리면서까지 싸우는 역할이다. 그런 면모가 잘 드러났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멋진 이유경'이라는 수식어를 듣고 싶다"고 덧붙였다.
배우간의 시너지에 대해선 "예상하지 못한 장면이 많다"며 "선배님이 하시는 연기를 그대로 받아드려서 찍으면 잘 나올 때가 있다"고 설명했다.
김주현은 또 "권상우 선배님은 현장에서 배려를 많이 해주시고 여리고 따뜻하다"면서 "배성우 선배님은 직접적인 표현은 안하지만 눈빛을 보면 마음이 깊은 분이라고 느껴진다. 사람한테 욕을 해도 기분이 안 나쁘다"고 말했다.
끝으로 '날아라 개천용'을 한 단어로 표현해달라는 요청에 곽정환 감독은 "손난로"라며 "사실 대단하지도, 완벽하지도 않지만 어딘가 춥게 느껴질 때 작지만 따뜻한 온기를 전해줄 수 있는 드라마"라고 설명했다.
권상우는 "흥행작"이라며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강조했다. 배성우는 "발전소다. 손난로처럼 따뜻하지만 큰 화력을 발휘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김주현은 "누군가"라며 "누구에게나 용 같은 면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고, 정웅인은 발품작"이라고 했다. 이어 "권상우, 배성우가 발품을 팔아 멋지게 해내는 모습을 지켜봐달라"고 당부했다.
'날아라 개천용'은 오는 30일 오후 10시 첫 방송된다.
정태건 기자 biggu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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