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싸우면 다행' 호평 속 종영
'아무튼 출근'도 시청률 1위
'오늘 배송'은 최하위로 출발
'아무튼 출근'도 시청률 1위
'오늘 배송'은 최하위로 출발

지난달 27일 종영한 MBC '안 싸우면 다행이야'는 2002년 한일 월드컵의 주역 안정환과 이영표의 앙숙 케미로 호평을 얻었다. 20년 지기 두 사람이 무인도에서 자연인과 살아보는 극한 생존 체험은 색다른 재미와 반전 매력을 선사했다.
그동안 영리하고 총명한 이미지로 알려졌던 '초롱이' 이영표는 손대는 것마다 어설펐다. 모든걸 자급자족으로 해결해야 하는 상황에서 속이 타는 안정환과는 달리 이영표는 느릿느릿한 모습을 보여 웃음을 안겼다.
어느새 축구인보다 예능인이라는 수식어가 더 잘 어울리는 안정환은 츤데레 매력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후배인 이영표에게 쉼 없이 잔소리를 퍼부으면서도 궂은일을 도맡아 했다.

좋은 흐름을 이어 받은 MBC '아무튼 출근'은 고 지난 3일 첫 방송됐다. 이날 방송에선 다른 사람들의 직장 생활을 '브이로그' 형식으로, 각기 다른 직업을 가진 1990년대생 3인의 밥벌이 과정을 공개했다. 특히 '하트시그널2' 출신 5급 공무원 이규빈의 출연으로 방송 전부터 많은 화제를 모았다.

이날 '아무튼 출근'은 4.7%의 시청률로 월요 예능 1위를 차지하며 쾌조의 출발을 알렸다. 정규 편성을 확신할 정도로 높은 수치는 아니지만 첫 주부터 강렬한 인상을 남긴 만큼 오는 10일 방송될 2회에 대한 기대가 높은 상황이다.

'오늘 배송'은 신개념 추리 퀴즈쇼라는 신선한 포맷과 어느 한쪽을 쉽게 택할 수 없는 극강의 '생활형 양자택일' 문제로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 냈다. 하지만 MC 전현무, 붐을 비롯해 김종국, 송가인, 소유, 라비, 정세운, 아이즈원 권은비, 이용진, 데프콘 등 물량 공세를 펼쳤지만 시청률은 3.4%에 그치며 아쉬움을 남겼다.
지난 파일럿 방송 당시 호평을 얻어 정규 편성된 SBS '텔레비전에 그게 나왔으면'(이하 '텔레그나')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첫 회 시청률 3.6%로 시작한 '텔레그나'는 지난 3일 방송된 2회에선 3.2%로 하락했다. 특히 이날 첫 선을 보인 '아무튼 출근'과 같은 시간 경쟁에서도 시청률이 뒤쳐지는 굴욕을 안았다.
연이어 쏟아진 파일럿 예능 프로그램 가운데 정규 방송으로 시청자들과 만날 주인공은 누가될 지 귀추가 주목된다.
정태건 기자 biggu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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