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수찬 감독 직접 밝힌 비하인드
"SF 거부감 없애려 노력"
"CG에도 많은 공 들여"
'앨리스' 촬영 현장 스틸컷/ 사진=SBS 제공
'앨리스' 촬영 현장 스틸컷/ 사진=SBS 제공
SBS 금토드라마 ‘앨리스’를 연출한 백수찬 감독이 ‘SF드라마가 어렵다’는 편견에 맞서 호평과 높은 시청률을 이끌어 낸 소감을 밝혓다.

휴먼SF를 담은 ‘앨리스’는 첫 방송부터 높은 시청률과 호평으로 출발해 주변의 우려를 보기 좋게 뒤집었다. 현재까지 12회가 방송된 가운데 꾸준한 시청률로 동 시간대 1위를 기록 중이다.

‘앨리스’가 이런 유의미한 결과를 낼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무엇일까. 백수찬 감독은 “SF장르는 복잡하고 지루하다는 편견이 있다. 무조건 쉽게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했고, 거부감을 없애려 했다. 해답은 휴먼, 가족이었다. 등장인물의 가족 관계, 감정선을 따라가다 보면 SF와 직면하게 되는 구조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백 감독의 의도는 명확히 맞아떨어졌다. 뱃속의 아이를 지키기 위해 2050년으로 돌아가는 것을 포기한 박선영(김희선 분). 그렇게 태어난 아이가 선천적 무감정증의 박진겸(주원 분)이다. 평범하지 않은 아들을 지키던 박선영이 의문의 살해를 당하고, 박진겸은 어머니를 죽인 범인을 잡기 위해 경찰이 됐다. 모자관계를 통해 시청자는 ‘앨리스’에 깊이 몰입할 수 있었다.

이외에도 백수찬 감독은 직접 물리학 등 과학 서적을 읽었고 해당 분야 전문가들의 철저한 사전 자문을 구했다. 많은 시청자들이 놀란 타임카드, 윤태이(김희선 분)의 수업 장면에 나오는 공식이나 대사, 윤태이의 방 인테리어 등도 모두 자문의 결과였던 것.

그는 CG에도 많은 공을 들였다. 미래인들이 사용하는 총, 드론 등은 3D 컴퓨터 그래픽의 결과물이다. 이런 노력들이 어우러져 신기하지만 어렵지 않고, 궁금하지만 어색하지 않은 SF드라마 ‘앨리스’가 완성될 수 있었다.

여기에 배우들의 열연이 방점을 찍었다. 주원은 특유의 깊이 있는 표현력으로 몰입도를 높였다. 선천적 무감정증에서 서서히 변화하는 박진겸 캐릭터의 특징을 눈빛으로 담아낸 것. 또 강력한 액션도 한몫 했다. 김희선은 1인 2역을 소화하며 극의 개연성을 부여했다. 절절한 모성애의 40대 엄마도, 당한 30대 여성 과학자도 어색하지 않네 표현했다. 이외에도 곽시양, 이다인, 김상호, 최원영 등 등장하는 모든 배우들이 제 몫을 해내며 ‘앨리스’를 꽉 채웠다.

후반부를 향해 맹렬히 달려가고 있는 ‘앨리스’. 제작진에 따르면 초, 중반에 보여준 것보다 더욱 충격적인 스토리가 나올 예정이다. ‘앨리스’는 매주 금, 토요일 오후 10시 방송된다.

정태건 기자 biggu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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