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박한 정리' 유재환 출연
어머니 향한 애틋한 효심
새로 생긴 어머니방에 유재환 모자 '오열'
사진=tvN '신박한 정리' 방송 캡처
유재환이 어릴 적 아버지의 폭력적 행위로 인해 공황장애가 생겼다고 고백했다.
지난 5일 방송된 tvN '신박한 정리'에는 가수 겸 작곡가 유재환이 출연했다.
투병으로 일을 그만둔 어머니와 단둘이 한 집에 살고 있는 유재환은, 집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는 어머니를 위해 소중한 사연을 '신박한 정리' 제작진에게 보냈다. 평생 제대로 된 정리 없이 반복된 포장 이사로 인해 쌓여온 짐들이 집안 곳곳에 가득한 상황을 본 '신박한 정리단' 역시 정리 의지를 불태웠다.
사진=tvN '신박한 정리' 방송 캡처
장사를 했던 유재환의 어머니는 소파에서 자는 게 습관이 됐다고 한다. 어머니는 "여기(소파)에서 자는 게 편하다. 나는 평생 여기서 잤다"고 밝혔다. 또한 "장사를 하다 보니 늦게 들어오니까 방까지 안 가고 거실에서 TV보다 조금 이따가 자고 아침에 나가고. 그러다보니 거실 생활이 시작돼 수십 년 됐다"고 말했다. 유재환은 안타까운 마음에 "왜 소파가 좋으셨는지 정말 궁금하다"고 물었다. 어머니는 "나도 잘 모르겠다"며 "(바쁜 일상으로 습관이 돼) 소파에서 자는 게 편하다"고 말했다. 유재환은 "이제는 편하게 주무셨으면 좋겠다"고 부탁했다.
사진=tvN '신박한 정리' 방송 캡처
유재환과 정리단은 정리를 하던 중 앨범을 발견하고 가슴 속에 묻어뒀던 이야기를 꺼내놓기도 했다. 유재환의 앨범을 보던 중 MC 박나래는 "유재환 씨에게 아버지 얘기는 들어본 적 없는 것 같다"며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 유재환은 "방송에서 처음 얘기한다"며 "솔직히 이야기하면 최악의 기억이다"고 운을 뗐다. 그는 "아버지라는 존재가 트라우마였다. 너무나 고통스럽고 괴로웠다. 폭력적인 행위들에 대해 굉장히 괴로웠다. 너무 잊고 싶은 기억이다"고 털어놨다. 이어 "처음으로 공황장애라는 걸 느낀 게, 내 인생에서 언제 이렇게 심장이 두근두근했을까 생각해보니, 아버지가 일을 하고 들어오셔서 벨을 누를 때였다. '드디어 왔다' 생각만으로 심장이 두근두근거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도 어머니도 지금까지도 벨소리를 못 듣는다. 휴대폰 벨소리, 초인종 소리 너무 힘들다"고 고백했다. 평소 방송을 통해 밝은 모습을 많이 보여줬던 유재환은 "제가 웃고 있으니 많이들 밝게 잘 자란 줄 아는데 사람이라면 누구나 가슴 뚜껑 열어보면 안 끓는 냄비가 없다. 다들 사연이 있다"고 말했다.
정리단은 1톤 여에 가까운 짐을 버렸다. 새로 생긴 어머니방과 깔끔해진 유재환의 방에 두 사람은 오열했다. 어머니는 "이걸 보니 밥 못 해준 게 또 기억난다"며 미안해했다. 유재환은 어머니를 위해 꽃다발도 준비했다. 어머니는 "생전 이런 걸 처음 받아본다"며 감격했다. 유재환은 "할머니 산소에 가면 어머니가 항상 마지막에 '엄마 보고 싶다'고 한다. 어머니가 돌아가시면 나도 어머니 산소에서 아이처럼 울텐데, 어떻게 하려고 이렇게 불효하는지 모르겠다"며 눈물을 흘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